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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혼획(다른 어종과 함께 잡힘),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 오염, 조류인플루엔자(AI) 위협에 노출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해와 남해 연안에 주로 사는 상괭이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Ⅰ 급이자 해양보호생물로, 특유의 표정 때문에 '웃는 돌고래'로 알려져 있다.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2025 상괭이 보전 네트워크 국내 전문가 회의'에서는 상괭이를 위협하는 다양한 요인과 종합적인 보전 전략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이 회의는 해양수산부와 비영리 해양바다이야기황금고래
보전기관 플랜오션이 공동 주최했다.

혼획 저감장치 보급, 확산에는 한계



그물에 걸린 상괭이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탈출구를 만든 탈출망 구조. 해양수산부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의 고래삼화왕관 주식
류 처리확인서를 보면 지난 11년간(2012~2022년) 연평균 상괭이 약 1,100마리가 혼획이나 좌초, 표류 등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다. 이 중 약 70%인 760여 마리는 안강망(자루 모양 그물) 어구에서 혼획되는 상황이다.
혼획을 막기 위해 혼획 저감장치인 상괭이 탈출망을 어민에게 보급되고 있지만 '권고'사항이라 확산에 한계가 있대우조선해양 주식
다는 지적이다.
김석태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사는 "전북 군산, 충남 보령 등에 탈출망을 설치한 뒤 모니터링한 결과 혼획되는 개체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연구 결과 탈출망으로 인한 어획손실률이 10%정도로 추산되지만 어민들은 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어민들이 탈출망을 부착할 수 있도록 게임수혜주
유도하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염·질병에 노출된 상괭이···인간에게도 영향



엄마 상괭이와 새끼 상괭이의 모습. 한려해상국립공원 제공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넥센우 주식
), 미세플라스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상괭이를 위협하는 요인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문효방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상괭이 체내에 있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 분석 결과, 환경 독소 위험 수준이 매우 높았다"며 "규제 조치에 따라 검출 농도 결과도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문 교수는 "화학물질 규제 조치가 얼마나 효과적이고 중요한지 알 수 있다"며 "해양 포유류 문제는 결국 인간의 건강에도 직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괭이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박병용 인하대 해양동물학연구실 연구원은 "국내 연안에서 사망한 상괭이 17마리를 분석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을 많이 섭취할수록 내분비교란물질(BPA)이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세플라스틱에 흡수된 화학물질이 고래류와 인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4월 태어난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초양도 인근에서 아기 상괭이의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이선미 야생동물질병관리원 연구사는 과거에 비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는 종의 수와 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소개했다. 이 연구사는 "한국은 많은 겨울 철새가 도래하는 지역으로, 해양포유류에 조류인플루엔자 전파 위험성이 있다"며 "상괭이와 물범도 위험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정밀한 조사 및 이를 위한 시료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동훈 건국대 수의대 교수도 "해외에서 해양포유류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지만, 국내에서는 검사 시료가 부족하다"며 "가능한 많은 개체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감염병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해양경찰서 직원들이 여수해안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2025 상괭이 보전 네트워크 국내 전문가 회의’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플랜오션 제공


이에 대해 이윤재 해수부 해양생태과 사무관은 "상괭이를 포함한 해양포유류 정밀 조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무의미하게 버려지는 상괭이 사체를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영란 플랜오션 대표는 "최상위 포식자인 고래류의 멸종은 (생태계 균형을 깨뜨려) 결국 인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러나 상괭이에 대한 연구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라 연구 범위 확대와 국제 협력 강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민관이 모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