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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사는 임지명(35)·장은혁(34)씨 부부는 지금도 임신 6주 차 초음파 검사 결과를 알게 된 날을 잊지 못한다. 두 살배기 세 쌍둥이 하다(아들)·하리(딸)·하오(아들)는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다. 결혼 초기만 해도 남편 장씨는 ‘딩크족(자녀가 없는 부부)’을 생각했지만, 아이를 좋아하는 유치원 교사 아내의 설득 끝에 “한 명만 낳아보자”고 마음을 돌린 것이었다. 그런데 한꺼번에 세 아이가 찾아온 것이다.



지난 20일 세종시 자택 소파에 앉은 채 웃고 있는 임지명·장은혁씨 가족 모습. 사진 왼쪽부터 임씨, 둘째 딸 하리, 셋째 아들 하오, 남편 장은KPX그린케미칼 주식
혁씨, 첫째 아들 하다. /신현종 기자


원래 부부는 첫아이를 계획하면서 ‘아들이 태어나면 하다, 딸이면 하리’라고 이름을 미리 정해 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세쌍둥이를 갖게 되면서 ‘하오’라는 이름을 하나 더 짓게 됐다.
이 부부는 2019년 처음 만났다. 세종시에서 근한세실업 주식
무하는 임씨에게 지인이 “부여에서 약국을 개업한 친구가 있는데, 한번 만나보라”고 권한 것이 계기였다. 두 사람 모두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던 상황. 쉽게 연애를 시작할 생각은 없었지만 첫 만남 이후 일주일 만에 교제가 시작됐다. 남편 장씨의 진정성이 빛을 발했다. 장씨는 밤 8시 약국 문을 닫은 뒤에 임씨를 만나러 세종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잠깐의 데이트펀드계산기
를 하고 새벽 1~2시에 다시 돌아오는 ‘강행군’을 반복했다고 한다.
둘은 전형적인 ‘문과 여자’와 ‘이과 남자’였다. 성격과 생각, 대화 방식도 달랐지만 신기할 만큼 대화가 척척 맞았다. 임씨는 아이들과 동료 교사 이야기를 풀어놓고, 장씨는 약국을 찾아오는 어르신들 이야기를 전했다. 아무 의미 없는 얘기도 몇 시간씩 술술 이어졌다. “이주식종결자
사람과 함께하면 평생 즐겁겠다”는 확신이 든 둘은 연애 한 달 만에 결혼을 약속했고, 2020년 11월 부부가 됐다.
비슷한 점이 많았지만 달랐던 점은 자녀 계획이었다. 당초 남편은 자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없었다. 누군가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게 부담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 임씨의 오랜 설득 끝에 결국 ‘한 명만 낳자’는 백경릴게임
걸로 합의한 뒤 부부가 난임 치료를 이어가다 세 쌍둥이란 선물을 받게 된 것이다.
2023년 5월에 태어난 삼둥이는 이란성이라 외모도, 성격도 저마다 다르다. 첫째 아들인 하다는 밝고 활발한 성격. 항상 깔깔 웃으며 애교가 많다고 한다. 둘째인 딸 하리는 조용조용하지만 야무지다. 오빠나 동생이 보이지 않으면 “어디 갔어?”라며 챙기곤 한다. 셋째이자 막내인 아들 하오는 한 가지에 꽂히면 끝까지 파고드는 ‘학자 스타일’이다. 벌써부터 좋아하는 동물들을 꿰고 있고, 혼자 조용히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을 즐긴다. 개성 강한 세 아이 덕분에 집은 하루 종일 시끌벅적하다.
물론 ‘삼둥이’ 육아가 쉽진 않았다. 돌 전에는 매 순간이 전쟁 같았다. 육아휴직을 낸 아내는 친정이 있는 광주광역시에 내려가 어머니 도움을 받으며 1년을 보내기도 했다. 다행히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젠 어린이집에서도 적응을 끝마쳤고, 아이들끼리도 역할 놀이를 하며 시간을 잘 보낸다. 그러면서 부부에게도 조금씩 여유가 생기고, 긍정적인 변화들이 찾아왔다.
한때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 남편은 “이제 ‘아이가 없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 자체를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집에서 쉬고 있으면 세 아이가 달려와 “아빠 사랑해”라며 무릎에 매달리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최근 남편 장씨는 지인들에게 “아이는 꼭 낳아라”라며 출산을 권할 정도가 됐다. 아이와 있을 때만 경험할 수 있는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아내 임씨 역시 “육아는 아이만 자라는 게 아니라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아이가 있기에 자신의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더욱 성숙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혼자였다면 그냥 흘려보냈을 감정들을 아이 덕분에 다시 다듬게 됐다고도 했다. 임씨는 “처음엔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사랑이 더 크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이에게서 받는 사랑이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애교 많은 아이들 덕분에 집 안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임씨는 “새 옷을 입으면 아이들이 ‘엄마 이거 너무 예뻐’ 하고 먼저 말해주는데 그럴 때마다 느끼게 되는 뿌듯함, 소소한 행복감이 있다”고 했다.
아내 임씨는 아이들 덕분에 부모님과도 더 가까워졌다고 한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땐 우리 아버지는 가정적인 분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손주들이 태어나면서 완전히 모습이 달라지셨다”고 말했다. 과거엔 함께 집에 있어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았던 아버지였다. 하지만 요즘엔 “에어컨 켜놓을 테니 아이들이랑 언제 집에 도착하는지 알려달라”고 먼저 연락을 하고, 아이들과 산책을 하며 번갈아 목말을 태워준다. 아버지의 새로운 면모에 가족 모두가 놀랐다고 한다. 임씨는 “아이들 덕분에 부모님과 나누는 대화도 크게 늘어나고 부모님을 더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조선일보가 공동 기획합니다. 위원회 유튜브에서 관련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선물한 행복을 공유하고 싶은 분들은 위원회(betterfuture@korea.kr)로 사연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