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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시시각각 한국일보 플랫폼은 경쟁매체 보다 빠르고 깊은 뉴스와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954년 창간 이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거나 국민적 감동을 이끌어낸 수많은 특종이 발굴됐다. 지난 70년 다수의 특종과 사건 중 파장이 컸던 내용들을 연도별로 안배해 ‘70대 특종’을 골라내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개한다.




2019년 8월 19일 자 한국일보 1면


학업을 포기만 하지 않으면 주겠다는 의학전문대학원의 장학금은 특혜일까, 아닐까?
한국일보의 조국 장관 후보자 딸 장학금 특혜는 이런 상식적 질문에서 출발했다. 법무장관 후보에 오를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인물의 자녀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뒤 두 차례 낙제하고도 지도교수로부터 3년간 1,000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사실에 대한 것이었다. 장학금은 교수 개인이 재량에 따라 지급한 것이긴 하지만, 이것이 공정한 것인지에 대한 상식적 물음이 던져진 것이다. 그리고 그 상식적 질문은 이후 더 큰 진실을 이끌어내는 힘이 되었다.
2019년 8월 19일 자 한국일보 특종 기사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학기 연달아 매 학기 200만 원씩 모두 1,2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그러나 장학금을 받기 직전인 2015년 1학기와 마지막 장학금을 받은 2018년 2학기에도 각각 몇 개 과목에서 낙제해 유급을 당했다. 지도교수는 개인적으로 만든 장학회에서 지급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었고, 부산대 측도 초기에는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판단처럼 시민들의 상식은 기괴한 해명을 거부했다. 부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학업 성적이 저조한 조씨가 장학금을 받았다는 건 정당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게다가 조 후보자의 딸이 ‘면학 장학금’을 여러 학기에 걸쳐 받는 과정에서 지극히 이례적인 정황이 확인됐다. 조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의 영향력이 도마에 오른 것. 부산대 간호대 출신인 박 이사장은 화가로 전업한 뒤 병원 측에 자신의 작품을 여러 차례 기부했고, 동문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기자협회가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으로 이 특종기사를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현대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이른바 ‘조국 사태’를 촉발시킨 용기 있는 보도로 인정을 받았던 것이다. 이 보도 이후 검찰 특수부는 조 후보자를 상대로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정파적 대립과 논란에도 조 후보자 딸의 입시 비리 의혹 등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단죄가 이뤄졌다.
한국일보 70년·70대 특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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