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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온 나라가 발 벗고 나서서 지키기로 작정한 자연들이 자리 잡은 공간이다. 그런 곳인 만큼 어느 국립공원을 가더라도 일단 가보면 절대 후회 없는 산행을 만끽하고 돌아올 수 있다. 일단 우리나라는 그렇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그리고 영국은 어떨까? 마침 영국 여행을 떠날 계기가 생기니 자연히 영국의 국립공원에 관심이 갔다. 그러다 눈길이 닿은 곳이 스노도니아다. 한국 사이트에는 정보가 많이 없어서 스노도니아국립공원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검색하며 열심히 조사했다. 가는 길, 코스 난이도, 쉴 만한 장소, 봐야 할 것 등을 꼼꼼하게 정리했다. 그러다 한 영국인 유튜버의 영상을 임대아파트 전세대출 봤다.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이곳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입니다."
천국이라는 말에 스노도니아에 대한 내 기대감은 확 치솟았다.
웨일스 최고봉으로 오르는 길은 한가롭고 평화롭다.
부산수협
웨일스 최고봉 영국 제2봉, 스노든
2024년 6월. 13년간의 직장 생활을 끝내고 잠시 휴식기를 가지기로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하던 진로고민을 그만 끝내기로 했다. 퇴사 기념으로 10일 영국 여행을 나 자신에게 선물로 주기로 했다. 친한 친구가 마침 맨체스터에서 일을 하고 있던 터라 친구도 볼 겸 해외 트레 신용대출조건 킹도 할 겸이었다.
처음 산행지로 택한 곳은 스노도니아국립공원의 스노든snowdon(1,085m)이다.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 가장 높고, 영국 전체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이 산은 희귀한 야생동물 서식지로서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영국의 가장 높은 산은 스코틀랜드의 벤네비스Ben Nevis(1,345m)인데 우리나라의 산들 저소득층통신비 과 비교하면 꽤 겸손한 높이이다.
스노든이라는 이름은 고대 영어로 '눈의 언덕'을 뜻한다고 한다. 영국의 지형은 대체로 평평하고 비탈이 덜한 산들과 언덕이 많은 평야, 목초지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 부근에는 뾰족뾰족 돌과 암석으로 이루어진 곳들도 있고 완만한 동산들이 무리 지어 있는 곳들도 있다.
스노도니아는 맨체스터 대구차량담보 피카딜리 기차역Manchester Piccadilly station에서 베투스이코이드Betws-y-Coed역까지 3시간 반 정도 이동한 후에 베투스이코이드역에서 펜이패스 워든 센터Pen y Pass Warden Centre까지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하면 된다.
마이너스 트랙으로 오르면 호수를 바로 코앞까지 다가가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워낙 방방곡곡으로 산행을 다니던 터라 이 정도 이동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쾌적한 기차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워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는 기대감과 설렘 그리고 약간의 긴장을 안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여유 있게 즐겼다.
그렇게 도착한 스노도니아. 이곳의 산들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대신 수풀들이나 높이가 낮은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산맥의 모습을 훤히 볼 수 있다. 빼곡하게 나무들이 우거지고 비탈진 한국산과는 정말 대비되는 풍경이었다. 덕분에 햇빛을 피할 그늘이 거의 없었지만 사방이 탁 트여 있어 가슴 뻥 뚫리는 풍경들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이 결정적인 매력 포인트였다. 제주도의 오름을 생각나게 하는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풍경 덕분에 해외 산행을 혼자 해야 하는 부담을 지녔던 내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다.
마을 시내에서 산행 출발지로 가는 동안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떠있고 곳곳의 푸른 목초지에는 양들과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어서 참 평화로워 보였다. 양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좋아하는 영국 현지인들을 보니, 이곳 사람들에게도 양은 여유와 평화로움을 가져다주는 듯했다.
마지막 호수인 글래슬린.
아이들&반려견과 사뿐히 즐길 수 있는 길
트레킹은 커다란 나무 울타리를 밀면서 시작되었다.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을 들어가는 것 같아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길이 이곳뿐이다. 이 길이 맞는지 힐긋힐긋 뒤따라오는 사람들을 보니 그들도 울타리를 밀면서 들어오는 것으로 보아 잘못 가고 있는 것 같진 않아 안심하며 계속 걸어갔다. 역시 해외에선 눈치다. 알고 보니 가축들이 차도로 나가지 못하게 막는 울타리였다. 이 울타리는 영국에서 트레킹을 하는 동안 군데군데에서 계속 볼 수 있다.
초원이라 길 바로 옆까지 아무렇지 않게 양들이 돌아다닌다. 무서워서 가까이 가진 않았는데 양들은 사람들의 움직임에는 큰 관심을 보이진 않고 풀 뜯기에 열중한다. 양들에게 우리 같은 트레커들이 너무나 익숙한가보다.
스노든 정상으로 가는 길은 네 가지가 있다. 그중 올라가는 길에 멋진 호수 3개를 볼 수 있는 마이너스 트랙miner's track을 선택했다. 편도 6.5km에 상승고도 723m 정도이니 부담스러운 난이도는 아니었다. 이 코스는 3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 파트 4km는 굉장히 편안한 둘레길 정도로 경사도가 완만해 미취학아동들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그리고 이후 두 번째 파트 1.2km 정도는 급경사로 400m를 꾸준히 올라가야 하며 돌길과 계단 길로 이루어져 있고 마지막 파트 1km 정도는 무난한 능선 길이다.
출발한 지 30분쯤 되었을까? 저 멀리에 따스한 햇살을 받고 있는 첫 번째 호수 린 테른Llyn Teyrn(337m)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예쁘다는 말이 끊임없이 나왔다. 초록색 산맥들 사이에서 파란 하늘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잔잔하게 반짝이고 있는 호수. 너무나 신나서 카메라를 연신 들이대고 셀카도 열심히 찍었다.
햇살이 빛나는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사진과 영상으로는 이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잘 담기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내내 들었다. 갑자기 엔도르핀이 돌면서 기분이 확 오르고 발걸음이 너무나 경쾌해져 신나게 걸었다.
마이너스트랙은 커다란 나무울타리를 밀면서 시작된다.
확실히 어린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단위 그룹이 많았다. 어림짐작으로는 전체의 30% 이상이 가족단위 또는 반려견과 함께 오는 사람들이다. 또 아예 반려견과 아이들이 함께 오는 그룹도 간간이 보이기도 했다. 마침 영국 아이들 여름방학 기간이라 주변 도시에서 가족단위 국립공원 여행을 온 듯 보였다.
영국 트레킹은 우리나라보다 확실히 어린아이들과 반려견에 친화적이다. 얼마 전 엄마가 되고 난 뒤 이런 모습들에 자연히 눈길이 많이 간다. 영국 아이들에 비하면 우리 아이들은 자연에서 시간을 얼마 보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아쉬움도 살짝 들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가족단위로 트레킹하는 이곳의 문화가 참 부러웠다.
첫 번째 호수 린 테른을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호수인 린 리도Llyn Llydaw(432m)를 만났다. 린 테른보다 어림잡아 5배 이상은 더 커 보이는 호수다. 첫 번째 호수가 등산로보다 훨씬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멀찌감치 봐야 했다면, 린 리도는 수면이 등산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가까이 걸어갈 수 있었다. 호숫가에서 반려견과 함께 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 호수에 물수제비를 만드는 아이들.
주변의 산군이 높지 않아 풍경이 참 잔잔하다.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등산로와 함께 호수는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나도 잠시나마 호숫가 옆에 앉아 물멍 하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작고 앙증맞은 린 테른 호수.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보는 느낌이 각각 다 다르다.
비바람 몰아치는데 이정표가 없다
그리고 500m 정도 걸었을까? 마지막 호수 린 글래슬린Llyn Glaslyn(601m)이 보였다. 세 번째 호수는 색이 뭔가 다르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갑자기 바람이 굉장하게 불기 시작했다.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꽉 부여잡으며 급해진 발걸음으로 서둘러 세 번째 호수에 다다랐다.
그러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까 봤던 그 예쁜 햇살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세찬 바람에 구름들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날씨가 변화무쌍하기로 소문난 영국이라는 나라의 진면목을 하필이면 고도가 있는 국립공원에서 만나게 됐다.
여기는 비를 피할 나무도 없어서 내리는 비를 곧이곧대로 맞아야 했고 점점 젖어드는 내 바지에 불안감이 커졌다. 두 달 전 알프스 TMB 산행 때 방수 바지를 안 챙겨서 바지가 쫄딱 젖은 탓에 추위로 고생했던 악몽이 떠올랐다. 억울한 점은 생각보다 추운 영국 날씨에 대비한다고 맨체스터에서 방풍 바지를 구매했다는 것이다. 잘 구매했는데 날씨가 맑아 보여서 가방 무게를 줄인다고 이 바지를 숙소에 놓고 왔기 때문에 억울했다. 미련한 나다.
중간 이상을 와버려서 포기하기에는 아까웠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올라가기에는 언제까지 비가 올지 모를 노릇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휴대폰 데이터가 잘 터지지 않아서 일기예보 확인도 어려웠다.
일단 정상에 커피와 스낵을 파는 카페테리아가 있다는 점, 그리고 정상까지 산악열차가 운행된다는 점 이 두 가지를 미리 조사해둔 바 있기에 이를 믿고 일단 올라가 보기로 했다. 올라가다 보면 몸에서 열도 나니 추위가 가실 것이라고 믿고 서둘러 속도를 내며 올라갔다.
10분쯤 올라갔을까? 빗방울이 약해지더니 싱겁게 비가 그쳤다. 숨 가쁘게 열심히 올라온 덕분에 추위가 어느 정도 가셨고, 돌로 만들어진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리기로 했다. 초록빛으로 밝았던 초반부 풍경은 온데간데없고 지금 눈앞에 보이는 모습은 구름이 가득해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 곰탕이었다. 간간이 구름이 걷힐 땐 살짝살짝 희미한 풍경을 보여 줄 뿐이었다. 예상치 못한 이 상황이 속상했지만 그래도 비가 그친 것이 어디냐며 마음을 다독이고 정상을 향해 다시 출발했다.
이곳의 특이한 점은 이정표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왔는지, 얼마를 더 가야 정상인지 알 수 없다. 길도 거의 외길이라 방향을 알려 주는 표지판도 찾을 수 없었다. 그동안 등산을 하는 남편이 GPX 파일을 활용해 길을 찾아준 덕분에 정말 편하게 다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시간은 오후 2시가 넘었던 터라 꽤 출출했지만 얼른 정상에 오르고픈 마음에 힘을 내며 발걸음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20분쯤 올라가니 울퉁불퉁한 돌길과 경사가 없어지고 완만한 능선이 나왔다. 그리고 철도 선로가 보였다. 선로를 보니 정상에 근접한 것 같아 긴장했던 마음이 녹으며 미간에 주름이 살짝 풀리고 입꼬리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여전히 사방은 구름으로 뒤덮여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정상이 멀지 않다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몸을 휘청거리게 하는 강풍 때문에 정상까지 쉬지 않고 걸어 올라갔다.
비바람이 몰아치자 서둘러 하산하는 사람들.
정상 인증 장소, 카페에 가득한 인파
그런데 이게 웬걸. 엄청난 인파가 줄지어 서있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이게 정말 정상을 향한 줄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람들 앞쪽으로 쭉 걸어가 보았다. 그런데 정말 거기에 정상 인증 장소가 있었다. 정상을 올랐다는 기쁨이 이러한 광경이 선사하는 어리둥절함과 줄다리기를 펼쳤다.
그리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인증 사진 찍기를 포기했다. 점심도 못 먹고 열심히 올라온 탓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 강풍까지 불어오니 대기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주변 풍경이 너무나 하얀 도화지라 기다리면서 인증을 꼭 해야겠다는 의지가 안 생겼다. 족히 30분 이상은 대기해야 할 것 같아 보였다.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카페 안에 들어서자 또다시 사람들이 꽉 찬 풍경을 보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도 그럴 것이 네 군데 루트로 정상을 올라왔을 테니 이곳에 모든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리고 이렇게 세차게 바람이 부는데 밖에 서있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전날 비가 꽤 많이 온 탓에 어제 트레킹을 계획했던 사람들까지 오늘 더 모여들었다고 한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나보다. 하행하는 산악열차를 탈까 생각해 봤지만 예약이 모두 끝났다는 안내문이 걸렸다.
일단 이런 카페에서 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따뜻한 커피와 가져간 부식들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휴식을 취했다. 돌아가는 길에 혹시 정상에 사람들이 좀 줄지 않았을까 약간의 희망을 가지며 둘러봤지만 변함없이 대기 줄은 길었다. 얼른 체념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다행히 하산할 때는 하늘이 좀 맑아졌다. 그래서 이 길이 내가 올라온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멋진 풍경을 보며 즐겁게 내려왔다. 사실 정상에서 아무것도 못 볼 것이라고는 생각을 안 해서 살짝 마음이 안 좋았었다. 여행 일정 중 제일 맑은 날을 골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여행이든 삶이든 예상했던 기대와 현실은 다를 수 있다. 그래도 그 예상 밖의 일들이 모여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해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원하지 않던 날씨를 만났지만 덕분에 다시 와서 봐야 될 것이 생겼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더 큰 선물일지 모르겠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