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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며 아니라고 물로 그경남 제조업은 창원국가산단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해왔다. 그러나 최근 갈수록 노후화하는 설비, 구인난, 그리고 거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도가 내놓은 해법은 ‘AI 기술을 입힌 제조업 혁신’이다. ‘제조AI 메카, 경상남도’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AX)과 제조 AI 산업 육성에 집중하며 제조 AI 대전환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낡은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바꾸는 대전환이 시작됐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경남 제조업의 생존과 미래 경쟁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경남신문은 제조 AI메카로 변화를 시도하는 경남의 산업환경과 정책, 그리고 제조 현장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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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국내 대표 기계·전기 산업 집적지로 꼽힌다.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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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디지털 전환 역량 갖춘 AI 혁신 최적 환경‘제조 피지컬 AI 개발·실증’ 예타사업 유치 등올해 국비 1조1301억 확보… 전년 대비 4.24배↑4대 특구 포진·글로벌 네트워크로 생태계 완 역모기지 성“경남 제조 AI, 대한민국 미래 경제 이끌어갈 것”
◇제조AI 최적지 경남= 경남이 제조 AI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그동안 축적한 제조업 기반과 풍부한 데이터 보유, 그리고 산업 생태계다. 경남은 전국 최대 규모의 제조업 중심지다. 피지컬 AI(인간형 로봇, 자율주행차 등 하드웨어에 탑재된 AI) 학습과 실증에 필수적인 산업 토지이용계획확인원 현장 데이터 확보·공급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209개 산업단지가 도내에 펼쳐져 있고, 창원산단에만 2953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기계(37.3%), 전기전자(23.7%), 운송장비(23.3%) 등 제조업 기반이 집중된 곳이다.
특히 기계·방산·항공 같은 고정밀 제조 산업이 밀집돼 있어, 피지컬 AI 개발의 핵심인 고품질 융합 데이터를 24시간 대출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최적지다. 다양한 산업군이 모여 있어 AI가 학습할 수 있는 방대한 현장 데이터가 매일 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감소하는 핵심 자원이 된다.
경남은 이미 제조 분야 AX·DX(인공지능 전환·디지털전환)를 선도하며 AI 자율제조, 디지털 트윈 등 산업 디지털화 전환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런 역량 덕분에 도내 제조기업들은 AI 전환에 적극적이며, 협업 의지도 높다.
여기에 경남의 수직 계열화된 산업 구조는 AI 혁신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간 긴밀히 연결된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AI 기반 기술 혁신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더 나아가 경남도는 차세대 에너지로 개발 중인 수소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을 연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성과로 입증된 경남 제조 AI= 경남도는 AI 기반 제조업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AI 기술은 단순한 기계적 자동화를 넘어선다. 데이터 분석과 예측을 통해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실시간 품질 관리와 불량률 감소를 가능하게 한다. AI는 공장에서 쌓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불량품이 나오기 전에 미리 잡아내고, 생산 라인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한다. 경남도는 제조 AI 관련 국비사업 유치를 통해 제조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말뿐이 아니라 성과로 입증하고 있다.
2024년, 도는 AI 기술을 적용해 불량률을 감소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450억원 규모의 ‘제조업 AI 융합 기반조성 사업’을 포함해 총 11개의 국비사업을 유치하며 2668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해당 사업에 참여한 도내 한 기업은 알루미늄 단조 공정에 AI 솔루션을 적용해 매년 10% 전력소비 절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작은 성공 사례지만, AI 기술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도는 올해 12개 국비사업을 유치해 총 1조1301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1조원 규모의 ‘제조 피지컬 AI 개발 및 실증’ 예타면제 사업 유치다. AI 공장장과 로봇이 협력해 실시간으로 생산공정을 최적화하고, 불량률을 줄이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프로젝트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CES 2025에서 피지컬 AI가 50조달러(약 7경원)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AI 업계를 이끄는 엔비디아조차 피지컬 AI를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하고 있다.
경남도는 제조에 특화된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하고, 도내 제조기업에 실증해 제조 분야 피지컬 AI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글로벌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앞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탄탄한 정책인프라·협력 네트워크 구비= 경남도는 대한민국 초격차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국가 제조 AI 혁신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탄탄한 정책 인프라와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가 있다.
경남도는 특구정책과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을 기반으로 디지털·AI 산업 생태계와 글로벌 확산 플랫폼을 동시에 조성하고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 규제자유특구, 교육발전특구, 기회발전특구가 중첩 지정돼 기술개발-실증-인재양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정책 기반 생태계를 형성했다. 각 특구가 시너지를 내는 구조다. 연구개발특구에서 개발된 기술은 규제자유특구에서 빠르게 실증되고, 교육발전특구에서 양성된 인재들이 이를 상용화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마산해양신도시가 국내 최초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면서 DNA(Data·Network·AI) 기반 수출 투자 유치 거점이자 피지컬 AI 솔루션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부상하고 있다. 경남에서 개발되고 검증된 제조 AI 기술이 이곳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될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됐다.
경남대학교 ‘초거대제조AI 글로벌공동연구센터’는 경남 제조 AI의 두뇌 역할을 한다. 이 센터를 중심으로 주력산업 AX/DX 전환, R＆D 역량 축적 및 집적화, 상용화 등 핵심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제조 특화 초거대제조 AI 기술 개발 및 실증 사업’을 통해 제조업 특화 범용 sLLM(small Large Language Model·소형언어모델)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기존의 범용 AI가 아닌, 제조업 현장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특히 구글클라우드, 스탠포드대학교, KAIST 등과 함께 LAM(Large Action Model·대규모 행동 모델) 원천기술 공동개발 체계를 구축했다. 단순히 국내 차원이 아닌, 글로벌 톱티어 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제조 DX 모델 실증, 디지털 공급기업 유치 및 전문 인력 양성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 중이다. 기술 개발에서 끝나지 않고, 실증-상용화-인재양성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경남도는 인공지능산업과를 신설했다. 아울러 국내외 AI 기업과의 협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경상남도 인공지능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흩어져 있던 정책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경남의 AI 전환은 단순히 기술적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경상남도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략이자, 미래 제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핵심 투자이다. 지난 50년 경남 제조업이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했다면, 앞으로 50년은 경남 제조 AI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은 기자 eundori@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