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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디지털 자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의 한 신생 암호화폐 종목에 대거 쏠렸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달(7월1일∼31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을 집계한 결과 '비트마인'(Bitmine)이 순매수액 2억4천100만달러(약 3천365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비트마인은 그 전달(6월)엔 순매수 상위 해외주식 명단에 전혀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가 지난 달 갑작스럽게 1위로 올라섰다.
비트마인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본사가 있는 암호화폐 채굴·투자 업체로 올해 운영기관 6월 초 중소형주 위주 시장인 '아메리칸 뉴욕거래소'(NYSE American·옛 AMEX)에 상장됐다.
이 회사는 유명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전략적으로 매집하는 특성 덕분에 상장 이후 빠르게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의 수혜주로 떠올랐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실제 자산에 연동된 암호화폐를 뜻하며, 미국에서는 이 은행 최고금리 가상자산을 합법화하는 법안이 지난 달 통과됐다.
스테이블코인 열기는 이더리움의 인기도 부채질한다. 현재 50% 가량의 스테이블코인이 이더리움 기반의 네트워크에서 거래되는 만큼, 법제화 진척에 따라 이더리움의 몸값이 함께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현재 23억 달러 외환은행 신용대출 금리 (3조2천230억원) 어치에 달해, 이더리움을 전략 매집하는 기업·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더리움 가격은 올해 6∼7월 2천529달러에서 3천696달러로 약 46% 올랐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조형물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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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비트마인 선풍이 작년 11월 국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사례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원조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전략 비축하는 회사로,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자 한국에서도 주식 순매수가 크게 늘었다.
한국 금융 시장에선 암호화폐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아직 허용되지 않는 만큼, 이런 해외의 '코인 매집' 종목을 대안 투자 수단으로 삼으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마인은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과 국내에서는 '돈나무 언니'로 많이 알려진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 등이 투자한 회사로 인지도가 높다.
대신증권 서영재 연구원은 "피터 틸 등의 '네임 밸류'와 최근 이더리움의 약진을 고려하더라도 고위험주라는 본질은 여전하다"며 "투자 시 회사 이더리움 비축량과 시총 사이에 얼마나 프리미엄(웃돈)이 붙는지를 주시하면서 과열 여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의 해외주식 순매수액 상위 10위권은 ETF를 제외하곤 모두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
8위가 핀테크 플랫폼 '로빈후드'(순매수액 1억500만달러)였고, 이더리움을 자산으로 삼는 웹 마케팅 업체 '샤프링크게이밍'(1억200만달러)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9천200만달러)가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대기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한 주(7월25∼31일) 사이 65조1천622억원에서 68조6천852억원으로 3조5천억원가량 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으로, 통상 증시 투자 열기와 비례해 늘어난다.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자금인 신용거래융자는 같은 기간 21조7천억∼21조8천억원대를 유지했다.
여윳돈을 보관하는 대표 파킹 상품인 CMA(자산관리계좌) 잔고는 지난 달 31일 기준 90조8천273억원으로 한 주 새 4조원 넘게 증가했다.
다른 파킹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는 같은 기간 226조146억원에서 224조934억원으로 1조9천억원가량 줄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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