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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멀리 라는 본부장은 잠이 사람은 번의서울 성북구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 대상지 전경. 초등학교 옆이 대상지다. 조합 제공과거엔 집과 건축물 등을 모두 나무로 지었다. 한옥이 대표적이다. 현대에 들어선 철근 콘크리트로 건축 재료가 확 바뀌었다. 요즘도 가끔 목조 건물이 지어진다. 하지만 층수가 낮고 규모가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무로 된 공동주택은 찾기 힘들다. 최근 서울의 한 정비사업장에서 목조 아파트로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성북구 종암동의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얘기다.
조합 설립은 2021년 4월에 이뤄졌다. 처음엔 여느 사업장처럼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 건설을 추진했다. 조합은 공사 품질 향상과 안전 확보 등을 위해 OSC운수장비관련주
(탈현장공법) 활용을 고민했다. 그러다 자연스레 공학 목재인 ‘매스팀버’를 알게 됐다고 한다. 주민들은 해외 사례를 연구했다. 영국 런던의 슈타트하우스와 댈스톤 웍스 등 팀버로 만든 공동주택 사례를 발견했다.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매스팀버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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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총 130가구 중 18가구를 목재로 지을 예정이다. 조합 제공
공부할수록, 목재의 매력은 끊임이 없었다. 친환경성이 대표적이다. 이 조합은 ‘탄소중립 공동체 아파트’ 조성을 추구하고 있다. 나무는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제격이다.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양귀비게임
비사업은 지하 3층~지상 20층, 130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시공사는 보미건설이다. 이 가운데 112가구는 철근 콘크리트로, 나머지 18가구는 중목으로 건설된다. 목조 물량이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18가구를 철근 콘크리트가 아닌 목재로 지음으로써, 5년생 소나무 15만그루를 심는 수준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볼 수 있장외주식시세
다고 한다. 향후 재건축할 때도 목재는 다른 목조 건물이나 가구 제작 등 과정에 재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철근과 콘크리트는 그저 폐기되는 것과 차이가 난다. 이원형 조합장은 “목조가 아닌 철근 콘크리트로 짓는 물량에도 골조 바깥에 단열재를 붙이는 외단열을 적용하는 등 패시브 건축을 선보여 탄소 중립을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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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한미글로벌이 주최한 '대안공법의 현황과 전망' 포럼에 발표자로 나선 이원형 조합장(맨 왼쪽). 한미글로벌 제공
목재는 기능적으로도 장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여름 장마철에 굳이 제습기를 틀지 않아도 된다. 나무가 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OSC를 활용하면 공사 기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심미성이 뛰어난 점도 기대를 모았다. 물론 나무로 집을 짓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화재나 지진 등에 취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목재가 콘크리트보다 지진에 오히려 강하고, 내화 성능도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이미 철근 콘크리트로 짓는 걸로 조합원 분양까지 끝난 상황에서, 조합은 목조 건축으로 방향을 바꿨다.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이다. 일부 구조가 목조로 바뀐 데 대한 건축 구조 심의 등 인허가를 내년 상반기께 들어갈 예정이다. 일반분양은 내년 말이나 2027년 초 정도에 가능할 전망이다. 총 130가구 중 약 100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임대 주택은 따로 없다. 목재로 지어지는 18가구 중 몇 가구가 일반분양으로 풀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조합 위치도. 네이버지도 캡처
친환경 목조 주택 이외에도 여러 특징을 갖고 있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과 분양계약자들이 협동조합을 꾸려 향후 단지의 관리와 경영 등을 할 예정”이라며 “협동조합(개운산마을협동조합)은 이미 만들어져 있다”고 전했다. 옆집 할머니가 이웃집 아이를 돌봐주기도 하는 등 단지 내 순환과 소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협동조합 형태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래미안 크리시엘’(1178가구), ‘돈암동부 센트레빌’(540가구) 등 여러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주거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개운초교와 개운산이 맞닿아 있어 교육·녹지 인프라도 좋은 편이다. 이 단지는 가구 수에 비해 다양한 주거 타입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복층형도 많이 포함될 전망이다. 길음역(4호선)이 가깝고, 인근에 있는 종암경찰서 앞에 경전철 동북선 정류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내부순환도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