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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낭달웅동 작성일25-09-16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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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발상지이며 대전환의 시작, 글로벌 시티를 지향하는 김해에서 지난 13일 2시 '제5회 구지가 문학제 시상식'이 있었다. 지연 시인이 '마른 숨만 걷어가세요'란 시로 구지가문학상을 수상했다.
구지가 문학상을 수상한 지연 시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시인의 시 세계에 심층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들었다. 시인의 시집 두 권을 먼저 읽고 질문을 준비했다. 두 권의 시집을 읽으며, 시를 펼쳐가는 시인의 심층적인 시의 그물을 들여다 보고 싶어졌다. 물론 구지가 문학상에 응모한 7편의 시에서도 새로운 시적 굳이필요 심상과 상징, 은유가 돋보였다. 그 어떤 작은 현상도 시인은 낚아채서 시를 촘촘하게 엮어가며 낯선 세계로 인도하며 새로운 봄을 제시했다.
■ 시란 무엇입니까?
시는 인간의 노래이자 신에게 바치는 인간의 간곡한 기도입니다. 온몸을 기울여 일하는 농부의 손길도 어린 자식의 등을 오래 바라보는 일도 기도입니다. 낮은 마음으로 김치보 이런 기도를 받아 적는 일이 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실한 마음입니다. 저는 제 시가 마음인지 시를 위한 시 짓기 인지 돌아봅니다. 시를 위해 생명 없는 말을 끌어안으면 거짓된 마음을 입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를 쓸 때 시적인 것을 찾아 오래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늘 새로운 소재나 이 기초생활수급자 자격 미지에 목이 말랐고 기교가 뛰어난 시를 만나면 놀라워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를 만드는 것이지 시가 아니었다는 것을 늦게나마 알았습니다.
■ 존재/존재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궁금합니다
존재는 무언가 '있다'는 것이지요. 살아있는 모든 현존은 사실 너무 눈물겹습니다. 꽃이 피어도 피지 않아도 살아있음으로 땀 흘리고 이별합니 프리워크아웃신청방법 다. 매일 이별하고 이별을 마시고 피하고 딴청을 부리며 삽니다. 제 첫 시집에서는 타자 속에 나를 찾는 작업을 했습니다. 두 번째 시집은 내 안에 자라는 여러 겹의 타자를 불러보고 싶었습니다. 모두 인간의 표면 안에 있는 살아있음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수없이 많은 누군가의 색깔로 이루어져 있고 누군가의 오래된 기도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 dormitory 각합니다. 존재는 백자처럼 수없이 이별한 없음의 가득함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합니다.
■ 시에 대한 구상은 어떻게 하나요?
영감을 받아서 쓴 시가 아니라 철저한 사유를 통해서, 사유를 물고, 또 물고~ 사유의 확장이 동심원처럼 퍼져 나가는 시를 쓰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시에 대해 구상하지 않습니다. 영감을 받아 쓰지도 사유를 통해 무언가에 닿고자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아침에 일기를 씁니다. 일상적인 것들의 소중함을 더듬거리며 기록합니다. 그런 것들을 만지작거리다 보면 시적인 어떤 기록을 보게 됩니다. 그것을 다시 만지작거립니다. 이리저리 매만져지고 다독거리다 보면 시 비슷한 어떤 것이 돼 있기도 합니다.
구지가 문학제 시상식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시어 공부는 따로 하시나요. 만약에 하신다면 어떻게 하나요?
시어 공부는 따로 하지 않습니다. 시집을 꾸준히 읽어보려고 노력합니다. 대부분 시집을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한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고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시인의 맥을 짚어보고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러 장르 도서를 찾아 읽습니다. 인상 깊게 읽은 소설은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와 최명희의 『혼불』이었습니다.
■ 구지가문학상 수상작 시 '마른 숨만 걷어 가세요'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요?
수상작 '마른 숨만 걷어 가세요'는 올해 초에 썼던 일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저녁 산책을 하다가 문득 길이, 사람들이 떨어뜨린 어둠을 줍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삼신할매가 길에 깔린 여러 운명을 보살피고 있다는 느낌이었지요. 그 시기에 집안에 일이 있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살아내는 일은 길 위에 있고 그 길은 사랑을 짓는 누군가의 손길 안에 있다고 생각하니 힘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이런 귀한 인연이 맺어진 것 같습니다.
■ 시 창작 외에 관심이 많은 것은? 평소 루틴이 있다면?
아침에 일기를 쓰고 하루 일정을 정리합니다. 오전에 두 시간 정도 책을 읽습니다. 그 이후에는 텃밭 정원에 가서 풀을 뽑거나 물을 주고 작물을 보살핍니다. 가끔 쉬고 싶을 때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갑니다.
■ 심장을 가장 뛰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요.
심장을 뛰게 한다는 말이 심장을 뛰게 하는군요. 저는 가끔 딸아이와 콘서트에 가거나 뮤지컬을 보러 갑니다. 노래가 주는 자유도 있지만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너무 소중합니다. 개인적으로 심장을 가장 뛰게 하는 것은 역시 좋은 글이나 그림을 볼 때입니다. 가장 무해한 눈물겨움을 그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 구지가문학상 수상 소감&김해 이미지는 어떤가요?
먼저 구지가 문학상을 제정한 김해시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심사위원이신 홍일표 선생님과 박기섭 선생님께도 머리숙여 감사를 전합니다. 어제는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제삿날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제 아버지는 당신 무릎에 저를 앉혀놓고 노래를 자주 불러주었습니다. 오늘 이 상은 오래된 노래 위에 제 노래가 후렴으로 불려도 좋다고 허락을 받은 것 같습니다. 구지가는 하늘에 올리는 간절한 노래입니다. 시는 사랑을 전하는 인간의 노래이자 신에게 바치는 인간의 간곡한 마음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진실한 마음으로 신께 드리는 고귀하고 담백한 진상을 드리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입니다. 사회의 잣대에 비추면 한없이 부족하지만 어느 무엇에도 상하지 않는 자유롭고 맑은 정신을 담는 시의 노래가 되겠습니다.
지연 작가 프로필
1971년 전북 임실 출생. 2013년 시산맥신인문학상, 2016년 무등일보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으로 『건너와 빈칸으로』(2018, 실천문학사) 『내일은 어떻게 생겼을까』(2022, 실천문학사)가 있다. 2018년 전북문화관광재단 창작기금 수혜, 2018년 아르코문학나눔우수도서 선정, 2020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2025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2025 구지가 문학상 수상
마른 숨만 걷어가세요
까마귀가 뛰어요 손을 폅니다 손금에 운명이 있다고 했어요
운명을 매일 비누칠 해서 흘려보내는데 남아있는 운명이 있네요 물 빠짐이 좋은가 봐요 밭을 경작할 때 물길이 선행돼야 해요
물길을 열어줘야 나머지가 자랍니다 나는 물길의 나머지에요
낮에는 금줄을 비비다가 밤마다 검은 숯을 들고 나를 측량하는 할매가 있어요 사람들은 삼신할매라 부르는 것 같아요 그 할매가 나에게 와서 아가 이만큼 오느라 애썼네 모래가 쏠렸어 개울을 만들어줄 게 호미로 내 손바닥을 긁어요
내 사주는 물이 많다고 했어요 물 가까운 곳에 살면 빠져 죽는다고요 그래서 아파트에 사는 건 아니지만요 손바닥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잔주름이 많아져요
손에 박힌 돌을 빼서 할매는 울타리를 만들어요 내 손에서 할매 등이 굽었어요 나는 손등을 보며 아휴 이게 뭐예요 그러면 이게 내 운명이야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덕분에 내 밭에는 바다가 열립니다 파도가 솟구칠 때 너울마다 물외가 열려요 물외가 노각이 될 때까지 빠져 죽어버릴 거야 그러면서 살아요
스스럼없이 오랜 어둠 속에서 물을 먹은지라 나는 어디서든 자랍니다
오늘 마른 숨만 걷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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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란 무엇입니까?
시는 인간의 노래이자 신에게 바치는 인간의 간곡한 기도입니다. 온몸을 기울여 일하는 농부의 손길도 어린 자식의 등을 오래 바라보는 일도 기도입니다. 낮은 마음으로 김치보 이런 기도를 받아 적는 일이 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실한 마음입니다. 저는 제 시가 마음인지 시를 위한 시 짓기 인지 돌아봅니다. 시를 위해 생명 없는 말을 끌어안으면 거짓된 마음을 입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를 쓸 때 시적인 것을 찾아 오래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늘 새로운 소재나 이 기초생활수급자 자격 미지에 목이 말랐고 기교가 뛰어난 시를 만나면 놀라워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를 만드는 것이지 시가 아니었다는 것을 늦게나마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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