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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아프리카에서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6개국 중 대표적인 나라가 앙골라다.
대서양에 접한 앙골라가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게 된 것은 역사적 연원에서 찾을 수 있다. 15세기 대항해시대를 연 포르투갈인들은 아프리카 서남부 현재의 앙골라 땅에 항구를 조성했다. 지금은 앙골라 수도이자 최대도시가 된 이 루안다항은 19세기까지 노예수출항으로 악명을 떨쳤다.
역사학자들은 15세기부터 19세기 말까지 최소 1천200만명의 아프리카 원주민이 미주 지역에 노예로 팔려나갔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 중 500만명가량이 루안다항을 거쳐 브라질 등지로 강제 이송됐테마분석
다고 한다.
앙골라는 1975년 독립할 때까지 400여년간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수도 루안다에는 비인도적 노예무역을 기억하기 위한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앙골라 노예박물관에서 연설하는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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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3일 이 국립노예박물관에 마련된 단상에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이 올랐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앙골라를 방문한 바이든은 이곳에 서서 "노예제는 미국의 원죄"라며 "좋은 역사든, 나쁘고 추한 역사든 과거사를 마주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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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가 빈곤과 저개발에 빠지게 된 원인 중 하나로 노예제가 꼽힌다.
세계은행 중앙아프리카 지부장을 지낸 경제학자 로버트 칼데리시는 그의 책 '왜 아프리카 원조는 작동하지 않는가'에서 "노예제도, 식민주의, 냉전, 국제기구, 높은 부채, 지리, 많은 수의 국가, 그리고 인구 압박은 모두 아프리카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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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는 1인당 GDP(국내총생산) 3천달러 안팎의 저개발 국가이지만,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의 다른 많은 나라들처럼 앙골라도 반세기 만에 수혜국에서 원조국이 된 한국을 성장의 롤모델로 본다. 열강의 식민 지배를 경험했다는 공통점도 한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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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방한 중 현충원 찾은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은 2017년 취임식 연설에서 12개 주요 협력국 중 하나로 한국을 꼽았다. 이후 공식회의 석상에서 여러 차례 한국을 언급했다.
그는 국방부 장관 시절인 2016년 방한해 한국의 발전상을 둘러본 데 이어 2024년 다시 찾아와 정상회담 자리에서 "짧은 시간에 발전한 한국을 배워갈 생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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