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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선동 의원이 구속된 데 대해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김건희·채 상병 등 3대 특검 출범 이후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 권성동 의원이 구속되자 국민의힘 내부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3대 특검이 국민의힘을 겨냥한 고강도 수사에 나선 만큼 추가 구속 사례가 또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수세에 몰린 국민의힘은 21일 대구를 시작으로 이재명 정부 규탄 첫 장외 투쟁에 나서며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019년 조국 사태로 대여 투쟁에 나섰던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6년 만에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인데, 아스팔트 극우와 엮이는 상황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눈치주식형펀드추천
다.

"권성동 구속은 이재명의 장기집권 빌드업"
권 의원의 구속 소식에 국민의힘은 분노와 규탄을 쏟아냈다. 권 의원이 불체포 특권까지 포기했는데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란 반응이다. 장동혁 대표는 "지금은 그저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법부에 대한 서운함도꽁머니사이트
표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 안에서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사법부 독립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데 오히려 사법부가 먼저 드러누운 상황이 전개됐다"고 참담하다고 했다.
특히 야당에선 이번 권 의원 구속이 이재명 정부의 개헌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검 수사를 고리로 위헌 정당 해산 심판에 나설 수 있고, 만에 바다이야기 공략법
하나 야당 의원들이 추가로 구속되면, 개헌 저지선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다. 국민의힘 해산 이후 보수 진영이 궤멸 위기에 처했을 때, 이재명 정부가 개헌을 밀어붙일 것이란 시나리오다. 실제 이재명 정부는 전날 대통령 4년 연임제와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개헌안 등 123대 국정과제를 확정한 바 있다.
장동혁 대표도 권 의원무료충전현금게임
의 구속을 정부의 개헌과 연관 지어 비판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권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은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으로 가기 위해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 차근차근 밟아 가는 야당 말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공격하니 사법부가 겁이 나 절절 매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비슷한) 사건은 계속 만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개미투자자
추경호 의원 등 이미 강제수사 대상에 올라와 있는 나머지 의원 6명에 대한 특검의 압박도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대규모 장외 투쟁 돌입으로 국면전환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당장 21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야당탄압 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27일 서울역 집회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야당 탄압'을 부각해 대여 투쟁의 명분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당 내부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사법부 압박 및 특검 수사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장외 투쟁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커지고 있다. 앞서 장외 투쟁에 신중한 기류였던 한 반탄(탄핵 반대)파 의원은 "이제는 장외 여론전밖에 방법이 없지 않느냐. 당 지도부 결정에 힘을 실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 이후 흔들리는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내부 단속용 의도도 커 보인다.

지지율 오히려 추락했던 '황교안 트라우마'
그러나 장외 투쟁의 정치적 효과에 대한 불안감과 의구심도 여전하다. 당장 '윤 어게인' 등 극우세력과의 거리 두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민심의 역풍만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거리로 뛰쳐나갔던 황교안 지도부의 경우도, 장외 투쟁 당시 태극기 부대와 연대하면서 오히려 민심의 외면을 받았던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당시 지지율도 곤두박질쳤다. 이에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구호 사용을 막기 위해 규탄 대회 성격과 주제에 어긋나는 피켓 사용을 금지한다고 했지만, 얼마나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특별 면회를 신청하고 불허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것 역시 윤 어게인 절연 의지를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권 의원 구속 관련, 사법부 규탄 수위를 얼마나 끌고 갈지도 고민이다. 국민의힘까지 나서서 사법부를 흔드는 모양새로 비춰지는 것 자체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정치 편향을 이유로 사법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야당이 과도한 법원 공격에 나설 경우 사법개혁 빌미만 내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나온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