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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저녁 7시 프랑스 파리 팡테옹(국립묘지 성격의 건물)에 위치한 '엘리사-뤽상부르 호텔' 1층에 있는 한식당 '빅뱅'엔 현지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프랑스인들은 18유로(약 3만 원)인 제육볶음부터 부대찌개(2인분 기준 48유로·약 7만8,000원), 김치전 등 한국 음식을 자연스럽게 주문해 즐기고 있었다. 현지 물가를 고려해도 만만찮은 가격이었지만, 손님들은 떡볶이까지 곁들이며 'K푸드'로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프랑스인들이 한식을 즐기는 장소가 된 이 호텔은 100여 년 전엔 한국인에증권사이트
겐 처절한 독립운동의 현장이었다. 조소앙(1887~1958)은 1919년 이 호텔에서 전 세계 열강들에게 보낼 '한국독립승인요구서' 결의문을 작성했고, 해외 인사들을 만나 한국의 독립 당위성을 설득했다. 당시 파리에선 나라를 빼앗긴 독립운동가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조소앙과 함께 한국의 사정을 전 세계 만방에 알리고자 노력했던 김규식(1881~1950)황금성오리지널
, 황기환(1886~1923) 등 1세대 외교 독립운동가들은 파리에서 열강들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답답한 가슴을 쥐어뜯고 눈물을 훔쳐야 했다.
차가운 유럽 땅에 심은 외교 씨앗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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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만세운동이 일었던 1919년, 전 세계 외교 중심지였던 프랑스 파리에선 일제의 대외 논리를 뒤집기 위한 한일 외교 대결도 뜨겁게 펼쳐졌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교 독립운동가들은 일본 제국이 전 세계인의 뇌리에 심어놓은 '조선 지배의 정당성'이 부당함을 파리에서 외쳤다. 그러나 이들의 갖은 노력에도 열강들의 반응은 냉랭했고, 일본주식투자클럽
의 훼방은 더 극심해졌다. 결국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서 ‘코레(Corée)’의 해방 의제는 채택되지 않았다.
장석흥 국민대 명예교수는 “당시 전 세계 외교가, 정치가, 언론인들이 이곳으로 몰려 포화 상태였지만, 전쟁(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곳엔 전기가 없어 촛불을 켜놓고 외교문서나 보도문을 작성했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며 "독립온라인수수료
운동가들은 1인 다역을 맡아 만방으로 뛰어야 했지만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을 설움은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의 노력이 모두 성과 없이 끝났던 것은 아니었다. 파리 정계 인사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설치한 파리위원부를 지원하기로 했고, 런던(1920년)과 파리(1921년)에선 한국을 돕기 위한 유럽 지식인 모임 '한국친우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외교관들의 외침, 한국에 손 내밀어 준 유럽 지식인들
도미니크 바르조 해외과학 아카데미 사무총장이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의 총장 집무실에서 루이 마랭의 전시용 건국훈장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김형준 기자
파리에서 결성된 프랑스 한국친우회의 중심엔 학자 출신 프랑스 유력 정치인 루이 마랭(1871~1960)이 있었다. 1901년 대한제국의 수도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던 그는 우리 외교 독립운동가들을 만난 뒤 한국의 독립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함께 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만난 도미니크 바르조 해외과학 아카데미(마랭이 설립에 참여한 정부 지원 학술기관) 사무총장은 "마랭은 1901년 한국의 수도(서울)를 찾았을 때, 폭압적인 일본의 실상을 목격했다"며 "그의 고향 '로렌(Lorraine)'이 독일에 넘어간 경험과 비슷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바르조 총장은 즉석에서 마랭이 쓴 '여행기'를 꺼내 보여줬다. 마랭은 이 책에 1901년 러시아-시베리아-몽골-만주-중국-한국을 탐방했던 기록을 담았고, 당시 서울의 모습도 생생하게 묘사해 뒀다. “(고종)황제의 옛 영지(領地)는 여전히 황실 소유지만, 넓은 정원과 정자들은 더 이상 관리되지 않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파괴되고 있다. 드넓은 연못은 연꽃과 수련으로 덮였다. 사슴, 다람쥐, 꿩이 그 자리를 지배했다. (명성)황후가 살해당한 그늘 아래엔 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당시 대한제국은 여전히 주권을 가진 나라였음에도 경복궁은 이미 더 이상 왕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방치돼 폐허가 되고 있었던 모습을 본 대로 묘사한 것이다.
도미니크 바르조 해외과학 아카데미 사무총장이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의 총장 집무실에서 루이 마랭의 여행기 책자를 보여주고 있다. 파리=김형준 기자
이런 경험 덕분에 마랭은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서 우리 외교 독립운동가들을 만나 한국 독립을 지지했고, 본격적으로 독립을 도왔다. 그는 1921년 결성된 프랑스 한국친우회 초대 회장도 맡았다. 바르조 총장은 “마랭의 한국 지원은 프랑스에서만 그치지 않았다”며 “상하이에 있는 프랑스 조계지(외국인 통치 특별구역)에 임시정부를 세우는 데도 마랭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중국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 세워졌고, 이곳에서 13년 동안 활동했다. 프랑스 조계 당국은 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을 묵인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보호했다.
‘조소앙 호텔’엔 한식당이, ‘프렝탕’ 한가운데엔 K뷰티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 중심가 프렝탕 백화점에 우리 기업이 문을 연 팝업스토어. 파리=김형준 기자
불과 100여 년 전 전 세계 외교무대에서 최약소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이제 가장 주목받는 나라로 거듭났다. 특히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이 “한국을 알아달라”고 목놓아 외쳤던 파리에서 한국의 위상은 이미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유럽인들에게 한국을 아는지 물었더니 가장 먼저 이강인(24·PSG)과 손흥민(33·LA FC)을 떠올렸다. 시내 곳곳에서 K팝, K푸드, K뷰티가 유행을 선도하고 있었다.
파리 도심 곳곳에선 '조소앙 호텔'처럼 유럽인들이 가득한 한식당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파리 ‘프랭탕 백화점’ 한가운데에는 K뷰티 팝업 행사장이 화려하게 열려 있었다. 백화점 손님들은 이 행사장에 시선을 빼앗겼고 뷰티 제품을 유심히 살피거나 구매하는 이들도 많았다. 파리 시청 옆 BHV백화점에선 아예 6층 전체를 통틀어 ‘한류’라고 적힌 표지판을 세우고 한국 제품들을 진열·판매하고 있었다.
BHV 백화점 행사의 담당자인 채호임 조아그룹 대표는 “역사 깊은 백화점의 한 층을 우리 제품으로 꾸린다는 건 민간외교 성과도 상당히 성장했다는 것”이라며 “1992년 파리에 처음 왔을 땐 그야말로 무시당하던 소수 민족이었지만, 지금은 어딜 가나 존중받고 각광받는 게 한국인”이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 중심가 BHV 백화점에 마련된 한류 기획 매장. 파리=김형준 기자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는 파리 교민들은 과거 ‘외교 전쟁’에 나섰던 독립운동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이창균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런던지회장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한국인이 가장 존중받는 건, 열정을 가지면서도 예의 또한 갖췄기 때문”이라며 “과거 외교 독립운동가들도 이런 자세로 유럽인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파리·런던=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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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바르조 해외과학 아카데미 사무총장이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의 총장 집무실에서 루이 마랭의 전시용 건국훈장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김형준 기자
파리에서 결성된 프랑스 한국친우회의 중심엔 학자 출신 프랑스 유력 정치인 루이 마랭(1871~1960)이 있었다. 1901년 대한제국의 수도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던 그는 우리 외교 독립운동가들을 만난 뒤 한국의 독립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함께 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만난 도미니크 바르조 해외과학 아카데미(마랭이 설립에 참여한 정부 지원 학술기관) 사무총장은 "마랭은 1901년 한국의 수도(서울)를 찾았을 때, 폭압적인 일본의 실상을 목격했다"며 "그의 고향 '로렌(Lorraine)'이 독일에 넘어간 경험과 비슷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바르조 총장은 즉석에서 마랭이 쓴 '여행기'를 꺼내 보여줬다. 마랭은 이 책에 1901년 러시아-시베리아-몽골-만주-중국-한국을 탐방했던 기록을 담았고, 당시 서울의 모습도 생생하게 묘사해 뒀다. “(고종)황제의 옛 영지(領地)는 여전히 황실 소유지만, 넓은 정원과 정자들은 더 이상 관리되지 않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파괴되고 있다. 드넓은 연못은 연꽃과 수련으로 덮였다. 사슴, 다람쥐, 꿩이 그 자리를 지배했다. (명성)황후가 살해당한 그늘 아래엔 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당시 대한제국은 여전히 주권을 가진 나라였음에도 경복궁은 이미 더 이상 왕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방치돼 폐허가 되고 있었던 모습을 본 대로 묘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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