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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자칭 '거래의 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권모술수의 대가'로 통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담판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전 세계 이목이 쏠린다.
푸틴 다룰 수 있다는 트럼프, '거래의 기술' 발휘할까
잔뼈 굵은 부동산 사업가 출신이자 '쇼맨십'에 능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서도 세계 각국과의 경제·안보 협상판을 쥐락펴락하며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트럼프의 저서 제목)을 과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LG이노텍 주식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휴전을 위한 오는 15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관해 "아마 첫 2분 안에 합의가 이뤄질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내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거래를 한다(I make deals)"고 답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새무얼 채럽 러시아 유라시아 정책 석좌는 파이낸셜타투자포인트
임스(FT)에 "아무 진전이 없다가 일주일 만에 종전을 이룰 정상회담을 할 길은 없다"면서도 "트럼프는 본인의 카리스마와 자기가 보기에 논리적이고 옳은 방향으로 설득해 내는 능력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며 다른 서방 동맹들을 불편하게 했다. 우크라이나 휴전 매경증권센터
지연으로 푸틴과의 밀월이 끝나고도 "(푸틴이 전직 미국 대통령인) 클린턴, 부시, 오바마, 바이든 등 많은 사람을 속였지만 나는 속이지 못했다"며 자신만큼 푸틴을 잘 다루는 인물은 없다고 주장했다.



2018년 7월 16일(현지시간) 당시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담오션파라다이스 온라인
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전 악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25년 독재' 권모술수 초고단수 푸틴, 트럼프 기만하나
푸틴 대통령을 오랫동안 상대한 유럽 지도자들은 재차 경주식달인
고음을 울리고 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도 KGB(옛 소련 정보기관) 출신의 노련한 독재자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만하려 들 거란 우려가 높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2015년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 세력과의 분쟁을 중재한 민스크 협정을 회고하며 "푸틴의 수법은 전문적인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친러 세력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이 명백한데도 다른 정상들 면전에서 태연하게 극구 부인하는 식이다.
의도적으로 장황한 말을 늘어놓는 '횡설수설'도 푸틴이 잘 쓰는 협상 전략이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푸틴은 회담을 시작하며 모든 이야기를 다시 할 것이다. 말을 안 끊으면 한 시간은 넘게 걸릴 텐데 시간은 오래 걸리고 별 진전은 없는 게 러시아의 협상 방식"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추가 회담이나 실무 회의를 합의해 주며 뭔가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는 인상을 주려 한다는 것이다.
두 정상 모두가 협상의 귀재라 해도 처한 상황은 다르다. 25년을 독재한 푸틴 대통령은 권력이 위태롭지 않다. 정치적인 문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집권 2기 취임 직후 즉각 휴전을 약속했다. 결과를 내야만 한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