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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밀리의서재와 웹소설과 웹툰 제작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스토리위즈 합병설에 대해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밀리의서재 주주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밀리의서재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밀리 스토리 브랜드 출범과 소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두고 합병 수순을 밟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8일 거래소에서 밀리의서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0원(2.20%) 오른 1만298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9일 장중 1만6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저가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2023년 상장 당시 공모가(2만3주식사이트
000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밀리의서재 주주들은 모회사 KT가 밀리의서재와 스토리위즈 시너지를 명분으로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밀리의서재는 사업전략 간담회에서 밀리의서재 콘텐츠 구독 영역을 기존 서적에서 웹소설과 웹툰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밀리 스토리 브랜드를 신설하고 오는 6월 웹소설, 오는 9월에는스탁아이
웹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스토리위즈와 합병 여부에 대해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현시점에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밀리 스토리 브랜드가 두 회사 통합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한게 아니냐고 했다. 밀리의서재에 편입되는 웹소설과 웹툰 콘텐츠를 스토리위즈가 담당해왔다는 점파워스탁
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밀리의서재 주주들이 스토리위즈와 합병을 반대하고 나선건 밀리의서재와 달리 스토리위즈는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밀리의서재 매출액은 2022년 458억원, 2023년 566억원, 2024년 72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42억원, 104억원, 1알앤엘바이오 주식
10억원으로 마찬가지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2022년 265.77%에서 2023년 36.40%, 지난해 25.22%로 줄었다.
반면 스토리위즈는 매출액은 2022년 107억원, 2023년 120억원, 2024년 12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37억원, -30억원, -36억원으로 적자를 이어왔다. 설립 이후 해마다 적자를 동방 주식
기록해온 탓에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결손금은 167억원에 달한다.
스토리위즈와 합병설이 제기되는 이유는 유동성 문제도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5억원 수준인데 오는 6월 브이에스코너스톤신기술조합을 상대로 발행한 전환사채 만기가 도래해 사채원금과 상환할증금 103억원을 상환해야한다.
스토리위즈는 올해 3월 모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로부터 운영자금을 명목으로 37억원을 빌렸다. 만기는 오는 9월30일이다. 콘텐츠사용료와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한 연간 영업비용이 최근 2개년 평균 68억원 수준으로 사실상 모회사로부터 빌린 돈을 갚기도 어려운 것으로 회계업계 관계자는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기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합한 밀리의서재 사내유보금은 630억원이다. 밀리의서재는 상장 이후 주주들 요구에도 아직 배당을 포함해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밀리의서재 주주연대 관계자는 "스토리위즈와 합병하는 경우 스토리위즈 기업가치가 높고 밀리의서재 주가가 낮을수록 KT스튜디오지니가 받게될 밀리의서재 신주가 늘어난다"며 "지난번 간담회에서 웹소설과 웹툰에 3년간 6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용처를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