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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습니다. ㅳ 사설경정 ㅳ┢ 29.ryp383.top ◈[경주=이데일리 김정남 이배운 김성진 기자] “기업인들이 ‘원팀’으로 뛰었기 때문에 APEC의 성공이 가능했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CEO서밋을 성공으로 이끈 재계 총수들이 ‘숨은 주인공’으로 꾸준히 재조명 받고 있다. 국가적인 행사를 마치 자신의 사업처럼 매진해, 결국 각자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선순환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연설’ 일일이 챙긴 최태원
APEC CEO서밋 의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첫손에 꼽힌다. 특히 최 회장과 대한상의 임직원들은 가장 골머리를 앓았던 ‘트럼프 특별연설’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농협 마이너스통장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폐회식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정부와 대한상의는 APEC 일정 수립 초기인 올해 7월께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APEC 정상회의 개막일과 CEO서밋 적금 비과세 폐막일이 겹친 10월 31일로 잠정 잡아놓고, 당일 오후 일정을 모두 비우다시피 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수시로 바뀌는 과정에서 결국 막판에 가서야 10월 29일로 결정됐고, 정상회의보다 앞서 열린 CEO서밋에 대한 주목도는 훨씬 더 커졌다. 다만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한 국가 정상들의 일정 자체가 분 단위로 쪼개지는 데다 수시로 수협 적격대출 바뀌고, 미국처럼 힘이 센 나라는 장관급이 대독하는 경우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현장의 APEC 관계자들 중 상당수가 트럼프 연설을 보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던 이유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대한상의 임직원들이 개막 때까지 백악관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일정을 조율했다”며 “최 회장은 이 모든 과정을 챙기면서 트럼프 특별연설 준비에 공 채권 을 정말 많이 들였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APEC 성공에 있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인지 최 회장은 31일 CEO서밋 폐막식 등 모든 공식 일정을 마친 후 대한상의 임직원들과 ‘저녁 번개’를 했다. 당시 저녁 메뉴는 공교롭게도 ‘깐부’가 아닌 다른 브랜드의 ‘치맥’(치킨+맥주)이었다고 한다. 최 회장은 CEO서 동산담보 밋 의장으로서 경주 현장을 비우기 어려워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치맥 회동은 못했지만, 이를 이튿날 실무진들과 대신했던 셈이다.
“국가 위해 젠슨황 설득한 총수들”
최 회장과 함께 ‘엔비디아 깜짝 선물’을 이끌어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숨은 주인공이다. 국가적인 과제인 엔비디아 그래픽저장장치(GPU) 확보를 위해 사실상 ‘원팀’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GPU 확보는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촉진하는 핵심 마중물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은 창업회장부터 내려온 사업보국 철학으로, 말 그대로 국가와 미래에 기여한다는 접근으로 황 CEO를 수차례 만나 GPU 공급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황 CEO에게 편지를 보냈던 인연 역시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재계 일각에서는 경주 이씨인 이 회장이 ‘경주’를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했다는 말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 회장과 같은 ‘재’자 항렬을 쓰는 경주 이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주요 파트너 회사 부스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정의선 회장은 이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기도 전에 먼저 다가가 “이번에 관세 관련해 너무 감사드린다. 정부 분들이 너무 잘 해주셔서 제가 큰 빚을 졌다”며 고개를 숙인 장면이 화제가 됐다. 31일 이 대통령과 황 CEO가 AI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접견장에서 열린 행사에서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악수로 화답하며 “현대차가 잘 되는 게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고 했고, 정 회장은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본 우원식 국회의장은 자신의 SNS에 “기업이 국가에 고맙다는 말은 참 쉽지 않은 이야기인데, 그런 말을 들으니 자부심이 생겼다”고 적었다. 주요 대기업들이 한 몸처럼 움직인 점도 인상 깊었다는 평가가 많다. 조준희 AI·SW산업협회장은 “정부와 대기업 경영인들이 원팀이 돼 글로벌 톱티어 기업(엔비디아)과 연대를 끌어내는 헌신적인 노력과 국가적인 성취에 감명 받았다”고 했다.
이외에 다른 총수들도 경주 현장에서 한마음으로 뛰었다. 29일 긴장감이 감돈 APEC CEO서밋 개회식 자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등장하자마자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돌아가면서 포옹한 것은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도 다른 총수들과 악수하고 대화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한미 비지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김정남 (jungki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