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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알에이치코리아 제공



젠슨 황은 단순한 반도체 기업의 CEO(최고경영자) 그 이상이다. 부모 없는 대만계 이민자라는 '아웃사이더'로 시작해 전세계 시가총액 1위(2024년 기준 4993조원) 엔비디아를 이끌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 신한은행 대출상환 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생성형 AI(인공지능) 열풍이 불면서TSMC나 삼성 같은 세계적인 기업은 물론 모든 IT업계가 그의 입을 주목한다.

젠슨 황은 언론인 출신 전기작가 스티븐 위트와 집필한 저서 '생각하는 기계'에서 확고한 신념을 앞세워 '반도체 거물'이 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AI가 등장하자 기계지능이 갖는 긍정 방빼기 적 효과를 전폭적으로 신뢰했고 가능한 한 빨리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근면과 용기, 기초의 숙련이라는 단순한 원칙을 세우고 끊임없이 이를 되풀이한 결과 정상에 올랐다.
그는 CEO로 재임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하루 14시간을 일한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가속기가 PC 표준이 되면서 억만장자가 된 1999년에도, 2013년 학자금대출 거치기간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CEO 해임을 요구했을 때나 2017년 연간 30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둘 때에도 모두 그랬다. 그는 자신을 '야망이 크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은 주립대 출신의 엔지니어'로 낮춰 부른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젠슨 황이 미래를 바라보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그는 자신이 믿는 미래라면 흔들리지 창업지원센터 않는다. 책은 AI의 선두주자인 오픈AI조차 AI의 성공을 확신하지 않았지만, 젠슨 황은 확신을 갖고 추진력 있게 밀어부쳤다고 설명한다. "이 분야에는 40개의 회사가 있지만, 이 중 시장을 지배하는 큰 회사는 1곳뿐일 것"이라는 말이나 "AI의 성공을 의심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말은 그의 비현실적일 정도의 신념을 대변한다.
책은 1 대부업체광고 973년 젠슨 황의 이민부터 대학 시절, 엔비디아의 설립과 성공을 차례대로 따라간다. 1000억달러(한화 약 140조원)가 넘는 자산가지만 대중 앞에 서는 것을 싫어하는 젠슨 황의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도 상세하게 담겨 있다. 그의 집에 얽힌 이야기나 '쿠다'(엔비디아가 만든 AI 개발 도구)의 성공 비화, 성격이나 대만계 미국인의 정체성까지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전기가 으레 그러하듯 중립적인 평가보다는 찬양 일변도로 흘러간다는 점은 아쉽다. 엔비디아의 직원이 젠슨 황을 숭배한다는 내용이나 외부 연설에서 청중들을 열광시키는 부분은 거부감까지 든다. AI와 반도체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읽기를 시작하는 것도 어렵다. 전공자라도 일부 대목에서는 공부를 해야 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젠슨 황은 1993년 엔비디아를 세워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의 압도적 강자로 키워낸 엔지니어다. 끊임없는 변화와 과감한 리더십으로 엔비디아의 혁신을 이끌었다. 스티븐 위트는 미국 매체 '뉴요커'의 기자로 젠슨 황에게 직접 요청을 받고 펜을 잡았다. 그가 쓴 음악 불법 복제의 역사에 대한 책은 세계 최고의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의 '올해의 비즈니스 도서'에 선정됐다.
◇엔비디아 젠슨 황-생각하는 기계, 알에이치코리아, 2만 8000원.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