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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이스라엘대사관 직원을 추모하는 촛불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워싱턴DC에서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이 총격을 받아 숨진 데 대해 이스라엘이 큰 충격에 빠졌으며, 해외 공관 직원들의 보안 강화에 나섰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간 자국의 해외 공관 직원들이 잠재적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운송관련주
온 이스라엘에 있어 이번 사건은 '악몽의 시나리오'라고 짚었다.
전날 밤 워싱턴DC 한복판에 있는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두 명이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유대인 박물관에서 열린 미국유대인위원회 주최 '젊은 외교관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가 돌아가던 중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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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국가 수립 이후 반 세기 넘게 이스라엘 대사관은 여러 차례 공격의 대상이 돼 왔다.
1992년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에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대사관 직원을 포함한 29명이 숨졌다.
1982년에는 주영국 이스라엘 대사 암살 미수 사건이 있었고 2012년에는 인도 뉴델리에서 이스라엘 외교금양 주식
차량에 폭탄이 터져 부상자 여러 명이 나왔다.
전직 외교관들에 따르면 이 같은 위험 때문에 이스라엘 외교관과 공관 직원들은 보통 해외로 파견되기 전에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한 전직 고위 이스라엘 외교관은 "항상 주위를 둘러보고 차량 밑까지 살펴야 한다"라며 "파견 이후에도 보안 훈련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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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예약은 하지 말고, 특히 자신의 이름으로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라며 "뭔가 사고 싶을 때는 정기 구매나 온라인으로는 안 되고 그냥 나가서 그 자리에서 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절대 대사관 앞까지 택시를 호출한 적이 없다"며 "한 블록 아래의 헝가리 대사관 앞으로 택시를 부른다"고도 덧붙유한양행 주식
였다.
다른 관계자는 이스라엘 당국이 대사들에게 개인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특별 허가를 해준 적도 있다고 전했다.
2023년 10월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의 해외 공관 대상 보안 조처는 더 강화됐고 중동 지역 일부 대사관에서는 외교관들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그간 해외 공관의 보안에 신경 써온 이스라엘로서는 전 세계 '외교 1번지'인 워싱턴DC 한복판에서 대사관 직원이 사망한 사건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워싱턴DC 근무 경험이 있는 이스라엘 전직 외교관은 "가장 민감한 지역에서 악몽의 시나리오가 벌어진 것"이라며 "워싱턴의 안보에 균열을 일으킬 것이다. 워싱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사건 이후 전 세계 이스라엘 공관의 보안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스라엘 현 당국자들은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으나, 전직 외교관들은 앞으로 대사관 주변 보안요원 수부터 외교관들이 참석할 수 있는 행사까지 모든 것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전직 고위 외교관은 "워싱턴 주재 대사관의 모습이 많이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라며 "이번 사건은 눈에 띄지 않는 외교관이나 외교관이 아닌 사람들까지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워싱턴DC 외교가 전체에 충격을 안겼다.



총격 사건 벌어진 워싱턴DC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앞 [로이터=연합뉴스]


폴리티코에 따르면 워싱턴DC에는 외국 대사관 177곳이 있으며 총 1만여명의 직원이 이곳에서 일한다. 각국 공관뿐 아니라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같은 국제기구 직원들까지 합치면 3만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의 가족들까지 하면 거대한 글로벌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이들은 어떤 정부를 대변하든 미국에 있어서는 비전투원으로 간주돼 왔고, 워싱턴의 외교 공관 직원을 겨냥한 공격은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에 더욱더 큰 충격에 빠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 유럽 출신 외교관은 "미국인들은 자국 국내 정치에서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이 우리에게까지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세계 곳곳에서 형성된 이스라엘을 향한 광범위한 적대감을 새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총격 사건이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반유대주의가 고조되고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겨냥한 폭력이 늘어나는 현상의 일부라고 짚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축구팀을 원정 응원 온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도시 곳곳에서 공격받는 사건도 있었다.
같은 달 말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스라엘 랍비(유대교 성직자)가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되는 일도 발생했다.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이스라엘인 류드밀라 크리아소노프는 "세상이 무섭고 끔찍한 곳이 됐다.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라며 "나는 여행할 때 이스라엘인이 아니라 러시아인이라고 말한다"라고 토로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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