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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과학적 발언에 미국 공중보건이 위험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유행하던 1기 행정부 당시에도 과학적 근거가 없는 약물을 치료제로 주장해 혼란을 초래했다. 2기 행정부에선 전 세계에서 널리 복용되는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이 태아의 자폐 위험성을 높인다고 발언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미국에서 예방접종 효과가 큰 홍역과 백일해 등이 유행하는 와중에, '백신 회의론자'인 보건복지부 장관 내려놓고 과 발맞춰 잘못된 보건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적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는 주장을 미국 보건 정책의 중심으로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나 영유아의 백신 접종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 . 이에 대해 미국 소아과학회와 산부인과학회 등 전문가들은 "두려움을 조장하는 잘못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코로나19 당시 근거 없는 약물 치료제라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부터 보건 분야에서 비과학적 발언을 일삼아 왔다. 코로나19 대처가 대표적이다. 확산 초기 빠른 코로나1 아파트대출금리비교 9 백신 개발을 주문하면서도 접종 의무화에는 반대했고,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발언해 혼란을 주기도 했다. 이후 해당 약물은 코로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당시 미국 공중보건 정책 담당자였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 24시간대출가능한곳 AID) 소장과도 사사건건 대립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학교 문을 다시 여는 건 위험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재앙(disaster)" "바보(idiot)"라고 비난하며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2기 집권 후 백신 카드대금 연체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임명하며 더욱 심화됐다. 케네디 장관은 취임 전부터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고 주장해왔다. 그의 발언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데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업은 케네디 장관을 막아설 인사가 트럼프 행정부 내에는 없다. 수전 모나레즈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7월 케네디 장관의 백신 불신 정책에 반대하다 해임됐다. 케네디 장관은 보건복지부 인력을 1만 명 감축할 계획이다.

백신 거부감 큰 미국 남부 지역 보건위기 커질 수도
타이레놀이 태아의 자페를 유발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당장 백신 거부감이 큰 미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중보건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2명의 어린이가 홍역으로 사망했는데, 이 중 1명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했다. 홍역과 백일해는 영유아에 대한 백신 접종으로 쉽게 예방 가능한 질병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백신 불신으로 향후 접종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케네디 보건장관은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접종되는 혼합백신을 불신하고 있다. 혼합백신은 두 가지 이상 서로 다른 백신 성분을 한 번에 접종할 수 있도록 하나의 주사제 안에 섞어 놓은 것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을 지지하지만, 이를 한 번에 예방하는 혼합백신인 'MMR' 접종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케네디 장관은 자신이 구성한 백신 자문위원회에서 MMR 접종 제한을 권고한다고 의결했다. 혼합백신은 한 번 접종으로 여러 질병을 함께 예방할 수 있어 한국에서도 흔히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를 한 번에 예방하는 DtaP, 홍역·볼거리·풍진을 예방하는 MMR이 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