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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하긴 좀 가슴 말을 얘기해서 볼일이[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자녀가 한명도 없는 국내 다문화가족이 지난해 10가구 중 4가구 꼴로 나타났다. 가구당 평균 자녀수도 1명이 채 되지 않는다. 반면 국내 거주기간이 늘어나면서 결혼이민자와 귀화자의 연령대는 높아지고 있다. 국내 인구감소의 대안으로 이민이 거론되지만, 다문화가족 역시 국내 체류 기간이 길며 저출산·고령화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31일 여성가족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다문화가족 중 1만6014가구를 면접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가족 중 자녀가 ‘0명’인 집은 41.3%로 집계됐다. 10가구 중 4가구는 자녀가 없는 셈이다. 가구당 평균 자녀 수는 ▷2015년 벤처캐피탈회사 1.02명 ▷2018년 0.95명 ▷2021년 0.86명 ▷2024년 0.92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국내 다문화가구 구성원(결혼이민자·귀화자) 연령대 분포 [여성가족부 제공]


다문화가구 구성원의 연령대는 직전 한국주택금융공사필기 조사 대비 높아졌다. 지난해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중 29세 이하(7.7%)와 30대(32.3%) 비율은 2021년보다 각각 6.6%포인트, 4.1%포인트 떨어졌으나 40대 이상 연령층에선 모두 증가했다. 40대는 24%→ 27.9%로 올랐고 50대는 16%→18.3%, 60세 이상은 9.2%→13.8%로 늘었다.
이는 다문화가구의 정착기 기업인 간이 길어지면서다. 이들이 국내 거주한 기간을 봤을 때 15년 넘게 살고 있는 사람이 2021년 39.9%→2024년 52.6%로 정착 장기화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문화가구 소득 현황 [여성가족부 제공]


맞춤형대출 다문화가족의 소득 수준은 전반적으로 나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월평균 소득 300만원 넘는 가구 비율이 65.8%로 2021년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선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0~400만원 구간이 소득 현황 중에서 가장 많은 소득 구간으로 집계됐다.
결혼이민자와 귀화자의 고용률은 62.7%로 직전 조사보다 1.9%포인 신한스피드론 트 상승했다. 월평균 2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 비율도 2021년(39.6%)보다 상승한 58.6%를 기록했다. 다만 근로 직종으로는 단순노무직이 2021년 32.4%→2024년 39%로 증가했고 종사장 지위로는 상용근로자가 47.7%→45.6%로 감소했다.
이재웅 여가부 다문화가족과장은 “다문화가구의 월급이 늘어나는 등 소득수준과 경제활동 지표가 좋아지긴 했으나 질적인 면에서는 단순노무직이 증가하고 상용 근로자가 줄었다”면서 “작년부터 시범운영 중인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문화가구가 구체적인 실무와 연계된 직업교육을 받고 고용안정성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밝혔다.
가정생활도 개선됐다. 부부간 문화차이 경험은 48.9%로 2021년(52.4%)에 비해 감소했고 부부관계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4.19점이었다. 부부간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대화비율은 60.1%로 2021년 대비 약 10%포인트 감소했는데, 최윤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합리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위원은 “부부가 오래 같이 살면 살수록 많은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서로 알 수 있는 것이 있지 않느냐. 오래 살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변화가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이라고 봤다”고 했다.
지난 1년간 배우자로부터의 폭력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9.8%이며 신체적·성적 폭력 피해 경험자 중 31.1%가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 폭력경험은 이번 조사에서 새로 추가된 항목이다.
다문화가구의 생활여건 역시 좋아졌다. 차별 경험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비율은 13%로 2021년(16.3%)보다 감소했다. 다만 차별을 경험한 경우 ‘참는다’(80.7%)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아울러 다문화가족 자녀의 성장 환경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다문화가족 자녀가 4년제 이상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비율은 71.6%로 2021년(60.7%)보다 증가했으며 실제 이들의 고등교육기관 순취학률도 61.9%로 2021년(40.5%)보다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반 국민과의 고등교육 취학률 격차도 2021년 31.0%포인트→2024년 13.0%포인트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