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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소설과 영화의 인기를 뛰어넘을 재미와 감동을 자신했다.
1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신한카드아티움에서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황정은 작가, 이상훈 작곡가를 비롯해 배우 이준, 윤소호, 김인성, 장민제, 솔빈, 오유민, 나현영, 신은총, 정지우 등이 참석했다.
'오세이사'는 이치조 미사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20코스닥시장
년 정식 출간된 소설은 1020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2021년 국내 출간돼 현재까지 240쇄 발행, 5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2022년 개봉한 영화도 121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최근 10년간(2015~2025) 국내 개봉된 일본 실사 영화 중 흥행 1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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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는 괴롭힘당하는 친구를 돕기 위해 거짓 고백을 하게 된 가미야 도루가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이 사라지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히노 마오리가 가짜 연애를 시작하게 되며 겪는 일들을 그린다.
황정은 작가는 "이 작품을 소설로 먼저 접했다. 청소년들의 사랑 이야기로 생각하고 책을 들여다봤는데 볼수록 사랑과 상실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무료황금성게임
감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그 매력에 빠져 작품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서가 섬세한 작품이라 큰 무대에 옮길 때는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심리와 감정선, 인물들의 관계성을 가져가고자 했다. 1막과 2막의 전개 방향성에 변화를 주면서 조금 더 무대에 맞는 언어로 바꾸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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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작품이 기억에 대해 다루지 않나. 결국 가장 중요한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신경 썼다. '우리의 기억은 누구로부터 지켜지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준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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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이 인물들의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쌓아나가는 과정을 통해 사랑을 그린다면, 2막에서는 상실과 더 확장된 차원의 사랑과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분위기가 전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음악 역시 오케스트라 편성이 아닌 전자음악이 많이 쓰이고 대중음악 풍으로 풀어나갔다는 독특한 지점이 있다. 이상훈 작곡가는 "다른 극처럼 전개도 다르고, 음악적인 톤 앤 매너도 다르게 접근했다. 한국말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의 음악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대중음악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또 10대 이야기라 더 잘 표현될 장르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막에서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어울리는 스위트하고 몽글몽글한 감정이 쌓일 수 있는 따뜻하면서도 귀여운 멜로디가 많은 반면, 2막은 처음부터 판타지한 음원을 많이 썼다. 뮤지컬에서는 잘 안 쓰는 전자음악을 넣어서 판타지한 요소를 살리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도루 역은 이준·윤소호·김인성이 맡았고, 마오리는 장민제·솔빈이 연기한다. 이준과 솔빈은 '오세이아'를 통해 뮤지컬에 처음 도전했다.
이준은 "제 목표가 종합예술인이다. 예능, 연기, 가수 등 데뷔하고 안 해 본 분야가 없는데 뮤지컬과 연극을 안 해봤더라. 이번에 어리고 싶었다. 교복을 입는 건 시간이 지나면 못 하는 거 아니냐. 그에 엄청나게 메리트를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뮤지컬 첫 도전이지만, 마치 처음이 아닌 것처럼 릴렉스를 하려고 했다. 무조건 연출님의 말을 법처럼 따르려고 했다.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땐 의견을 많이 내는 편인데, 뮤지컬은 처음이라 정말 시키는 대로 했다"고 밝혔다.
아직 재미를 느낄 틈은 없다고. 이준은 "주변에서 '공연하니까 재미있지?'라고 하는데 감히 처음인 주제에 재미를 느낀다는 건 위험한 것 같고, 조금 더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솔빈은 "'내가 이걸 수락해서 무대에 서는 게 관객들에 대한 예의가 맞을까'라고 생각했다. 처음에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는데 회사에서 좋은 기회라면서 '그래도 한번 도전해 봐라. 너 가수 출신이지 않냐'고 하더라. 어릴 때 안 되는 것도 해보겠다고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의 초심을 찾아보자고 해서 용기를 내 도전했다"고 전했다.
아직은 무대에서 음정, 동작 등에서 미숙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솔빈은 "예상한 대로 쉽지 않은 부분들이 참 많았다. 노래도 그렇고, 약속이 정말 많은 무대라서 그런 걸 습득하는 거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동료들이 덕분에 멘탈을 잘 관리하고 의지할 수 있었다. 두려움과 부담감이 있지만 그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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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신입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건 윤소호다. 다수의 대형 작품에서 활약하며 이미 '뮤지컬 베테랑'인 그는 선생님을 자처하고 있다고 한다. 윤소호는 "생각해 보면 저도 시작할 때 아무것도 몰랐다. 처음 하는 분들, 다른 분야에서 하다가 새롭게 도전하는 분들을 환영하고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라면서 "동료 배우로서, 함께하는 팀원으로서 처음 하는 분들을 도와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린 행복한 팀"이라며 웃었다.
인성은 소설·영화와는 다른 뮤지컬 '오세이사'만의 차별화 지점에 대해 "사람들의 관계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친구, 가족 등 다양한 사랑의 형태들이 뮤지컬에 녹아 있다"고 밝히며 "보는 분들이 이 뮤지컬을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도 있는 응원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윤소호 역시 "제목이 긴 만큼 생각할 것도 많은 뮤지컬"이라면서 "1막은 도루의 시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야기들을 풀어낸 것 같고, 2막은 반대로 마오리의 시점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낸 공연이라 생각한다. 각 주인공이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는 게 다른 공연과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팝스러운 요소의 음악들이 많다. 기존에 흔히 생각하고 알고 있던 뮤지컬에서 많이 벗어난, 새롭고 참신한 노래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도 우리 작품의 매력이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오세이사'는 오는 8월 24일까지 코엑스신한카드아티움에서 공연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