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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도시’ 프랑스 파리가 중국 초저가 패션 업체 쉬인(Shein)을 놓고 둘로 갈라졌다. 파리에 문을 연 첫 오프라인 매장에 긴 줄이 늘어선 한편으로, 이 업체가 소아 성애자를 겨냥한 성인용 인형 등 불법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프랑스 내 영업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쉬인은 5일 파리 중심가인 마레 지구의 베아슈베(BHV) 백화점에 이 회사의 글로벌 첫 상설 매장을 개점했다. 2금융권 전세자금대출 주로 인터넷으로 의류·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쉬인의 파리 상설 매장은 ‘중국산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승부수로 평가된다. 쉬인은 BHV 백화점 측에 거액의 입점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 매장에선 젊은 파리 시민들이 오픈 런(매장이 열리자마자 들어가 구매하는 것)을 했다. 쉬인 상품은 티셔츠·블라우스 3~15유로(약 5000~ 개인일수 2만5000원), 원피스 10~30유로 정도로 H&M이나 자라 같은 유럽 패스트 패션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러면서도 최신 유행을 반영해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 런 줄 옆에선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인들의 입점 반대 및 영업 중단 요구 시위도 벌어졌다. “불공정, 인권 착취를 통한 초저가에 반대한다” “도심 상권과 고용을 농협제1금융 해치는 덤핑 업체” “쉬인이 소아 성애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 등의 팻말과 구호가 나왔다. 차기 파리 시장 후보인 에마뉘엘 그레구아르는 “BHV가 쉬인의 이미지 세탁을 돕고 있다”며 “악마와 거래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쉬인은 최근 프랑스 내 자사 온라인 매장에서 곰을 안은 어린 여아 모습의 성인용 인형이 판매된 사실이 적발돼 맹렬한 비 연체중 판을 받았다. 프랑스 공정경쟁·소비자보호국이 지난 1일 아동 포르노 배포·판매 혐의로 쉬인을 고발한 데 이어, 프랑스 정부는 5일 “쉬인이 프랑스 법을 반복적, 체계적으로 위반해 왔다”며 법원에 사이트 접속 차단 조치를 요청했다. 쉬인은 앞서 허위 할인과 과장 광고 등을 이유로 올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총 1억9100만유로(약 315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해드림아파트 받았다.
쉬인은 일단 문제가 된 상품을 모두 내린 상태다. 다만 “직영 상품이 아닌, 입점 업체 상품”이라며 “판매자가 어떻게 내부 통제를 피해 이런 상품을 판매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다른 중국 온라인 쇼핑몰로 조사를 확대하는 한편, 쉬인의 영업 중단 조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매체들은 “이들 쇼핑몰에서 포르노와 다름없는 상품과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지만 미성년자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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