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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로하(딸)·로이(딸)·로건(아들)을 키우는 맹승준(42)·이창주(42)씨 부부는 지난 7월 돌잔치 때 아이들이 명주실을 잡아주길 바랐다고 한다. 이 부부에게 세쌍둥이는 유산의 아픔을 숱하게 겪고 난 후 찾아온 소중한 선물이었다. 세쌍둥이를 뱃속에 품고 있을 때도 엄마 맹씨는 갑작스러운 하혈로 고비를 겪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바라는 건 단 하나, 건강이다.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셋이 함께 세상을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에, 제발 명주실을 잡아주길 원했던 소득공제제공 것이다.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이 부부는 2021년 결혼하면서 단 한 번도 아이 없는 가정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번번이 유산했다. 맹씨는 “약물, 수술로 (태아를) 배출한 것만 세 번”이라며 “초기부터 잘못돼 병원에서 ‘임신은 했었는데 결국 유산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까지 다 합하면 너무 많아 이젠 정확히 기억도 안 날 지경 생계자금 ”이라고 했다. 슬픔만큼 컸던 건 자책감이었다. 맹씨는 아이가 자꾸 잘못되는 게 자신 때문인 것 같아, 속앓이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아이를 포기할 순 없어 시험관 시술을 이어갔고, 작년 1월 세쌍둥이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수차례 유산 경험 때문에, 아이들이 생겼다는 기쁨을 누릴 새는 없었고 오히려 불안했다. 고비가 찾아왔다. 임신 초기 포스코미소금융 하혈을 해서 응급실을 찾았고, 몇 주 지나 또다시 하혈해 입원했다. 맹씨는 “‘내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고 했다. 다행히 세 아이는 잘 견뎌냈다.
병원에선 유산 경험이 많던 맹씨에게 듣기 좋은 소리를 해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맹씨에게 세 아이 중 둘을 포기하라고 권하기 비거치 도 했다. 세쌍둥이 임신은 조산(早産)이나 유산 위험이 커서 약한 아이를 미리 포기하는 선택적 유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맹씨는 “스스로 판단해 생명을 좌우하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에 셋 모두 같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신 24주 차, 병원에서 “이제 각별히 조심하라. 28주가 넘으면 아이들이 살 확률이 90%가 넘는다”는 말 대전햇살론 을 들은 맹씨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으며 한 달을 보냈다고 한다. ‘이번 아이들은 반드시 지켜내자’는 마음에 운동하고 싶은 마음을 눌러가며 하루하루 날짜를 셌다.
만삭까지 가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다. 일란성 딸인 로하와 로이가 나란히 몸무게를 키워 갔어야 했는데, 둘째 로이가 제대로 크지 못해 심박수가 불안정했다. 그래서 더 늦어 위험해지기 전, 신생아 중환자실에 자리가 생겼던 7월 출산을 했다. 로하가 1.58kg, 로이 1.2kg, 로건 1.45kg이었다.
하반신만 마취한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돼, 맹씨는 그토록 원했던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셋 중 가장 약했던 둘째의 울음이 들리지 않았다. 걱정에 휩싸였다. 출혈이 많은 맹씨는 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둘째의 얼굴도 볼 수 없었다. 맹씨는 마취약 기운에 출산 이후 일을 또렷이 기억 못 하지만, 나중에 전해 들었다. 자신이 지나가던 간호사들마다 다 붙잡으며 “우리 둘째는요?” “괜찮아요?”라고 몇 번을 물었다는 사실을. 간호사가 “아이는 괜찮아요. 중환자실로 잘 옮겨졌어요”라고 답해줘도 맹씨는 계속 둘째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중환자실 치료를 거쳤고, 작년 9월 둘째를 마지막으로 모두 집에 왔다. 세쌍둥이의 수면 습관이 각각 다르니 맹씨는 거의 잠을 자지 못한다. 나이가 많은 양가 부모에게 육아를 부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던 부부 모두 휴직서를 내고 육아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그럼에도 맹씨의 목소리는 밝았다. “아이들이 내게 안겨 껌딱지처럼 붙어 있을 때 너무 귀엽고요. 셋이 서로를 보다가 방긋 웃을 때, 정말 너무 예뻐요. 하루하루 커가며 각자 ‘개인기’를 갖게 되고 재롱을 떨 때, 너무 재미있어요.”
힘들게 얻은 아이들인 만큼, 부부는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기억을 못 하더라도 세상의 예쁜 면들을 어릴 때부터 많이 보여주자”고 뜻을 모았다고 한다. 맹씨와 이씨는 아이 셋을 안고 함께 산에 오르고, 동해에 있는 유채꽃밭을 찾아가기도 했다. 부부는 “한 명을 키우는 게 아니니 현실적으로 모두에게 근사한 옷과 비싼 선물을 사주진 못해도, 예쁜 자연을 보여주는 경험만큼은 꾸준히 주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의 첫 생일을 맞았던 지난 7월, 부부는 명주실을 아이들이 보기 좋게 배치했다. 그러나 둘째와 셋째는 돈을 잡았다. 첫째는 명주실을 만지작거리다가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다른 것들을 만져보더니, 결국 골프공을 집었다고 한다. 맹씨는 웃으며 말했다. “작은 아이들이 엄마의 마음을 몰라줬어요. 저는 그저 늘 한결같이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만을 바라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조선일보가 공동 기획합니다. 위원회 유튜브에서 관련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선물한 행복을 공유하고 싶은 분들은 위원회(betterfuture@korea.kr)로 사연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