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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A(왼쪽)와 필자가 백운산에 함께 올랐을 때.


매우 가깝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절친(切親)이라 한다. 절친의 어원은 일본 전국시대 사무라이 정신에 나온다. 싸움에 패한 장수는 할복(割腹)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 고통을 덜기 위하여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할복 즉시, 자기 목을 바로 베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죽음으로 친구 관계를 끊는다는 의미에서 절친이라는 말이 유래됐다고 한다.
내겐 세 명의 친한 친구가 있다. 도원결의라도 하면서 우리는 서로 절친이라며 약속한 것은 물론 아니다. 내 기준에서 일반적 친구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는 나만의 생각일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절친은 고향 친구, 학교 친구, 사회 친구로 한 명씩 있 남양주별내지구분양일정 다. 분야별 의도적으로 사귄 것도 아닌데 공교롭게도 맞아떨어진 것 같아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어떨 땐, 내 평생 또 다른 나의 반려자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첫째 고향 친구 A는 동갑에 직장 입사 동기다. 자세히 말하면 초등학교는 같이 입학했지만, 가정환경 때문에 초, 중은 한 해 후배였고, 고등학교는 두 해 후배가 된 친구다. 뒷받 알아두면 좋은 상식 침이 잘되었더라면 SKY대학교라도 능히 들어갈 수 있는 수재였다. 가난 속에서도 부모의 사랑은 듬뿍 받았는지 이해심이 많았고 도량이 넓은 친구였다. 고향에다 직장 동료라서 같은 모임도 많았고, 특히 바둑 취미가 같아 줄곧 연결고리가 되었다. 나는 한때 7급 승진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우린 근무지가 달랐다. 친구는 자기가 있는 소속 구청으로 전입해 왔으면 씨티캐피탈 하는 뜻을 슬쩍 보내왔다. 곧바로 구청 간 할애 요청으로 정기 인사 때 난 친구가 있는 구청으로 전출 명령이 났다. 전입한 지 얼마 안 돼 승진되었다. 친구는 인사 영향권에 있었고, 윗분들에게 강한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그때의 고마움은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나는 친구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 오히려 학교 선배 예우를 하라며 뼈 있는 기업은행 마이너스통장 발급대상 농담을 해도 기껏해야 친구는 생년월일은 자기가 빠르다며 인생 선배라며 억울함을 토로하면서도 내 이름을 직접 부르거나 함부로 대하는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보통 한두 해 선후배들과 격의 없이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벽이 무너지곤 하는데, 선을 잘 지키며 정말로 부드러운 친구다. 우리는 서로 모르는 게 없다. 요즘 친구 부인의 건강이 안 좋은 것 같다 중고차 캐피탈 이자 . 그 탓인지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가끔 진정성이 있는 통화로 옛정을 잊지 않고 있다.
둘째 친구 B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짝지였다. 입학식 다음 날 처음으로 교실에서 눈인사를 나눴다. 우리는 키가 작아 맨 앞줄 모퉁이에 책상 하나를 두고 밀고 당겼다. 이 친구는 처음부터 괴짜였다. 나를 아래위로 슬쩍 보더니 내 최고 콤플렉스인 튀어나온 뻐드렁니에 방점을 두어 스케치를 한 후 은근슬쩍 내게 내밀어 내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냈다. 다음 날부터 나는 그의 고래밥으로 취급받았다. 밤톨만 한 게 담배를 피우질 않나, 두 배나 되는 덩치 큰 친구들에게도 절대로 지지 않는 깡으로 버티는 등 유별난 친구였다. 2학년이 되자 툭하면 학교에 안 나오는 날이 잦았고, 3학년 땐 출석보다 결석이 많았다. 도회지 학교였더라면 벌써 잘렸을 것이다. 부유한 환경 속에 성장한 것이 한눈에 보였다. 항상 용돈이 풍족했고, 친구들을 위해 씀씀이를 아끼지 않아 주변에는 친구들이 많았다.
열일곱에 만나 일흔이 된 지금, 우리의 연결고리는 역시 A 친구와 같은 바둑이다. 처음 내게 대여섯 점을 놓더니 청출어람이라고 어느 날 흑백을 가릴 정도로 완전 동수가 되었다. 바둑으로 박장대소(拍掌大笑)를 한 적도, 고성이 오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바둑을 둬보면 그 사람 근성이 보인다. 불리하면 바둑판이 뚫어지도록 보며 생각과 고민을 거듭한다. 승부욕은 대단했다. 요즘 가끔, 친구 집에서 밤새워 가며 바둑을 둔다. 구십 노모인 친구 모친은 그만두라 하면서도 밤새 야참을 챙겨주신다.
강걸수(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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