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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가 더욱 라고 언니가 유지하고 야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이재명(왼쪽 사진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각각 서울 송파구와 경기 안산시, 서울 성북구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초래된 6·3 대선의 22일간의 열전(熱戰)이 2일 자정 막을 내린다. 이번 대선은 12·3 불법 비상계엄에서 비롯한 만큼 '내란 심판론'이 우위를 점했다. 수세에 몰린 보수 진영은 대세론을 형성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한 비토 정서를 자극하며 '반명 연대' 띄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내란 심판이냐' '이재명 독재냐'를 둘러싸고 진영 간 대립이 격화하면서 정책과 비전 대결은 실종 알바 야간수당 됐고, 대선은 막판까지 수준 낮은 네거티브 공방만으로 점철됐다.

'내란 프레임' vs '이재명 독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서초구·강남구 유세에서 방탄유리벽으로 보호된 연 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중도 보수로의 외연 확장, 회복과 성장 등을 강조했다. 집토끼뿐 아니라 산토끼까지 내 편으로 끌고 오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내란 심판' 역시 흔들리지 않는 기조였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암보험무료상담 난달 12일 광화문 출정식에서 "내란수괴를 재판에 넘기고 대통령직도 박탈했지만, 헌법까지 무시하는 내란 잔당의 2차·3차 내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국민의힘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내란 심판론을 띄웠다. 한동안 잠잠했던 내란 심판론은 선거 막바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이 후보는 JTBC 유튜브에 나와 "내란 종식을 위해 주요 임무 종사자급은 다 전략경영연구소 찾아내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특검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대상을 두고는 정부 각료를 비롯해 국민의힘 정치인들도 포함시켰다. 이 후보는 차기 정부의 가치로 통합을 내세웠지만, 헌정질서를 유린한 범죄를 눈감아줘서 안 된다는 입장이다.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TV토론회 내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금융 총파업 향해 '윤석열 아바타' '전광훈 꼭두각시'라고 칭하며 내란·극우 프레임을 씌우는 것 역시 심판론을 부각하기 위한 노림수였다. 이 후보는 TV토론 내내 "김 후보가 당선되면 윤석열 반란 수괴가 귀환한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거나 "전광훈 목사가 감옥을 갔을 때 눈물을 흘린 관계" 등 '윤석열'과 '전광훈'을 줄기차게 소환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29일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방탄복을 착용하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며 자신의 겉옷을 벗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맞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기승전'이재명' 때리기로 맞불을 놨다.
유세 첫날 서울 송파 가락시장에서 '경제 대통령' '민생 대통령'을 외칠 때만 해도 이재명 후보는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을 만큼 비전을 앞세웠다. 그러나 지지율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반명 연대로 곧장 틀어 김 후보의 선거 운동은 '이재명 독재 타도'로 귀결됐다. 유세 내내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나 '방탄 시리즈'를 짚어가며 '부정부패 비리 범죄의 우두머리'로 낙인찍었다. 또 이 후보의 유세장에 방탄조끼, 방탄유리 등이 등장하자 자신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며 "나는 방탄조끼가 없다"거나 "범죄자를 방탄유리가 지켜주겠냐"고 맹공에 나서기도 했다.
'압도적 새로움'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준석 후보의 선거 유세도 크게 새롭지는 않았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를 동시에 타격하며 차별화를 꾀했지만, 네거티브 공격에만 그쳤을 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유세를 갈 때마다 "내란세력이 집권해서도 곤란하지만, (돈을) 펑펑 쓰겠다는 약속으로 매표하는 집단이 들어서면 우리나라는 다시 한 번 IMF 환란을 겪을 수도 있다"며 거대 양당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파고들었다.

이재명 아들 의혹으로 고발 난타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31일 인천 중구 월미도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네거티브의 화룡점정은 마지막 TV 토론회였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혐오 댓글 발언을 생방송 토론 중에 들춰내면서 대선 판은 막장으로 흘렀다. 성폭력성 발언을 여과 없이 내뱉은 이준석 후보는 민심의 매서운 질타에도, 문제의 본질은 흐린 채 "어떻게 더 순화하느냐" "후보자 가족의 검증 문제" 등 적반하장으로 반격하며 공방을 끌고 갔다.
민주당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준석 망언집'을 발간하고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동시에 이준석 후보의 과거 성접대 의혹까지 재소환해 네거티브 공방으로 맞섰다.
결국 선거 운동은 세 진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발전을 벌이며 '진흙탕' 싸움으로 끝났다.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이 자신을 고발하자 무고죄로 맞고발했고, 이재명 후보를 아들 관련 해명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아들의 도박 자금과 관련해 이 후보와 배우자, 아들을 조세범 처벌법, 자금세탁 방지법,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거 막판 보수 성향 단체의 조직적 댓글 공작 의혹과 국민의힘 배후설까지 제기되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또 격돌했다. 결국 대선 하루 전까지도 각 진영이 매달린 건 대한민국에 대한 비전 경쟁이 아니라, 수준 낮은 네거티브 공방이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