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6일 기업 총수들과 만나 한미정상회담 '팩트시트' 후속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3500억달러 대미투자'가 주요 의제가 됐다. 이는 국가 경제에 결코 가볍지 않은 부담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느냐에 따라 미래 국익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 회동은 삼성전자·SK·현대차·LG·HD현대·한화 등 주요 기업이 모두 참석한 만큼, 그 전략을 설계하는 출발점이 됐다.
팩트시트에 명시된 대미 투자 분야는 조선·에너지·반도체·의약품·인공지능(AI)·양자컴퓨팅이다. 다행히 한국이 이미 강점을 지닌 영역이 황금성릴게임 많다. 미국에 생산시설을 두더라도 핵심 장비·부품·설계·운영체계에서 한국 기업이 주도권을 확보하도록 틀을 짜는 게 중요하다. 양해각서(MOU)에 명시된 '한국 업체 우선' 조항을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 설계·부품·소재 등에서 경쟁력 있는 중견·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 동반 진출하도록 투자 생태계를 짜야 한다. 미국이 우위를 가진 AI·양자 분야에서는 협력을 황금성릴게임 통해 선진 기술을 확보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대미투자가 한국의 공급망 우위와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대미투자 플랫폼을 '국부펀드'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한국은 자금을 대고, 미국은 이를 재원으로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투자 프로젝트를 관리하게 된다. SPV가 미국 법인이지만, 막대한 자금을 제공하는 쪽은 한국이 릴게임모바일 다.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과 기술·공급망 조건, 한국 기업 참여 확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그 운용을 한국의 산업 전략과 연계할 수 있다면, 이는 사실상 한국의 전략적 해외자산 운용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
투명한 거버넌스 확보도 필수다. 프로젝트 선정 기준과 수익·손실 구조 등이 한국 입장에서 명확히 검증돼야 한다. 그렇지 릴짱 않으면 대미투자가 '조공'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민관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원팀이 돼 3500억달러 투자를 한국 산업의 성장 기반으로 전환할 정교한 전략 마련과 실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