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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출신 미국 기업가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정부에 탈원전 재고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대만 여론이 술렁입니다. 엔비디아는 대만 반도체 업체 TSMC,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폭스콘 등과 손을 잡고 대만에 인공지능(AI) 슈퍼 컴퓨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죠. 그런데, 탈원전에 따른 전력 부족이 이 프로젝트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대만은 지난 5월17일 마지막 남은 마안산 2호기 원전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20 고객정보유출방지 18년 수명을 다한 원전의 가동을 차례차례 중단하기 시작한 지 7년 만에 탈원전이 사실상 완료됐죠.
하지만 세계적인 AI산업 열풍 속에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원전 가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여소야대인 대만 입법원(국회)은 지난 5월15일 국민당과 민중당 등 야당 주도로 원전 수명을 기존의 40년에는 60년으로 연장하는 원자 청년창업대출 로 시설관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어요. 5월20일에는 가장 최근에 가동이 중단된 마안산 1·2호기 원전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시행하는 방안도 통과시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AI 전도사’로 불리는 젠슨 황이 원전 개재 여론에 불을 붙이고 나섰어요.
◇대만 TSMC, 폭스콘과 AI 슈퍼컴퓨터 추진
젠슨 황은 지난 중구청 5월21일 대만에서 열린 ‘AI 트렌드 통찰’ 포럼 강연에서 “대만은 원전에 반드시 투자해야 하며 원전에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풍력, 태양광, 원전 등 모든 에너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대만은 반드시 원전에 투자해야 하고 에너지 사용에 있어서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고 했어요. 정치적인 이유로 특정 온누리상품권 에너지원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젠슨 황은 “앞으로 10여년간 AI산업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에너지”라면서 “태양이 없으면 생물이 자라지 못하듯 에너지가 없으면 AI 산업은 존재할 수 없다”고 했어요.
젠슨 황은 최근 TSMC, 폭스콘, 콴타 등 대만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함께 대만에 AI 슈퍼 빌라대출사기 컴퓨터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엔비디아의 해외 본부를 대만에 건설하겠다고 했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5월19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TSMC, 폭스콘 등과 손 잡고 대만을 세계 인공지능(AI) 중심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 “원전에 낙인 찍어선 안 된다”
대만 타이난에서 태어나 아홉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간 젠슨 황은 대만에 대한 애정이 각별합니다. 엔비디아는 TSMC 등 300여개의 대만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요.
젠슨 황은 대만 제조업체들과 함께 대만을 세계적인 AI산업 기지로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대만은 반도체 웨이퍼, 패키징, 테스트 설비부터 전자제품 제조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수준의 제조업 기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AI 기술을 이용해 이를 한 차원 더 끌어올리겠다는 뜻이죠.
그는 5월25일 대만 지상파 방송 TVBS 인터뷰에서도 대만 정부에 에너지 문제 해결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AI 기술을 이용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AI 공장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지금 가장 큰 제약은 에너지 공급”이라고 했어요. 젠슨 황은 “반도체와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런 에너지 공급은 대만 경제의 실적과 국내총생산(GDP) 증가로 이어진다”면서 “대만 정부가 전력 공급 문제에서 우리를 지지해주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젠슨 황은 작년 9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도 원전을 지속가능한 에너지라고 한 적이 있죠. 그는 “원전 뿐 아니라 다양한 에너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에너지원의 가용성, 비용,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해 균형을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AI는 많은 전기를 사용하지만 엄청난 생산성 향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비용과 효율, 친환경 측면에서 서로 다른 특성을 갖는 원전과 풍력, 태양광, 화력발전 등을 적절하게 조합하는 방식으로 AI 에너지 시대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죠.



◇원전 수명 20년 연장 법안 통과
대만은 탈원전이 시작된 이후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백만 가구가 피해를 본 대규모 정전사태가 4차례나 일어났고 전기요금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죠. 5월17일 마지막 원전이 가동을 중단한 뒤에도 북부 타오위안, 중부 장화현 등지에서 수천 가구가 피해를 당한 정전사태가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화력 발전 비중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고 해요. 대만 정부는 화력 발전 비중이 84% 정도라고 밝혔지만, 태양광 발전이 안 되는 일몰 이후에는 그 비중이 92~96%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공기가 나빠지는 건 물론, 2050년으로 설정한 탄소제로 목표도 요원해졌어요. 대만은 화력 발전에 들어가는 천연가스의 97%를 수입하는데, 중국이 대만해협 봉쇄에 나서면 전력 수급이 일거에 차단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만 정부도 AI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의 급증, 미래 원전 신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등을 언급하고는 있어요. 하지만 탈원전이 워낙 집권 민진당을 상징하는 정책이다 보니 원전 재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만 야권은 원자로시설관리법 개정을 통해 원전 수명을 기존의 40년에서 60년으로 늘려놨어요. 미국 등의 사례를 참고해 안전 점검을 통과하면 수명이 다 된 원전도 20년 더 가동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래도 대만 정부가 수명 연장에 나서지 않자 이번에는 마안산 1·2호기 원전 재개에 대한 국민투표도 시행하기로 했어요. 대만이 다시 한번 탈원전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대만 북부 신베이시에 있는 대만전력 제3원전. 탈원전 정책에 따라 작년 7월 1호기 가동이 중단됐고, 올해 5월17일 2호기도 가동을 멈췄다. /대만전력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 다 아는 것 같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중국을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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