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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색 유권자들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새 대통령이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침체된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별이나 세대, 정치성향 등으로 서로를 나누며 힐난해온 지난 시간을 반성하고 사회 통합을 이뤄 달라는 주문이다. 아울러 새 시대를 열겠다며 내세운 공약(公約)이 단지 표를 얻기 위한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도록 유권자의 믿음에 보답해 달라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4400만 유권자들이 행사한 소중한 '한 표'의 무게를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잊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만학도 백춘옥 씨 "국민과의 약속, 꼭 지켜줬으면"
백춘옥 씨(7 소액대출 8)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을 국민 스스로 뽑은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백씨는 "직선제 이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돼 살아 있는 기분을 느꼈다"며 "올해 대선 때도 거동이 불편한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함께 투표를 하고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이번 대선에서 '정직성'을 가장 중요한 요 빌라담보 소로 꼽았다. 백씨는 "공약만 내놓고 돌아서서 거짓말을 하고 지키는 둥 마는 둥 하면 아무 쓸모가 없다"며 "정치권이 개개인의 이익을 좇기보다 대의를 생각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백씨는 대학 사회복지학과에서 하루하루 배움을 이어가는 '만학도'다.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품고 대학에 진학했다. 청년들과 함께 학 금융소외계층 업을 이어가다 보니 차기 정부가 청년층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백씨는 "노년층은 이미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며 "청년들이 바로 서야 나라가 잘살고 경제도 살아나니까 청년 정책에 좀 더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첫투표 고3 최시우 군 "후보자 정책 꼼꼼히 따질 것"
지난 1월 내 신용등급조회 생일을 맞으며 이번 대선에 처음으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된 고등학교 3학년 최시우 군(18)은 "생애 첫 투표를 앞두고 설렘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군은 "예전엔 정치에 큰 관심도 없었고,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도 몰랐다"며 "올해 투표권을 갖게 되면서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분대출첫 대선을 앞두고 최군이 가장 관심을 쏟는 분야는 후보들 공약이다. 최군은 "누군가의 말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고, 정책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며 "후보자들의 홈페이지를 찾아 정책을 비교하고, 후보자 토론도 시청했다"고 말했다. 최군은 주변 친구들을 비롯해 더 많은 사람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도록 정치인들이 말한 것을 지키는 풍토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투표권이 있음에도 기권하려는 친구들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처음 주어진 소중한 권리인 만큼 그 무게를 잊지 않고 책임 있는 유권자가 되고 싶다"고 첫 투표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시각장애인 이상엽 씨 "장애인을 동반자로 봐주길"
시각장애인 야구단 실로암 샤인즈의 주장 이상엽 씨(52)는 "장애인을 도와주고 이끌어줘야 할 대상이 아닌 한 명의 동반자로 바라보는 대통령을 늘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 임하는 마음을 표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이씨는 차기 정부가 장애인에 대한 시혜적 시선을 거두길 당부했다.
그는 "장애인 등 취약계층도 '물고기를 잡게 하는' 나라를 바란다"며 "단순 무상 지원이나 장애인 전용 행사 등을 뛰어넘어 장애인도 일을 하고 세금을 내며 당당히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복지정책을 설계해 달라"고 했다.
또 이씨는 새 정부가 장애인을 위한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그는 "장애인들에 대한 체육활동 지원은 어떤 복지보다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특히 실로암 샤인즈가 '국내 유일'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고 다양한 시각장애인 야구단과 경기할 수 있는 날을 꿈꾼다고 했다. 이씨는 "전국 팔도를 돌며 다른 시각장애인 야구단과 겨뤄 볼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했다.
스타트업 대표 김보규 씨 "中企 해외진출 적극 지원을"
서울 금천구 소재 물류 스타트업 하포테크의 김보규 대표(52)는 "지난 정부의 스타트업 정책은 방향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아 기업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며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적인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철저히 정책 수행 능력에만 중점을 두고 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업 초기 단계 기업들의 생사가 정부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신기술 트렌드와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잘 연결하고 관련된 예산 지원도 신속하게 이뤄지면 좋겠다"며 "스타트업 정책 철학이 있는 후보를 뽑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차기 정부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특정 테마와 관계없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 진출 단계별로 지원 규모를 확대해 힌국 기업이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돕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20대 간호사 이채은 씨 "공약 현실성 따져 한표 행사"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4년 차 혈액종양내과 간호사인 이채은 씨(27)는 "임기를 다 마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대통령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이번 대선을 통해 성별, 세대 등 사회적 갈등이 심화하지 않고 모두가 존중하고 화합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씨는 "공약의 현실성과 이행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후보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가 이번 선거 공약 중 가장 관심을 갖는 영역은 의료 분야다. 그는 간호의 질 향상과 간호사 이직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새 대통령이 간호사들의 업무환경 개선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씨는 "상당수 간호사들이 인력 부족 등으로 과중한 업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차기 정부는 적정 인력 기준을 마련해 간호사들이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혜진 기자 / 김송현 기자 / 이수민 기자 / 이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