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들이 매장 수익 극대화를 위해 메뉴 확장에 나서면서 업종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시간대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식자재 비용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 포화와 내수 부진 속에서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당분간 이런 추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국내 버거 브랜드 상위 7개의 매장 수는 조만간 사상 처음으로 5000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1위인 맘스터치가 1500개에 육박한다. 시장이 커질 대로 커져 포화에 다다르자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 맘스터치는 차별화 전략으로 치킨 메뉴를 선보여 성과를 냈다. 지난해 치킨 매출이 1000억원을 넘겨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달했다.
치킨 업종도 메뉴 확대에 나섰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개포자이스퀘어점에서 버거 메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직영점에서 버거를 선보여 소비자 반응을 타진한 뒤 전 매장 도입을 검토 할 계획이다. 교촌치킨도 지난달 본사 1층에 ‘소싯’이란 매장을 열고 버거·샌드위치 7종 등을 판매 중이다. 버거 브랜드의 확장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취지다.
버거와 치킨 프랜차이즈는 비슷한 듯하지만 매장 운영상 전략이 다르다. 버거는 주로 낮 시간대에 많이 팔린다. 반면 치킨은 저녁 시간에 매출이 집중된다. 유동 인구가 많고 임차료가 비 싼 매장일수록 시간대별 전략이 중요하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메뉴를 다양화하면 여러 입지 환경에 맞춰 시간대별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거·치킨뿐만이 아니다. 카페도 메뉴 다각화에 나섰다. 카페는 오후 2시부터 저녁 시간으로 갈수록 매출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시간대 매출을 늘리기 위해 베이커리로 확장하 고 있다. 투썸플레이스가 대표적이다. 시그니처 케이크인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등 베이커리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스타벅스가 협업 상품(MD)을 계속 내놓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말 서울 강남에 있는 ‘이디야커피랩’을 전면 리뉴얼해 피자·햄버거 등을 판매하는 ‘델리 존’을 신설했다. 베이커리를 넘어 식사 대용 메뉴 확장을 시도했다.
뷔페 브랜드인 애슐리퀸즈도 일부 지점에서 오후 3~5시 1인 9900원에 커피·디저트·과일을 무제한 제공한다. 점심과 저녁 사이 빈 시간대를 채우기 위한 전략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기자 admin@seastoryga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