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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진행 중인 핵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이란은 “모호하고 불분명하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으로부터 받은 서한은 모호한 부분이 많고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쟁점이 불분명하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이르나(IRNA) 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며칠 안에 원칙과 이란 국민의 이익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바 주제 드르 빈 하마드 알 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미국의 제안을 전달한 지 사흘 만이다. 이어 아락치 장관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날 미국과의 핵 협상에 대해 압박·협박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고 이르나 통신은 보도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강력한 국가의 지원을 받아 휴대폰 연체 한 정권이 이 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미국이) 다른 나라를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묘사하며 그들의 요구를 강요할 명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2일 이란 고위 외교관을 인용해 “이란의 이익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채 미국의 기존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출발선에도 못 미치는 6개월 변동금리 제안”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은 미국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는 부정적 답변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어떤 안을 제시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액시오스는 미국의 제안은 제한된 수준에서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을 일정 기간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핵시설 완전 폐기도 요구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최근 원가계산프로그램 보도했다. 반면,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형태로든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1기 때인 지난 2018년 이란이 서방 국가들과 2015년 체결한 핵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후 이란은 핵 개발을 계속해 현재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만 남 은행 저금리 겨둔 상태에 이르렀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 등 국제사회는 추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2기에 들어서 다시 이란과 핵 합의를 이루기 위한 협상을 지난 4월부터 오만의 중재로 진행 중이다. 현재 5차까지 진행됐고 6차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첫 공식 협상안을 미국이 이란에 전달한 상태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