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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중국 지방정부의 과학기술 인재 유치 경쟁을 조명했다. 중국 중앙정부 차원의 천인(千人)계획과 더불어 지방정부의 노력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처는 9일(현지 시각) 중국 지방정부의 여러 사례를 소개하며 세계 최고 과학인재 유치를 위한 중국 내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륙 지방인 쓰촨성의 외진 곳인 구린현은 박사학위 소지자가 이주하면 일시금으로 아파트담보대출조건 30만 위안(약 5700만원)을 지급하고, 매달 1000위안(19만원)의 수당도 준다. 저장성의 해안 도시인 타이저우는 대학 졸업자에게 최대 10만 위안(1900만원)을 주고, 후난성은 해외에서 온 박사과정 학생에게 최대 100만 위안(1억9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대학 차원에서 파격적인 인재 유치 조건을 내걸기도 한다. 윈난성의 정부학자금대출 전환대출 쿤밍의과대학은 중국국가자연과학재단의 고급 연구비 수혜자로 선정된 해외 청년 연구자에게 최고 연봉 100만 위안을 제안하고 교수 직위를 보장하고 있다. 쿤밍의대는 주택 보조금 350만 위안(6억6400만원), 연구지원금 최소 500만 위안(9억4900만원), 고급 의료보험, 자녀 입학 지원 등의 조건도 내걸었다. 중국국가자연과학재단이 지급하는 연구비와 별도 가지급금 인정이자 로 이뤄지는 지원이다.
왕옌보(Yanbo Wang) 홍콩대 교수는 네이처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도시 간, 그리고 동일 도시 내 구역 간에도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며 “일부 인기 분야는 여전히 미국의 급여 수준이 중국보다 높지만, 전체 패키지를 고려하면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중앙정부가 과학기술 대학생취업자금대출 인재 영입을 주도했다. 2008년 말부터 시작한 천인계획이 대표적인 예이다. 파격적인 대우로 세계적인 학자 1000명을 유치하자는 계획이었다. 당시는 해외에서 활동하던 중국 출신 연구자를 영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중국 내부 인재 집단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중앙정부의 인재 유치가 서울보증보험연체자 세계적인 연구자나 석학을 대상으로 한다면, 지방정부는 박사과정 학생이나 박사후연구원 같은 실무급 인재를 겨냥하고 있다. 네이처는 “중국 전역의 도시와 성(省) 차원에서 국내외 연구자와 학생을 영입하기 위해 수백 개의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며 “거액의 지원금뿐만 아니라 주거, 의료, 배우자 취업, 자녀 교육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하고, 외국인 연구자를 압박하면서 중국으로 향하는 과학기술 인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도 미국을 떠나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과학기술 인재 유치전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 대학 차원에서 해외 학생이나 연구자를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해외 우수 연구자 유치를 위한 브레인풀(BP) 사업에 기관유치형 모델을 새롭게 도입하고, 예산을 늘렸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한 연구중심대학 부총장은 “우수 연구자를 영입하기 위해서 학교 차원에서 급여를 확대하고 여러 패키지도 만들고 있지만, 더 중요한 건 정부의 노력과 지원”이라며 “우수 연구자는 단순히 급여만 보고 오지 않고 연구 환경과 시설, 연구비 지원을 함께 볼 텐데 이런 부분은 정부에서 도와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중심대학 관계자는 “미국에서 신용등급 1등급을 받는 연구자가 한국에서는 중도금 대출도 받지 못해서 쩔쩔맨다”며 “이런 행정적인 부분부터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줘야 하는데 과기정통부에 이야기해도 본인들 소관이 아니라고 말하는 식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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