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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다. 출근길 지하철 안내방송, 카페에서 흐르는 음악, 가족 및 친구들과의 대화까지 우리 삶이 소리를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주변 소리가 잘 안 들리면 어떻게 될까. 익숙한 일상이 낯설어지고 주변 사람들과 소통이 어려워져 '세상과 단절'된 듯한 기분이 들 수 있다. 시청각장애인으로, 미국 교육·사회운동가였던 헬렌 켈러는 듣지 못하는 사람의 고통을 "보지 못하면 사물로부터 멀어지지만 듣지 못하면 사람으로부터 멀어진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증상이 바로 '난청(難聽·hearing loss)'이다.
난청은 일반 서울 sbi저축은행 적으로 '선천성 난청'과 '후천성 난청'으로 구분한다. 원인을 알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노화성 난청' '소음성 난청' '휴대폰 난청' '돌발성 난청'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노화성(노인성) 난청은 40대부터 서서히 진행돼 60세 이후에 급증한다. 그 비율은 60대 초반에는 5~10명 중 1명, 60대 후반에는 3명 중 1명, 75세 이상은 70% 이 캠코 바꿔드림론 상, 80대 이상은 약 85%에 달한다. 돌발성 난청은 별다른 전조 없이 갑자기 주위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난청으로 '귀의 심근경색'으로도 불리며 이명이나 귀폐감(耳閉感·귀 안이 막힌 느낌), 현기증이 수반되기도 한다.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뉜다. 노화성 난청은 나이가 전세보증 들면서 내이의 '와우(달팽이관)' 속에 있는 '유모세포(有毛細胞)'가 기능 저하를 일으켜 발생한다.
귀에 들어온 소리의 진동은 고막을 떨게 하고, 작은 세 개의 뼈가 조합돼 이뤄진 중이에 전달된다. 속귀(내이)에서 진동을 받는 곳은 와우이며 내이 안은 림프액으로 채워져 있다. 내이 안쪽에는 외부 소리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유모세포가 있다. 롯데캐피탈 아파트론 유모세포는 태아일 때 한쪽 귀에만 약 1만6000개 있지만, 60대가 되면 태아의 대략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 유모세포에는 각각의 세포 끝에 감각모(感覺毛)라고 하는 가는 털이 수십 개 이상 나 있다. 소리 진동에 의해 림프액이 움직이면 감각모가 휘어지면서 그 정보를 유모세포가 청신경에 전달해 뇌에서 소리를 느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유모세포가 죽고 감 재테크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57가지 소해 소리를 느끼지 못하고 잘 들리지 않게 된다. 유모세포는 일단 죽게 되면 재생할 수 없어 노화성 난청은 자연적으로 좋아지지 않는다.
난청이 위험한 이유는 생명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등 뒤에서 다가오는 자동차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재해 시 긴급경보가 울려도 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또한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고독감에 빠지거나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싫어져 외출을 하지 않게 된다. 이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치매로 악화된다. 치매 연구자들로 구성된 '랜싯위원회'는 치매 위험 인자로 나이, 고혈압, 당뇨병, 흡연, 비만, 저학력, 가족력, 우울증, 난청 등 9가지를 꼽고 그중 난청이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노화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돼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정기적으로 듣기 체크를 해야 조기 발견할 수 있고, 난청에 의해 나타나는 악영향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청력검사를 위해 의료기관을 찾아 정기 진료를 받는 것은 시간적·신체적으로 부담이 작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온라인 청력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검색하면 다양한 앱이나 사이트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적으로 개발한 'hear WHO'라는 스마트폰앱도 있다. 노화성 난청의 진행을 늦추려면 위험 요인인 당뇨병, 동맥경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생활습관병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생활습관병은 내이나 뇌 혈류를 나쁘게 하여 청력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음도 음향 외상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일정 이상의 큰 소리를 장시간 듣고 있으면 난청에 걸리기 쉽고, 나이가 들면 노화성 난청을 재촉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노화성 난청 못지않게 '돌발성 난청'이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 환자는 2018년 58만7637명에서 2023년 80만368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20대 난청 환자는 2019년 6.3%에서 2023년 7.1%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 없이 수시간에서 2~3일 이내에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스트레스나 피로, 수면 부족을 비롯해 바이러스 감염이나 당뇨병, 인공투석 등이 청신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본 JCHO도쿄 신주쿠 메디컬센터 이비인후과 이시이 미사노리 진료부장은 "돌발성 난청은 내이의 혈류 장애로 청력과 관련된 유모세포가 손상을 입은 것이 주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면서 "예전에는 한창 일해야 할 나이의 남성에게 많았지만 지금은 성별·연령에 관계없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대표적인 전조 증상은 평소와 다르게 귀에서 웅~하거나 삐~하는 이명이 나타날 수 있고 귀의 먹먹함이 느껴진다. 특히 돌발성 난청은 보통 3분의 2 정도에서 이명이 동반되기 때문에 갑자기 한쪽 귀가 먹먹하고 잘 들리지 않는 느낌이 들고 소리가 나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치료는 가능하면 발병으로부터 72시간(3일) 내, 늦어도 2주 이내에 시작해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환자의 3분의 2는 청력이 부분 감소하거나 영구적으로 잃을 수 있는 응급질환 중 하나다. 이비인후과 치료는 혈관염증을 억제하고 청력 회복을 촉진하는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제 약물요법이 중심이다. 혈관확장제나 비타민B12 제제 등이 처방되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는 스테로이드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혈당이 상승하기 때문에 당뇨병 전문의와 연계해 인슐린 양을 늘리는 조치가 취해진다.
일부 병원에서 귓속 고실(鼓室)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입하기도 한다.
노화성 난청은 주된 치료법이 '보청기 착용'이다. 보청기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전문 의료기기로, 보청기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단과 조언에 따라 구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청기와 비슷한 모형의 증폭기(집음기)는 오디오기기로, 소리만을 크게 해줄 뿐 개인 청력에 맞게 조정할 수 없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는 작은 소리를 증폭해줄 뿐만 아니라 난청인의 청력재활을 도와주는 필수 의료기기"라며 "전문가 도움 없이 개인에게 맞지 않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청력재활 효과를 기대하지 못할뿐더러 청력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청기는 크게 '귀걸이형 보청기'와 '귓속형 보청기'로 나뉜다. 귀걸이형은 귀 뒤에 기기 본체를 걸고 작은 리시버를 귓속에 넣어 착용하는 것이고, 귓속형은 기기 본체를 귓속에 넣고 착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귀걸이형도 소형화돼 귀와 머리카락에 가려 잘 보이지 않거나, 색상이 다양해져 머리카락과 피부색에 맞추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귓속형은 바람을 막아주는 외이도 안에 있기 때문에 바람 소리를 증폭하지 않지만, 귀걸이형은 외이도 밖에 있어 바람 소리를 증폭할 수 있다. 귓속형은 귀걸이형과 달리 맞춤 제작이 꼭 필요하다. 최근 출시되는 최첨단 보청기는 인공지능(AI)이나 음성 강조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일반적으로 귓속형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지만, 모두에게 적절하지 않다. 김 원장은 "중이염이 만성적인 난청인은 평소 귀 통풍이 잘돼야 하는데, 귓속형 보청기는 귓구멍을 꽉 막아 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부적합하다"며 "또한 귓속형은 크기가 작아 분실했을 때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고막을 막아 귀지가 잘 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원장은 "귀걸이형은 귓속형처럼 착용 시 소리가 울리지 않고 소리 증폭량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경도에서 고도와 심도까지의 난청을 가진 사람 모두에게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보청기는 착용하는 순간부터 선명하게 들리는 게 아니어서 청력재활이 매우 중요하다. 보통 구입 후 소리에 익숙해지기 위한 재활 기간이 2~3개월간 필요하다.
심한 난청이나 보청기를 사용해도 잘 들리지 않는다면 인공와우수술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