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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를 내세우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해외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고 있다.

반면 롯데리아와 맘스터치 등 국산 햄버거 브랜드는 국내 성공을 발판 삼아 해외 진출을 확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 끼 3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버거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지만, K-푸드 열풍에 올라탄 K-버거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 초기 오픈런도 했지만…고물가에 외면받는 ELW온라인교육
프리미엄 버거
13일 업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 고든램지버거 등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잇따라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초반 화제성과 긴 대기줄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시대에 맞지 않는 비싼 가격과 가성비를 찾는 트렌드 속에 재방문율이 떨어지면서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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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해 국내에 들여온 파이브가이즈는 출시 당시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열기는 점차 식었고, 론칭 2년 만에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파이브가이즈의 사업 확장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한화 측 판단에 따른 매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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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위치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매경DB]



셰프 브랜드로 주목받은 고든램지버거도 초기 인기의 거품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3만 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오픈 초기에아프리카증권tv
는 맛을 보기 위해 몰려든 손님들로 붐볐지만,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에 비해 비싼 가격이 점차 발목을 잡았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고객 수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1세대 프리미엄 버거로 잘 알려진 ‘쉐이크쉑’의 경우 매장 수는 꾸준히 늘고 있으나, 운영사인 SPC의 자회사 빅바이트컴퍼니는 지난해 1일본주식시장
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맛’ 앞세운 K-버거, 가성비까지 갖춰 본토서도 대박





롯데리아 미국 LA 풀러턴 매장. [사진 = 롯데리아 풀러턴 인스타그램 캡처]



반면 한국 토종 K-버거 프랜차이즈들은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리아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풀러턴에 1호점을 열어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시범 운영 첫날인 지난 11일(현지시간) 소프트오프닝 행사에는 4시간 동안 약 200팀, 5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 행사 이튿날에도 긴 대기 행렬이 이어지며 대기마저 마감되는 등 성황을 이뤘다고 롯데리아 측은 설명했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무더위에도 롯데리아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예상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롯데리아는 양산과 생수를 제공하며 고객 편의를 도왔다.
롯데리아는 ‘한국의 맛’을 접목해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국 1호점으로 선택한 풀러턴 지역은 한인과 아시아계 인구가 많아, 한국식 버거와 현지 입맛을 조합한 메뉴가 호응을 얻고 있다.



맘스터치 도쿄 시부야점. [사진 = 맘스터치 제공]



토종 버거 브랜드 맘스터치 역시 일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4월 도쿄 시부야에서 40년 가까이 맥도날드가 영업해온 자리에 시부야 직영 1호점 ‘시부야 맘스터치’를 오픈했다. 글로벌 버거 브랜드가 장기간 동안 터를 잡은 곳에 맘스터치가 1호점 깃발을 꼽은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부야 맘스터치는 오픈 40일 만인 지난해 5월 말 누적 방문 고객 10만명을 끌어모았으며, 누적 매출 1억엔을 돌파했다. 올해 3월까지 1년간 누적 방문객 70만명, 누적 매출 약 5억1000만엔(약 5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공 경험을 토대로 올해 하반기에는 직영 2호점인 ‘하라주쿠 맘스터치’를 오픈할 계획이다. 또한 연말까지 총 30개 가맹 계약을 목표로 현지 매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처럼 프리미엄 버거는 가격 부담과 인기 하락으로 부진한 반면, K-버거는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버거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고물가 시대에 한 끼 3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소비자 저항이 크다”며 “고객이 ‘경험형 외식’으로 한 번 찾고 재방문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K-푸드 열풍 덕분에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식 버거를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지 입맛에 맞춘 메뉴 구성과 가격 경쟁력이 결합되면서 K-버거 브랜드가 선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