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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의 6세대 로보택시 ‘RT6’의 모습. 사진 바이두


그런데 출구를 20여m 앞인터넷릴게임
둔 지점, 오른쪽 차선 두 차 사이 빈틈이 생기자 RT6가 갑자기 핸들을 돌려 끼어들었다. 마치 급한 일이 있는 운전자가 된 듯, 대기줄을 유유히 지나치며 눈치를 보다 새치기한 것이었다. 뒷좌석에 탄 바이두 관계자와 취재진 모두 놀라 서로를 쳐다봤다. 불법은 아니었지만, ‘얌체운전’이었다. 바이두 관계자는 “이렇게 운전 하는 건 처음 봤다. 자주 다니는 길무료충전 바다이야기
이다 보니 상황을 보고 스스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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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택시’, 3년 만에 ‘얌체운전’도 배웠다
2022년 처음 우한 도로에 투입됐을 당시 지나치게 방어적이고 답답한 주행 때문에 ‘바보택시’로 불렸던 로보택시가 몇 년만에 괄목상대했다는 걸F&F 주식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바이두 자체 분석에 따르면 RT6의 사고 회피 능력, 안전성은 사람보다 14배 뛰어난 수준이다. 게다가 이젠 더 빨리 가기 위해, 법을 어기지 않는 범위 안에서 얌체운전까지 하며 효율성 역시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한에서 만난 택시기사들은 “이젠 바보택시가아니다. 운전석을 보지 않으면 로보택시인지 모르는 경우양봉타법
도 많다”고 말했다. 인구 1300만명에 다중 터널이나 고가도로도 많고, 신호를 잘 지키지 않는 자전거·오토바이도·사람이 부지기수인 우한에서 몇년간 주행 데이터를 쌓은 결과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중국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는 이처럼 폭발적이다. 업계에선 이미 바이두가 글로벌 1위 자율주행업체 미국의 웨이모(구글동방선기 주식
)를 뛰어넘었을지 모른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특히 우한은 로보택시가 가장 대중화된, 자율주행 중심 도시다. 바이두에서만 로보택시 400여대를 운영 중이다.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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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비 무인차’ 만든 바이두, 한국 특허 무더기 확보
같은 날, 바이두의 연구·개발 기지인 ‘우한 아폴로파크’와 무인 배터리스테이션을 방문했다. 바이두가 직접 RT6의 주행 체험을 허가하고, 우한 아폴로파크 내부를 해외 언론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10월 총 5000㎡ 규모로 설립된 아폴로파크엔 관제센터와 시험주행장, 사무실 등이 있고 1층엔 1세대~6세대(RT6) 로보택시와 컨셉트카 등으로 채운 전시공간도 있다. 바이두는 2013년 자율주행 사업에 뛰어들며 독일 BMW와 합작을 통해 1세대 로보택시를 생산했다. 이후 거듭 수정을 거쳐 2022년 5월 우한 일반 도로에 로보택시를 투입했다. 5세대까진 기존 양산 차에 자율주행 부품을 덧붙여 윗부분이 뿔처럼 튀어나온 형태였다. 하지만 최신 버전인 6세대는 매끈하게 변경됐다. 설계 단계부터 바이두가 주도한, 자율주행 차여서다. 그러면서 생산 단가는 전 세대 대비 50% 이상 낮췄다. 상용화의 큰 산을 넘어선 것이다.




우한 아폴로파크 내부 한쪽 벽에 바이두가 확보한 자율주행 관련 기술 특허 일부를 모아 전시해 놓은 모습. 윤정민 기자


전시차량 맞은편 벽을 가득 채운 흰색 타일들도 눈에 띄었다. 바이두가 확보한 자율주행 관련 특허들이 하나하나 새겨진 곳이다. 바이두 관계자는 “관련 특허만 5600여개를 받았다. 모두 자율주행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특허의 벽’ 곳곳에 한글도 있었다. 바이두가 한국에서 획득한 특허들이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특허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바이두는 한국에서 최근 6년간 114건의 자율주행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계열사 포티투닷(85개) 보다 많은 수다.
이어 방문한 무인 배터리스테이션에는 10여대의 RT6가 줄 서 있었다. 직원이 있었지만, 직접 몸을 움직이는 일은 없다. 차가 스스로 대기하다 차례가 되면 스테이션에 진입했고, 정위치에 서면 바닥의 기계가 알아서 배터리를 교체했다. 대기줄은 빠르게 줄었다. 약 460㎞를 달릴 수 있는, 완충된 배터리를 장착한 뒤 떠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4분에 불과했다.



우한시에 있는 무인 배터리스테이션에서 바이두의 로보택시가 배터리를 교체 중인 모습. 윤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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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주행 거리 1억7000만㎞ 찍고 해외 진출 노린다
우한에서 무인 충전과 택시 서비스 등을 포괄하는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에 성공한 바이두는 중국과 홍콩 등 전 세계 15개 도시에서 1억7000만㎞ 이상 자율주행 데이터를 쌓았고, 1100만건 이상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40만건 운행을 달성했다. 앞으로 데이터 축적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또 중국을 넘어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도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중동으로의 서비스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에선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우한=윤정민, 김민정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