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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드라이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등 많은 명작을 남긴 영화계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더 이상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다. 스코세이지는 최근 원로 영화 평론가 피터 트래버스와 인터뷰하며 “영화를 보는 중에도 휴대전화로 통화하거나, 간식을 사러 나가고, 대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시끄럽게 떠드는 관객 때문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요즘 극장 매너는 최악이다” “5분에 한 번씩 휴대전화 불빛이 보인다”며 스코세이지의 불만에 공감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자택에 전용 극장을 갖춘 스코세이지가 아니라면, 요즘 극장에서 ‘관크’를 피하기란 쉽지 않다. ‘관크’란와와tv
‘관객’과 게임 용어 ‘크리티컬(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행위)’의 합성어로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뜻한다. 코로나 이후 집에서 편하게 관람하는 OTT에 익숙해지자, 관람 중 휴대전화를 쓰거나 일행과 대화하는 등 ‘관크’가 늘어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 이모(33)씨는 지난주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 영화관에 ‘소주 전쟁’을 슬롯머신
보러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영화 시작한 지 30분도 되지 않아 전화 벨소리가 울리더니 한 관객이 앉은 자리에서 통화를 시작했다. 그 주변 관객이 하나둘 다른 자리로 옮기면서 상영관 전체가 어수선해졌다. 이씨는 “급한 전화도 아니었고 지인과 약속 잡는 통화가 1~2분가량 이어졌다“면서 “요즘 상영관에 관객이 많지 않으니 오히려 눈치 보지 않고 전세 낸황금성게임랜드
듯 행동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4월 미국의 한 영화관에서 '마인크래프트' 상영 도중 관객들이 일어나 팝콘을 뿌리고 있다. /틱톡


‘관크’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달 말 CGV용산세기상사 주식
의 예술 영화 전용관에서는 관람객 간에 ‘떡볶이 논쟁’이 불거졌다. 한 일행이 영화관에서 파는 떡볶이를 들고 와 먹자 다른 관객이 “예술 영화관에서 무슨 떡볶이냐. 냄새 때문에 집중할 수 없다”고 항의해 말다툼이 벌어졌다. 소셜미디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는 “냄새뿐 아니라 먹는 소리 때문에 영화에 몰입할 수가 없다”며 공감하는 반면 “영화관에서 온라인바다이야기게임
파는 음식인데 뭐가 문제냐” “영화관에서도 시체 관극(미동조차 하지 않고 숨죽여 극을 관람하는 행위) 해야 하나” 같은 의견도 나왔다. CGV 측은 “관람 에티켓의 기준은 견해차가 크기 때문에 극장이 일률적으로 제한하기 어렵다”면서 “극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 오히려 관람의 진입 장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관객 간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부 영화관은 관객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거나 떠들면서 볼 수 있는 특별 상영회를 열기도 한다. 지난 4월 개봉한 공포 영화 ‘사유리’는 관객이 단체 채팅방에 들어와 실시간으로 채팅하면서 영화를 보는 ‘관크 상영회’를 개최했다. 영화 마케팅사 목요일아침 박지오 대표는 “10대·20대 젊은 층이 주요 대상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영화를 더 즐겁게 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기획했다. 쉴 새 없이 채팅이 올라올 정도로 관객 반응이 좋아서 두 차례 더 상영회를 열었다”고 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전 세계 흥행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마인크래프트’ 역시 상영관에서 팝콘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며 관람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퍼져 ‘관크’가 마케팅으로 활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