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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 약과 오리지널 약, 무엇이 다를까요?
오리지널 약은 제약회사가 수년간의 연구와 임상시험을 거쳐 새롭게 개발한 신약입니다. 이 약은 특허를 통해 일정 기간 독점적으로 판매되며, 연구·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어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주로 대형 제약사에서 생산하며, 안전성과 효과가 임상시험을 통해 철저히 검증됩니다.
반면, 제네릭 약은 오리지널 약의 특허가 만료된 이후, 다른 제약회사에서 동일한 주성분으로 제조하는 약입니다. 기본적으로 효능, 효과, 체내 흡수율이 오리지널 약과 같다는 점을 입증해야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으며, 이를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통해 확인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가격입니다. 제네릭 약은 연구개발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오리지널 약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합니다. 또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매우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기자 admin@reelnara.info
◆ 매경 포커스 ◆
보르도 그랑 크뤼 샤토인 샤토 브라네르 뒤 크뤼의 풍경.
"우리는 그동안 잠자고 있었습니다."
프랑수아-자비에 마로토 보르도그랑크뤼연합(Union des Grands Crus de Bordeaux·UGCB) 회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랫동안 세계 와인의 '레퍼런스'로 불려온 보르도 그랑 크뤼가 스스로에게 던진 고백이었습니다.
현재 기준 131개 샤토에 이르는 보르도 체리마스터모바일 그랑 크뤼(Grand Cru·최고급 와인에 엄격하게 허락되는 명칭)는 전 세계 와이너리에서 '도달해야 할 정상'으로 여겨집니다.
미쉐린 레스토랑의 하얀 테이블보 위나 투명하고 얇은 크리스털 글라스 안에서만 허락되던 이름들이었죠.
그런데 그 이름이 이제는 어느 도시의 작은 와인바 나무 테이블 위에도 등장하게 될 전망입니 야마토게임다운로드 다. 퇴근한 직장인들이 가벼운 안주와, 때로는 저녁 식사를 대신할 피자와 함께 잔을 기울이는 자리로요. 100년 넘게 왕좌에서 군림하던 보르도 그랑 크뤼는 왜, 그리고 어떻게 변화하고자 하는 걸까요? 마로토 신임 UGCB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보르도 그랑 크뤼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을 엿봤습니다.
3년 무료릴게임 을 임기로 지난 2월 취임한 마로토 회장은 보르도 생쥘리앵에 위치한 4등급 와이너리 샤토 브라네르 뒤크뤼의 소유주이자 양조자입니다. 1983년생으로 MZ세대이기도 한 그가 이끄는 보르도의 변화는 생각보다 파격적이었습니다.
잠자던 귀부인, 눈을 뜨다
"가장 당면한 바다이야기비밀코드 문제는 보르도 그랑 크뤼의 위상과 입지를 유지하는 일입니다." 마로토 회장의 첫마디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했습니다. 1855년 나폴레옹 3세가 선정한 이후 170년 가까이 공식적으로 세계 와인의 왕좌를 지켜온 보르도 그랑 크뤼. 그 화려한 왕관 주변에는 최근 위기감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이어진 그의 말은 귀를 의심케 했습니다. 그는 "우리 릴게임5만 가 언제까지고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치 오랜 세월 자신의 아름다움을 믿어 의심치 않던 귀부인이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며 세월의 흔적을 발견한 것처럼 담담하게 내뱉은 한마디였지만, 울림은 유독 크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생산자들은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질문이 뒤따르자 마로토 회장은 "우리가 하려는 건 와인에 대한 설명을 단순하게 만드는 일일 뿐, 품질에서는 어떤 타협도 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시장과의 소통을 소홀히 했다는 뜻의 '방심했다'는 표현이 보르도 그랑 크뤼의 품질 저하로 이해돼선 안 된다는 설명입니다. 보르도 그랑 크뤼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에 대한 그의 고민은, 와인을 어렵게 느끼는 한국 시장에서 대중화를 위해 애쓰는 업계 종사자들의 고민과도 겹쳐 보였습니다.
청바지를 입고 피자를 즐기다
"분류된 그랑 크뤼 와인은 때때로 특정한 의식이 필요한 와인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어진 마로토 회장의 말은 전 세계 와인 애호가의 상식을 뛰어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아주 고급스러운 요리법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와인바에서 훨씬 더 간단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젊은이들이 피자 한 조각을 베어 물고 보르도 그랑 크뤼를 가득 채운 와인잔을 기울이는 모습. 누군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겠지만, 마로토 회장의 대답은 명쾌합니다. "피자가 맛있다면, 아주 잘 어울릴 겁니다. 의심할 여지없이요.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한계를 두지 마세요."
실제로 이르면 이달부터 프랑스 곳곳의 와인바에서 보르도 그랑 크뤼 와인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UGCB는 젊은 세대가 보르도 그랑 크뤼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근 소믈리에 학교 학생들과 협력을 시작했습니다.
전문가인 소믈리에조차 보르도 그랑 크뤼를 어렵게 여긴다는 점에서, 이들부터 편하게 접근하도록 만드는 것이 첫걸음이라는 판단입니다. 170년 전통의 귀부인이 청바지를 입고 거리로 나서는 셈입니다. 마로토 회장은 "미래에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젊은 세대에게 우리 와인을 설명하는 것"이라며 "결국 메시지를 단순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르도 페삭 레오냥 지역 그랑 크뤼인 샤토 오바이의 전경.
빗장 푼 샤토, '경험'을 판매하다
변화는 생산지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폐쇄적이던 보르도 샤토들이 문을 활짝 열고 관광객을 맞이하기 시작했습니다.
와인을 파는 것을 넘어 '경험'을 판매하는 전략이죠. 보르도 와인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보르도 지역 와이너리를 방문한 관광객은 185만명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습니다. 이 중 UGCB 소속 샤토 방문객은 42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등급 샤토인 샤토 마고는 2022년 새 방문객 센터를 열었고, 샤토 무통 로칠드는 와인 박물관을 대폭 확장했습니다. 방문 프로그램도 다양해졌습니다. 단순 시음을 넘어 포도밭 트레킹, 수확 체험, 양조장 투어, 와인 블렌딩 워크숍 등이 개발됐죠. 가격대도 1인당 30유로부터 300유로까지 다양해졌습니다.
샤토 피숑 롱그빌 바롱은 인스타그램 감성의 포토존을 만들었고, 샤토 클리망은 자연 친화적 양조 과정을 강조한 '바이오다이내믹 투어'를 운영합니다.
마로토 회장은 "와인을 만드는 과정, 그 속에 담긴 철학과 역사를 직접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한 번 방문한 사람은 우리 와인의 진정한 팬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1월 한국에서 열린 보르도 그랑 크뤼 전문인 시음회에서 프랑수아-자비에 마로토 보르도그랑크뤼연합(UGCB) 회장이 와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UGCB
품질은 지키고, 문은 넓게
보르도 그랑 크뤼는 오랫동안 와인 산업의 '교과서'로 군림해왔습니다. 신대륙의 와인 산업도 태동기 보르도를 롤모델로 삼았죠. 갑자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시 품질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요? 이에 대해 마로토 회장은 "우리는 과거를 부인하지 않되,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보르도 그랑 크뤼는 기후변화를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온화한 겨울과 뜨거운 여름이 오히려 과실의 집중도와 신선도를 높여, 양조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도 즐기기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게 해줬다는 설명입니다.
마로토 회장은 2022년을 예로 들었습니다. 9월 초순 수확하던 포도를 8월 15일부터 수확할 정도로 날씨가 달랐지만, 그렇게 탄생한 와인은 집중도와 신선도를 동시에 품은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마치 클래식 음악이 재즈를 만났을 때처럼, 전통은 유지하되 리듬은 가볍게 바꾼 셈입니다. 특유의 숙성 잠재력을 여전히 간직하면서도 접근성은 높아진, 모든 양조자가 바라는 궁극의 경지에 다가간 것이죠.
다만 마로토 회장은 "생산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보르도 지역은 최근 10년 사이 훌륭한 빈티지가 확연히 늘었지만, 생산량은 줄어들었습니다. 실제로 2021~2025년 평균 생산량은 이전 5년 대비 16% 줄었습니다. 그는 "앞으로는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이라 확신한다"면서도 "질적으로는 점점 더 훌륭한 와인이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기가 품질을 높이는 역설입니다.
세대를 잇는 균형의 미학
저녁 무렵, 어느 도시의 작은 와인바. 테이블 위에는 보르도 그랑 크뤼 한 병이 놓여 있습니다. 누군가는 치즈와 나눠 마시고, 누군가는 피자 한 판을 가운데에 두고 잔을 부딪칩니다. 이제 이런 장면이 보르도가 그리고 있는 미래입니다. 미쉐린 레스토랑의 정찬에서만 불리던 이름이 '오늘은 조금 잘 마셔볼까' 하는 평범한 저녁의 선택지가 되는 것입니다.
마로토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할아버지 세대가 사랑했던 와인을 손주 세대도 사랑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 품질은 지키되, 마음의 문은 활짝 열어야 합니다."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지만,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끝없이 파고들 수 있는 와인. 전통과 혁신, 품격과 대중성의 가운데에서 보르도 그랑 크뤼가 찾아낸 답은 결국 균형이었습니다.
언젠가 우리 동네 와인바 테이블 위에도 한 잔의 보르도 그랑 크뤼가 올라온다면, 그것이 바로 이 변화가 우리에게 도착한 순간일 것입니다.
와인은 시간이 빚어내는 술입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와인의 역사도 시작됐습니다. 전형민의 와인프릭은 우리가 몰랐던 흥미로운 와인 이야기를 재밌고 맛있게 풀어드립니다.
[전형민 기자]
보르도 그랑 크뤼 샤토인 샤토 브라네르 뒤 크뤼의 풍경.
"우리는 그동안 잠자고 있었습니다."
프랑수아-자비에 마로토 보르도그랑크뤼연합(Union des Grands Crus de Bordeaux·UGCB) 회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랫동안 세계 와인의 '레퍼런스'로 불려온 보르도 그랑 크뤼가 스스로에게 던진 고백이었습니다.
현재 기준 131개 샤토에 이르는 보르도 체리마스터모바일 그랑 크뤼(Grand Cru·최고급 와인에 엄격하게 허락되는 명칭)는 전 세계 와이너리에서 '도달해야 할 정상'으로 여겨집니다.
미쉐린 레스토랑의 하얀 테이블보 위나 투명하고 얇은 크리스털 글라스 안에서만 허락되던 이름들이었죠.
그런데 그 이름이 이제는 어느 도시의 작은 와인바 나무 테이블 위에도 등장하게 될 전망입니 야마토게임다운로드 다. 퇴근한 직장인들이 가벼운 안주와, 때로는 저녁 식사를 대신할 피자와 함께 잔을 기울이는 자리로요. 100년 넘게 왕좌에서 군림하던 보르도 그랑 크뤼는 왜, 그리고 어떻게 변화하고자 하는 걸까요? 마로토 신임 UGCB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보르도 그랑 크뤼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을 엿봤습니다.
3년 무료릴게임 을 임기로 지난 2월 취임한 마로토 회장은 보르도 생쥘리앵에 위치한 4등급 와이너리 샤토 브라네르 뒤크뤼의 소유주이자 양조자입니다. 1983년생으로 MZ세대이기도 한 그가 이끄는 보르도의 변화는 생각보다 파격적이었습니다.
잠자던 귀부인, 눈을 뜨다
"가장 당면한 바다이야기비밀코드 문제는 보르도 그랑 크뤼의 위상과 입지를 유지하는 일입니다." 마로토 회장의 첫마디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했습니다. 1855년 나폴레옹 3세가 선정한 이후 170년 가까이 공식적으로 세계 와인의 왕좌를 지켜온 보르도 그랑 크뤼. 그 화려한 왕관 주변에는 최근 위기감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이어진 그의 말은 귀를 의심케 했습니다. 그는 "우리 릴게임5만 가 언제까지고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치 오랜 세월 자신의 아름다움을 믿어 의심치 않던 귀부인이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며 세월의 흔적을 발견한 것처럼 담담하게 내뱉은 한마디였지만, 울림은 유독 크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생산자들은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질문이 뒤따르자 마로토 회장은 "우리가 하려는 건 와인에 대한 설명을 단순하게 만드는 일일 뿐, 품질에서는 어떤 타협도 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시장과의 소통을 소홀히 했다는 뜻의 '방심했다'는 표현이 보르도 그랑 크뤼의 품질 저하로 이해돼선 안 된다는 설명입니다. 보르도 그랑 크뤼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에 대한 그의 고민은, 와인을 어렵게 느끼는 한국 시장에서 대중화를 위해 애쓰는 업계 종사자들의 고민과도 겹쳐 보였습니다.
청바지를 입고 피자를 즐기다
"분류된 그랑 크뤼 와인은 때때로 특정한 의식이 필요한 와인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어진 마로토 회장의 말은 전 세계 와인 애호가의 상식을 뛰어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아주 고급스러운 요리법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와인바에서 훨씬 더 간단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젊은이들이 피자 한 조각을 베어 물고 보르도 그랑 크뤼를 가득 채운 와인잔을 기울이는 모습. 누군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겠지만, 마로토 회장의 대답은 명쾌합니다. "피자가 맛있다면, 아주 잘 어울릴 겁니다. 의심할 여지없이요.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한계를 두지 마세요."
실제로 이르면 이달부터 프랑스 곳곳의 와인바에서 보르도 그랑 크뤼 와인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UGCB는 젊은 세대가 보르도 그랑 크뤼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근 소믈리에 학교 학생들과 협력을 시작했습니다.
전문가인 소믈리에조차 보르도 그랑 크뤼를 어렵게 여긴다는 점에서, 이들부터 편하게 접근하도록 만드는 것이 첫걸음이라는 판단입니다. 170년 전통의 귀부인이 청바지를 입고 거리로 나서는 셈입니다. 마로토 회장은 "미래에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젊은 세대에게 우리 와인을 설명하는 것"이라며 "결국 메시지를 단순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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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푼 샤토, '경험'을 판매하다
변화는 생산지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폐쇄적이던 보르도 샤토들이 문을 활짝 열고 관광객을 맞이하기 시작했습니다.
와인을 파는 것을 넘어 '경험'을 판매하는 전략이죠. 보르도 와인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보르도 지역 와이너리를 방문한 관광객은 185만명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습니다. 이 중 UGCB 소속 샤토 방문객은 42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등급 샤토인 샤토 마고는 2022년 새 방문객 센터를 열었고, 샤토 무통 로칠드는 와인 박물관을 대폭 확장했습니다. 방문 프로그램도 다양해졌습니다. 단순 시음을 넘어 포도밭 트레킹, 수확 체험, 양조장 투어, 와인 블렌딩 워크숍 등이 개발됐죠. 가격대도 1인당 30유로부터 300유로까지 다양해졌습니다.
샤토 피숑 롱그빌 바롱은 인스타그램 감성의 포토존을 만들었고, 샤토 클리망은 자연 친화적 양조 과정을 강조한 '바이오다이내믹 투어'를 운영합니다.
마로토 회장은 "와인을 만드는 과정, 그 속에 담긴 철학과 역사를 직접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한 번 방문한 사람은 우리 와인의 진정한 팬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1월 한국에서 열린 보르도 그랑 크뤼 전문인 시음회에서 프랑수아-자비에 마로토 보르도그랑크뤼연합(UGCB) 회장이 와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UGCB
품질은 지키고, 문은 넓게
보르도 그랑 크뤼는 오랫동안 와인 산업의 '교과서'로 군림해왔습니다. 신대륙의 와인 산업도 태동기 보르도를 롤모델로 삼았죠. 갑자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시 품질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요? 이에 대해 마로토 회장은 "우리는 과거를 부인하지 않되,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보르도 그랑 크뤼는 기후변화를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온화한 겨울과 뜨거운 여름이 오히려 과실의 집중도와 신선도를 높여, 양조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도 즐기기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게 해줬다는 설명입니다.
마로토 회장은 2022년을 예로 들었습니다. 9월 초순 수확하던 포도를 8월 15일부터 수확할 정도로 날씨가 달랐지만, 그렇게 탄생한 와인은 집중도와 신선도를 동시에 품은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마치 클래식 음악이 재즈를 만났을 때처럼, 전통은 유지하되 리듬은 가볍게 바꾼 셈입니다. 특유의 숙성 잠재력을 여전히 간직하면서도 접근성은 높아진, 모든 양조자가 바라는 궁극의 경지에 다가간 것이죠.
다만 마로토 회장은 "생산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보르도 지역은 최근 10년 사이 훌륭한 빈티지가 확연히 늘었지만, 생산량은 줄어들었습니다. 실제로 2021~2025년 평균 생산량은 이전 5년 대비 16% 줄었습니다. 그는 "앞으로는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이라 확신한다"면서도 "질적으로는 점점 더 훌륭한 와인이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기가 품질을 높이는 역설입니다.
세대를 잇는 균형의 미학
저녁 무렵, 어느 도시의 작은 와인바. 테이블 위에는 보르도 그랑 크뤼 한 병이 놓여 있습니다. 누군가는 치즈와 나눠 마시고, 누군가는 피자 한 판을 가운데에 두고 잔을 부딪칩니다. 이제 이런 장면이 보르도가 그리고 있는 미래입니다. 미쉐린 레스토랑의 정찬에서만 불리던 이름이 '오늘은 조금 잘 마셔볼까' 하는 평범한 저녁의 선택지가 되는 것입니다.
마로토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할아버지 세대가 사랑했던 와인을 손주 세대도 사랑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 품질은 지키되, 마음의 문은 활짝 열어야 합니다."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지만,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끝없이 파고들 수 있는 와인. 전통과 혁신, 품격과 대중성의 가운데에서 보르도 그랑 크뤼가 찾아낸 답은 결국 균형이었습니다.
언젠가 우리 동네 와인바 테이블 위에도 한 잔의 보르도 그랑 크뤼가 올라온다면, 그것이 바로 이 변화가 우리에게 도착한 순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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