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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대 거리는 이렇게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곳입니다. 심지어 이걸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마포구청마저도 행사 뒤에 나온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갑니다.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현장을 포착했습니다.
[기자]
고양이가 킁킁 냄새를 맡습니다.
쓰레기 사이를 걷다 음식물도 먹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홍대 레드로드 광장 모습입니다.
'골목상권 붐 축제'라고 적힌 현수막입니다.
연남동 골목형 상점가 페스타. 마포구에서 진행한 행사로 보이는데, 지금 시간이 새벽 2시 30분이거든요. 행사는 끝났는데 하나도 안 치웠습니다.
[주 월평균소득 50%이하 민 : 개판을 해놓고 갔어. 동네가 뭐야, 이게. 엉터리야, 엉터리.]
구청 주관 축제가 끝났지만 나무엔 폭죽 잔해가 걸렸고 벤치엔 페트병이 쌓였습니다.
구청장과 여야 의원 등 내빈을 소개하는 행사 문서까지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진경/대학생 : 딱 봤을 때 정말 너무 더럽다는 생각 들었고. 이런 행사를 복합할부금융 진행하려면 적어도 끝날 때 거리를 깨끗하게…]
마포구청은 JTBC에 "행사가 끝나고 마무리를 잘하지 못해 시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24시간 청소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주말 인력 등의 한계로 치우지 못했다"고 알려왔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는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이날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홍 풍차돌리기저축 대 거리를 11시간 밀착해 봤습니다.
홍대입구역 1번 출구 앞입니다.
이쪽에 보시면 이렇게 쓰레기통 위에 일회용 컵이 많이 쌓였습니다.
쓰레기통은 이미 넘쳤고 그 주변은 말 그대로 쓰레기장이 돼버렸습니다.
일부 외국인들은 쓰레기 버릴 곳을 찾아 헤매거나,
[조쉬/관광객 중고차딜러 전용덕 : 우리는 쓰레기를 어디에 버려야 할지 찾아 헤매고 다녔어요.]
아예 개인 쓰레기 봉투를 들고 다니기까지 합니다.
[마루야마/관광객 : 저희는 각자 봉투를 들고 다니고. (가방에) 넣어서 여기 이렇게…]
금연구역인 지하철역 출입구는 담배꽁초로 뒤덮였습니다.
거리에 담배꽁초가 얼마나 많 쓸개 은지 한번 모아보겠습니다.
잠깐 쓸었는데 이렇게 담배꽁초가 많이 모였습니다.
빗자루로 쓸고 또 쓸어도 이렇게나 많습니다.
[경비원 : 마포구청에 민원 넣고 경찰이 와서 단속해도 소용이 없어요.]
이번엔 홍대 거리 안쪽으로 더 들어가봤습니다.
쓰레기 투기 금지라고 적힌 이곳은 홍익문화공원입니다.
공원 안쪽에 들어가서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휴대폰 조명을 비춰보니까 이렇게 곳곳에 쓰레기가 많습니다.
이쪽에 양주도 있고 맥주, 와인에 깨진 소주병까지 있습니다.
이렇게 일회용 컵도 곳곳에 많이 보입니다.
촬영 중인 취재진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한 시민.
[시민 : 여기 깨끗하잖아요? 여기 일하시는 분들이 잘려요. 그건 알고 취재를 하세요. {이 공원이 깨끗하면 (청소노동자가) 잘려요?} 당연하죠. 왜냐하면 필요가 없거든. 깨끗하니까.]
매일 쓰레기와의 전쟁을 하는 청소노동자들, 한숨만 나옵니다.
[청소노동자 : 물론 우리가 치우는데…홍대 앞에 한번 가보세요. 우리가 치우는데…어떻게 뭐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취재 결과 홍대 거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쓰레기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이었습니다.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나 다회용 컵 사용 장려 등 친환경 제도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선 "길거리 쓰레기통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밤새 지켜본 홍대 거리는 이 정도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앞서 봤던 '개인 쓰레기 봉투를 들고 다니는 관광객'처럼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나 하나쯤 괜찮겠지' 이렇게 버린 쓰레기가 거리를 어떻게 망쳤는지 다시 한번 보여드립니다.
치우는 사람보다도 결국 버리지 않는 사람이 늘어야 이런 난장판이 바뀔 수 있습니다.
[작가 강은혜 / VJ 김진형 / 영상편집 김동준 / 취재지원 권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