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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물리학 세계적 권위자인 트레버 맥두걸 뉴사우스웨일스대 석좌교수가 뉴스1 과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부산=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풍속과 바람의 패턴도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주요 기후·에너지 공약으로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확대 RE100(재생에너지 100% 실적주식
사용)의 필수 사업인 해상풍력은 과연 이 변화에도 준비가 됐을까.
"설계 수명이 수십 년이라면, 2~3m 해수면 상승을 안전 기준으로 반드시 넣어야죠."
호주 해양물리학 권위자인 트레버 맥두걸 뉴사우스웨일스대 석좌교수는 24일 뉴스1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열린 '2025 IUGG 기상·해양·빙권 국제학술대회'(BA현금게임
CO-25)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맥두걸 교수는 RE100을 위한 한국 정부의 해상풍력 확대 전략을 두고,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바다의 변화 속도를 과소평가하면 위험하다."
맥두걸 교수는 바닷물의 열과 염분, 밀도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고 섞이는지를 연구해온 해양물리학자다. 해수의 국제표준 열역학 방정식을 제정투자연구소
했고, 그의 계산법은 지금 전 세계 기후모델과 해양예측에 쓰인다. 호주 총리 과학상, 기상·환경·해양 분야 최고 권위 중 하나인 유럽지구과학연합 알프레드 베게너 메달을 받았다.
이학(理學) 학자인 그가 공학과 에너지 정책 문제를 언급한 건 기후 변화로 해양 조건이 급변하면서 이제 과학과 에너지 설계는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현대통신 주식
바다가 데워지면서 지구 표면의 71%를 덮고 있는 해양 면적 자체가 넓어지고, 바람의 방향과 강도, 흐름의 규칙성까지 모두 과거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은 적도에서 극지로 열을 옮겨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열의 흐름이 바뀌면 바람도 바뀝니다. 풍속은 더 강해지고, 방향은 더 불규칙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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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해상풍력발전기를 탑재한 한화오션 ‘윈드하이브(WindHive) 15-H3’(노란색 구조물)의 조감도.(한화오션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맥두걸 교수는 "단순 회전만 고려한 터빈 설계는 위험하다"며, "극단적 기류와 예측 불가한 기후 변화까지 감안한 구조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해상풍력 장비 도입 기준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이다.
그는 최근 한국 중부에서 벌어진 '극한 호우'를 언급하며 "극한 바람, 극한 폭풍 해일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빙하가 녹고, 해안선도 점차 안으로 밀려들고 있다. 바닷물이 닿는 범위가 넓어지며, 도시기반시설이 더 자주, 더 깊이 바다와 맞닿는다. 그는 "해저로 스며든 따뜻한 바닷물이 얼음을 밑에서 깎아낸다"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해수면 상승은 선형이 아니라 가속 곡선을 그리게 된다"고 말했다.
맥두걸 교수는 "풍속이 10% 늘면, 터빈에 가해지는 하중은 그 이상의 제곱에 비례해 많이 증가한다"며 수십 년 수명을 전제로 설치되는 구조물이라면, 기후 시나리오상 가능한 모든 변화폭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과거 100년의 기후에 맞춰 도시를 설계해 왔죠.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기반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외국 석학의 타국(他國)에 대한 조언은 결국 기후위기가 국경 없는 공동 과제임을 상기시킨다. 바다와 바람이 달라지는 지금, 설계와 정책이 여전히 과거와 보수적 예산 집행에 머문다면 해상풍력도 기후위기의 한복판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