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만난 라몬 멘데스 갈레인 우루과이 전 에너지장관이 개최국 브라질 광고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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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70%를 웃돌던 남아메리카의 우루과이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90%대(지난해 수력 40%·풍력 35%·태양광 5%·바이오매스 10% 등)다. ‘전환’에 걸린 기간은 길게 보아 10년. 풍 골드몽 력과 태양광이 끌고 수력이 뒤를 받친 우루과이의 ‘녹색 전력망’은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 사례로 평가받는다. 수입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으로 국제연료 가격 급등 때마다 위기에 처했던 나라가 재생에너지가 남아돌아 수출할 만큼 안정적 전력망을 갖췄다. 심지어 연료 수입비용 절감으로 전력 생산비용이 줄고 전기요금도 안정화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 릴게임추천 021년 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남미 경제 강국으로서 입지도 견고히 했다. 비결이 뭘까?
우루과이 에너지 정책을 설계·실행했던 라몬 멘데스 갈레인 전 에너지장관을 12일(현지시각)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는 브라질 벨렝에서 만났다. 물리학자인 멘데스 전 장관은 우루과이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모바일릴게임 직격탄을 맞은 2008년 장관에 발탁돼 2015년까지 두 정권에 걸쳐 혁명에 가까운 에너지 전환을 밀어붙인 입지전적 인물이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재생에너지 정책 지원 단체인 ‘렌(REN)21’의 회장직을 맡은 그는 이번 기후총회에서 한국 기후솔루션 등 글로벌 연구단체 초청으로 에너지 전환 전략을 소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장관 임기 게임릴사이트 중 재생에너지가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날씨에 따른 간헐성 문제로 정전 등의 피해는 없었나?
“재생에너지 공급은 안정적이었고, 정전은 없었다. 풍력과 태양광을 기저발전원으로 쓰고, 발전량이 부족할 땐 수력과 바이오매스로 보충하면서 최악의 상황 때 화력발전을 돌렸다. 햇빛과 바람은 통제할 수 없기에 전력시스템 운영자의 적절한 조정 역할이 중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요하다.”
―한국에선 재생에너지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전기 요금이 오르지 않았나?
“에너지 수입가격이 들쑥날쑥할 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전력 생산비용이 50%가량 줄었다. 발전사업자와 20년간 장기 전력공급계약을 맺은 것도 요금 안정화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5만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낸 것도 국민 지지를 받았다. 인구 330만명의 작은 나라에서 5만개의 신규 일자리는 엄청난 성과다. 또 에너지 부족 국가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재생에너지를 수출하는 국가가 됐다. 재생에너지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던 점도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민 여론을 움직였다.”



우루과이 최초의 풍력발전단지로 조성된 동부 로차주 로마알타 지역에 있는 풍력발전기 모습. EPA 연합뉴스


―원자력발전은 고려하지 않았나?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육상)풍력에 집중했던 이유도 궁금하다.
“물론 원전도 고려했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비싼 (건설) 가격이었다. 에너지 수입 가격을 고려하면 우라늄 역시 수입 의존 위험이 있었다. 우루과이는 넓고 탁 트인 지형이 많은 특성상 바람 자원이 풍부하다. 풍력발전이 여러모로 유리했는데, 최근엔 태양광 패널 단가가 많이 싸져 태양광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정책이 추진 중이다. 풍력과 태양광은 한번 설치하면 비용이 들지 않아 에너지 안보에도 최선이다.”
―제조업이 발달한 한국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우루과이의 40배가 넘는다. 현재 한국의 전력 비중은 원전 30%·화력발전(석탄·가스) 55%·재생에너지 10%다. 당신이 한국의 정책입안자라면 5년 임기 내 얼마만큼 재생에너지 확충 계획을 세우겠나?
“엄청난 양의 전기를 생산해야 하는 한국에서 재생에너지를 90%까지 늘리는 건 몹시 어려운 일이다. 다만 원전 30%가 가동된다는 조건은 유리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재생에너지를 기저발전원으로 50% 수준까지 충분히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도 모든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니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도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수적이다. 태양광과 풍력 비중을 최대한 늘리고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부족분을 보완하는 촘촘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에너지 정책이 급변한다.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치는 새 정부에 조언한다면?
“에너지는 권력이 교체돼도 장기적인 전략이 유지되도록 정치권의 초월적 합의를 끌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가 국가 이익을 위해 시급한 문제라는 사실을 국민이 공감하게 해야 한다. 모든 글로벌 통계를 살펴보면 재생에너지가 가장 저렴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재생에너지가 비싸다는 가짜뉴스에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 수십년간 견고히 다져진 화석연료의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혁명적인 계획 실행이 필요하다.”
벨렝/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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