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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허의 '트럼프식' 정상회담을 앞두고 철저한 대비에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통상 정상회담은 모두 발언 정도만 공개하는 게 관례지만, 트럼프의 정상회담은 조금 다르기 때문이죠.
지난 회담들을 보면 한 시간 넘게 취재진을 상대하며 상대국 정상을 민망하게 하는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를 직접 겪어본 사람들은 이렇게 평가합니다.
"앞에 종이 한 장 놓여 있지 않다. 술집에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 같을 수 있다"
"전쟁도 협상도, 리얼리티 TV 쇼처럼 만든다"
그도 그럴 게 트럼프가 재취임한 지 불 화승저축은행 과 6개월인데, 그동안 벌써 역대급 외교 참사가 두 번이나 벌어졌습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와 회담 후엔 젤렌스키 대통령의 "무례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태도"와 "천문학적인 전쟁 비용"만 강조됐습니다.
왜 정장을 안 사 입었냐고 조롱하는 것으로 시작된 회담은
[브라이언 글렌/미 극우 매체 '리 엘지 얼아메리카보이스' 진행자] "정장이 없는건가요. 왜 정장을 안 입었나요? 정장이 있긴 한가요?"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해달라는 집요한 요구에, 고성이 오가며 끝났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미국은 바다가 있으니까 (전쟁을) 잘 못 느낄 수도 있겠지만..."
[도널드 트럼 대부업 프/미국 대통령] "우리가 뭘 느껴야 하는지 말하지 마세요. 지금 (당신네)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거잖아요. 미국이 어떻게 될지 얘기하지 마세요."
[J.D.밴스/미국 부통령] "미국의 백악관까지 와서 당신네 나라가 망하는 걸 막으려는 우리를 공격하는 게 예의바른 행동인가요? 회담 중에 (미국에) 고맙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했나요?
미국카드연체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던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만남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아공에서 백인 농부가 집단으로 살해당하고 있다며 갑자기 불을 꺼 달라고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죄송한데, 불 좀 꺼주세요. 불 끄고 비디오 좀 틀어주세요."
"백인 농부들을 죽이자. 농부들을 1금융권 전세자금대출 죽이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정말 심각합니다. 이게 묘지입니다. 백인 농부가 1000명 넘게 묻혔어요."
준비한 자료까지 손에 쥐여줍니다.
이들 자료 중 일부는 남아공도 아닌 다른 국가로 드러났습니다.
'보수' '백인중심주의' 등 자기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쇼'를 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타국 정상을 병풍처럼 세워두고 자기 할 말만 하는 경우도 포착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방금 인도네시아와 협상을 마쳤습니다. 시장을 개방하는데 합의했죠. 일본도 마쳤습니다. 필리핀도 마쳤는데,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중국도 개방하는 걸 보고 싶네요."
영국을 뺀 다른 나라 얘기는 다 했다는 비아냥이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트럼프의 환심을 사며 회담을 풀어가는 정상들도 있습니다.
일본 총리는 트럼프 피격 사건을 언급하며 "신이 당신을 구했다"고 대화를 시작했고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지난해 7월 유세 중) 대통령께서는 저격을 당했는데도 주저하지 않고 일어나서 주먹을 하늘로 치켜 올리셨습니다. 그 때의 사진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사진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야말로 평화의 중재자"라며 낯 뜨거울 정도로 환심으로 사려고 노력했죠.
[마르크 뤼터/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다른 국가들이) 싸우는 걸 말리려면 아빠(미국)가 강한 표현을 쓸 수도 있는 거죠."
자존심은 좀 구겼지만 나토에서 미국의 이탈을 막으며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는 주한 미군 비용을 여러 번 언급했고, 조선·반도체·에너지에 대한 신규 투자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악재는 없지만 명확한 숫자를 기대할 거란 예측이 나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교수] "트럼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숫자를 통해 보여줄 필요는 있다... 또 남의 말을 길게 듣지 않기 때문에 두괄식으로 얘기할 필요가 있다..."
다만 수치에 관해서는 너무 디테일을 내주지 말고 실무급으로 넘기는 게 좋다는 조언도 있습니다.
'판문점 회담'의 주역이었던 만큼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방법도 거론됩니다.
[안병진/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트럼프 대통령은 워낙 스펙터클의 귀재거든요. 이후 북미 간에 접근이 됐을 때 지난 번과 다른 어떤 스펙타클한 효과가 있을 수 있는지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겠죠."
트럼프는 중요한 만남 직전에 '예고편' 메시지를 내놓는 만큼 메시지들에 촉각을 세울 필요도 있겠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올해 6월)] "(외교에 관해서는) 국민 모두를 위한 거니까. 저는 필요하면 가랑이 밑이라도 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당선 후 한신의 고사를 인용하며 "다리 사이를 기더라도 국익을 우선하겠다"고 말한 이재명 대통령,
어떻게 협상을 풀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