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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부터 동두천 미군기지촌, 노근리 사건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그늘진 자취를 17년 넘게 예술로 기록해온 작가 고승욱이 개인전 '어떤 이야기'로 관람객을 만난다. 서울 구로구 평화박물관 스페이스99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의 지난 작업 여정을 아우르는 자리다.
'어떤 이야기'라는 전시 제목처럼, 고승욱 작가의 작업은 특정한 거대 서사보다 사라진 개인의 이야기, 잊힌 장소, 이름 없는 죽음에 집중해 왔다. 그는 "집대성이라는 말은 부담스럽다"며 "주제를 무겁게 다루되, 소박한 감각으로 접근해왔다"고 설명한다. 다음은 지난 일주일간 고 작가와 이메일로 인터뷰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상패동 공동묘지에서 단타잘하는법
시작된 예술적 질문
▲ 작가 고승욱, 기억과 애도를 예술로 이야기하다
상장기업
ⓒ 고승욱
2007년, 작가는 동두천 상패동 공동묘지를 방문하면서 작업 방향의 전환점을 맞는다. 전체 묘지의 40%가 무연고 묘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그는, 화려했던 기지촌의 이면에 드리워진 이산과 부유의 흔ELS란
적에 주목한다.
그는 "한국 사회는 한 손으로 미군의 초콜릿을 받아먹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 기지촌 여성들을 '양공주'라 손가락질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혐오는 약자가 또 다른 약자에게 던진 자기혐오"라고 말한다.
당시 기지촌 영상 작업을 하던 김동령 감독의 조언도 그의 작업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인터넷게임사이트
고 작가는 기지촌 여성들이 품은 정체불명의 '그리움'과 마주하며, 그들을 '양공주'도 '민족의 누이'도 아닌 이름으로 불러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녀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조차 알 수 없다"며, 그 질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추모란, 질문을 되풀이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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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초
ⓒ 고승욱
고승욱 작가가 말하는 '추모'는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나 과거에 대한 감상적 회상이 아니다. 그는 "추모는 미래를 담보로 현재의 감정을 남발하는 행위가 되어선 안 된다"며, "추모라는 질문이 파놓은 깊은 공백을 메우는 작업"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문제를 처음 접했을 때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닌데 왜 미안함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닌 위치에서 '사죄'나 '추모'를 실천하는 일이 가능한가에 대한 고민은 그의 예술 작업 전반에 흐르는 핵심 물음이다.그는 말한다.
"사죄나 추모를 행하는 이의 마음속 도덕적 감정은 실재하지만, 이를 감당할 정체성은 아직 미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해서 질문을 반복해야 한다."
'선물'은 위로가 아니라 보답
이러한 질문은 제주 4.3과 관련한 프로젝트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으로 이어진다. 그는 4.3 당시 소실되어 지금까지 복구되지 못한 '잃어버린 마을' 중 하나인 동광리 무등이왓에서 조를 재배하고, 이를 빚어 술을 만든다. 이 술은 위령제에 올려지고, 국내외 인권단체에 '선물'로 전달된다.
작가는 "나는 4.3 체험 세대가 아니다. 유족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위로보다 정성을 담은 선물을 건네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선물은 단순한 위로가 아닌, 오히려 70년 고통을 견뎌낸 유족들에게 받은 위로에 대한 보답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그는 "선물은 서로의 마음에 씨앗을 뿌리는 일이며, 함께 희망을 가꾸는 일"이라며, 연대를 통한 기억의 실천을 강조한다.
후쿠시마와 제주, 연대의 확장
고승욱 작가의 관심은 한국 사회를 넘어 일본 후쿠시마로 확장되기도 했다. 그는 영상작업 '밭과 소'을 통해 핵 재난 이후의 후쿠시마 농민들의 삶과 제주 4.3 유족의 삶을 연결한다. "근대성의 시작에 학살이, 끝에 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그는, 재난을 견디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잇는 데 집중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이 시대의 시작과 끝에서 큰 비극을 만났지만,우리의 삶은 다음 시대로 이어질 것입니다.차별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자식과 어미의 대화처럼 낙수를 사랑으로 품는다면 희망은 다시 싹틀 것입니다."
흔들린 양심의 흔적, 노근리 '북극성'
▲ 노근리 쌍굴다리 총알자국
ⓒ 고승욱
노근리 작업 '북극성'은 미군이 민간인을 향해 발포한 흔적을 따라간다. 특히 쌍굴 천장에 남은 총알 자국은 작가의 주목을 받았다. 외부에서의 사격으로는 남기기 어려운 이 흔적은, 명령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한 병사들의 내면을 암시한다.
그는 "하늘을 향해 총을 쏘았기에 증거 없이 증언만 남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노근리 쌍굴 천장의 총알 자국은 그 흔들린 양심의 순간을 붙들고 있다"고 말한다.
왕벚나무와 '선한 속임수'
작가의 최근 작업 중 하나인 '몰래물이야기'은 제주의 '몰래물' 마을과 그 후신인 제성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마을이 세 차례 철거되며 겪은 상처를 따라가던 중, 제성마을에 기념으로 심은 왕벚나무 12그루가 벌목된 사건이 발생했다.
고 작가는 이를 계기로 삽목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실패하자, 다른 지역의 왕벚나무에서 가지를 가져와 '거짓 삽목'을 시도한다. 결국 살아남은 묘목 중 일부는 '거짓'이다. 그는 "선한 속임수라는 말도 있지만, 거짓은 거짓"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거짓마저도 작가의 예술에서 진실성의 질문을 다시 던지는 장치가 된다.
▲ 왠지 모르겠어- 상패동 공동묘지 143, 유화
ⓒ 고승욱
기억을 붙드는 민중의 의지
작가는 전시장에서 짧은 글 '전설 – 갑돌이와 갑순이'을 통해 망각에 저항하는 한국 민중의 기록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참상을 뒤덮는 듯 보이던 빗물이 거꾸로 흐르며, 말라버린 강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장면은, 한국 사회가 진실을 찾아낸 과정을 은유한다.
다음 이야기, 해녀 할머니들
앞으로의 작업에 대해 그는 "제주 해녀 할머니들과 만난 지 5년이 됐다"며, "쌓인 기록이 많지만 아직 어떻게 풀어낼지 모르겠다. 다만 새로운 작업이 있다면, 그분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 1968년 제주에서 출생한 고승욱은 1992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2007년에서 2009년 까지 대안공간 풀의 디렉터로 활동한 바 있다. 제도비평적인 작품을 선보인 첫 개인전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십시오>(관훈미술관, 1997)을 시작으로 소비자본주의와 공권력의 지배 하에서 폄하되는 일상의 몸, 노동, 기억, 생활, 여가에 담긴 가치와 정서에 주목해왔다.
<돌과 깃>(관훈갤러리, 2013), <말더듬>(아트스페이스 풀, 2010), <삼각의 서>(그문화갤러리, 2010), <레드 후라이드치킨>(대안공간 풀, 2000) 등을 비롯해 수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주요 단체전으로는 <예술가의 신체>(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C, 2010), <악동들 지금/여기>(경기도미술관, 2009), <동두천: 기억을 위한 보행 상상을 위한 보행>(뉴뮤지엄/인사미술공간, 2008), <부산비엔날레>(부산시립미술관, 2006), <이건용, 고승욱 타이틀매치>(쌈지스페이스, 2005), <뉴스케이프>(토탈미술관, 2005), <배틀 오브 비전>(담슈타트미술관, 2005) 등이 있다.
* 전시 정보전시명: 어떤 이야기 – 고승욱 개인전기간: 2025. 8. 1.(금) ~ 9. 6.(토)장소: 스페이스99 (서울시 구로구 부일로9길 135, 평화박물관 2층)관람시간: 화-금 오후 2-5시 / 토 오전 10시-오후 5시휴관일: 일·월요일, 공휴일관람료: 무료문의: 02-735-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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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라는 전시 제목처럼, 고승욱 작가의 작업은 특정한 거대 서사보다 사라진 개인의 이야기, 잊힌 장소, 이름 없는 죽음에 집중해 왔다. 그는 "집대성이라는 말은 부담스럽다"며 "주제를 무겁게 다루되, 소박한 감각으로 접근해왔다"고 설명한다. 다음은 지난 일주일간 고 작가와 이메일로 인터뷰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상패동 공동묘지에서 단타잘하는법
시작된 예술적 질문
▲ 작가 고승욱, 기억과 애도를 예술로 이야기하다
상장기업
ⓒ 고승욱
2007년, 작가는 동두천 상패동 공동묘지를 방문하면서 작업 방향의 전환점을 맞는다. 전체 묘지의 40%가 무연고 묘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그는, 화려했던 기지촌의 이면에 드리워진 이산과 부유의 흔ELS란
적에 주목한다.
그는 "한국 사회는 한 손으로 미군의 초콜릿을 받아먹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 기지촌 여성들을 '양공주'라 손가락질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혐오는 약자가 또 다른 약자에게 던진 자기혐오"라고 말한다.
당시 기지촌 영상 작업을 하던 김동령 감독의 조언도 그의 작업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인터넷게임사이트
고 작가는 기지촌 여성들이 품은 정체불명의 '그리움'과 마주하며, 그들을 '양공주'도 '민족의 누이'도 아닌 이름으로 불러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녀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조차 알 수 없다"며, 그 질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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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욱 작가가 말하는 '추모'는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나 과거에 대한 감상적 회상이 아니다. 그는 "추모는 미래를 담보로 현재의 감정을 남발하는 행위가 되어선 안 된다"며, "추모라는 질문이 파놓은 깊은 공백을 메우는 작업"이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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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나 추모를 행하는 이의 마음속 도덕적 감정은 실재하지만, 이를 감당할 정체성은 아직 미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해서 질문을 반복해야 한다."
'선물'은 위로가 아니라 보답
이러한 질문은 제주 4.3과 관련한 프로젝트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으로 이어진다. 그는 4.3 당시 소실되어 지금까지 복구되지 못한 '잃어버린 마을' 중 하나인 동광리 무등이왓에서 조를 재배하고, 이를 빚어 술을 만든다. 이 술은 위령제에 올려지고, 국내외 인권단체에 '선물'로 전달된다.
작가는 "나는 4.3 체험 세대가 아니다. 유족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위로보다 정성을 담은 선물을 건네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선물은 단순한 위로가 아닌, 오히려 70년 고통을 견뎌낸 유족들에게 받은 위로에 대한 보답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그는 "선물은 서로의 마음에 씨앗을 뿌리는 일이며, 함께 희망을 가꾸는 일"이라며, 연대를 통한 기억의 실천을 강조한다.
후쿠시마와 제주, 연대의 확장
고승욱 작가의 관심은 한국 사회를 넘어 일본 후쿠시마로 확장되기도 했다. 그는 영상작업 '밭과 소'을 통해 핵 재난 이후의 후쿠시마 농민들의 삶과 제주 4.3 유족의 삶을 연결한다. "근대성의 시작에 학살이, 끝에 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그는, 재난을 견디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잇는 데 집중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이 시대의 시작과 끝에서 큰 비극을 만났지만,우리의 삶은 다음 시대로 이어질 것입니다.차별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자식과 어미의 대화처럼 낙수를 사랑으로 품는다면 희망은 다시 싹틀 것입니다."
흔들린 양심의 흔적, 노근리 '북극성'
▲ 노근리 쌍굴다리 총알자국
ⓒ 고승욱
노근리 작업 '북극성'은 미군이 민간인을 향해 발포한 흔적을 따라간다. 특히 쌍굴 천장에 남은 총알 자국은 작가의 주목을 받았다. 외부에서의 사격으로는 남기기 어려운 이 흔적은, 명령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한 병사들의 내면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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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와 '선한 속임수'
작가의 최근 작업 중 하나인 '몰래물이야기'은 제주의 '몰래물' 마을과 그 후신인 제성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마을이 세 차례 철거되며 겪은 상처를 따라가던 중, 제성마을에 기념으로 심은 왕벚나무 12그루가 벌목된 사건이 발생했다.
고 작가는 이를 계기로 삽목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실패하자, 다른 지역의 왕벚나무에서 가지를 가져와 '거짓 삽목'을 시도한다. 결국 살아남은 묘목 중 일부는 '거짓'이다. 그는 "선한 속임수라는 말도 있지만, 거짓은 거짓"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거짓마저도 작가의 예술에서 진실성의 질문을 다시 던지는 장치가 된다.
▲ 왠지 모르겠어- 상패동 공동묘지 143, 유화
ⓒ 고승욱
기억을 붙드는 민중의 의지
작가는 전시장에서 짧은 글 '전설 – 갑돌이와 갑순이'을 통해 망각에 저항하는 한국 민중의 기록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참상을 뒤덮는 듯 보이던 빗물이 거꾸로 흐르며, 말라버린 강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장면은, 한국 사회가 진실을 찾아낸 과정을 은유한다.
다음 이야기, 해녀 할머니들
앞으로의 작업에 대해 그는 "제주 해녀 할머니들과 만난 지 5년이 됐다"며, "쌓인 기록이 많지만 아직 어떻게 풀어낼지 모르겠다. 다만 새로운 작업이 있다면, 그분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 1968년 제주에서 출생한 고승욱은 1992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2007년에서 2009년 까지 대안공간 풀의 디렉터로 활동한 바 있다. 제도비평적인 작품을 선보인 첫 개인전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십시오>(관훈미술관, 1997)을 시작으로 소비자본주의와 공권력의 지배 하에서 폄하되는 일상의 몸, 노동, 기억, 생활, 여가에 담긴 가치와 정서에 주목해왔다.
<돌과 깃>(관훈갤러리, 2013), <말더듬>(아트스페이스 풀, 2010), <삼각의 서>(그문화갤러리, 2010), <레드 후라이드치킨>(대안공간 풀, 2000) 등을 비롯해 수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주요 단체전으로는 <예술가의 신체>(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C, 2010), <악동들 지금/여기>(경기도미술관, 2009), <동두천: 기억을 위한 보행 상상을 위한 보행>(뉴뮤지엄/인사미술공간, 2008), <부산비엔날레>(부산시립미술관, 2006), <이건용, 고승욱 타이틀매치>(쌈지스페이스, 2005), <뉴스케이프>(토탈미술관, 2005), <배틀 오브 비전>(담슈타트미술관, 2005) 등이 있다.
* 전시 정보전시명: 어떤 이야기 – 고승욱 개인전기간: 2025. 8. 1.(금) ~ 9. 6.(토)장소: 스페이스99 (서울시 구로구 부일로9길 135, 평화박물관 2층)관람시간: 화-금 오후 2-5시 / 토 오전 10시-오후 5시휴관일: 일·월요일, 공휴일관람료: 무료문의: 02-735-5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