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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필 천안 듀팡과자점 대표

“2번의 실패 끝에 얻은 교훈은 고객이 스승이라는 점입니다. 빵이 맛이 있고 없는 건 결국 고객이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백년가게 지정과 은탑산업훈장 수훈 모두 고객에게 지난 45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더 나은 빵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로 이어진 덕분이죠.(웃음)”

입구부터 아담하고 정겹다. 갓 구운 빵냄새까지 더해져 의지에 상관없이 발길이 입구를 빠르게 향한다. 어릴 적 무작정 부모님의 손을 이끌고 들어갔던 동네빵집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 부산저축은행 라 방그레 웃음이 지어진다.

단팥빵부터 크림빵, 소보루빵, 야채 소세지빵까지 추억의 빵은 물론 온갖 종류의 다양한 빵들과 조우하자 벌써부터 입이 즐거워진다. 계산대 앞에는 삐뚤빼뚤한 아이 손글씨로 쓴 여러 장의 편지가 나란히 줄지어 있어 빵을 계산하는 손님의 얼굴에 미소가 흐른다.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충남 천안시 두정동 아파트단지 내 상가 건물에 위치한 백년가게(2023년 지정)인 ‘듀팡과자점’은 여느 동네빵집과는 결이 달랐다. 2003년 문을 연 이래 23년 간 고객들의 곁을 지키며 빵을 매개로 행복의 꽃을 피우고 있다.

평일 낮에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잠시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찾는 어린 단골 손 농협 소상공인대출 님들의 킥킥대는 웃음으로 빵집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놀이터나 다름 없이 북적인다. 그리고 주말이면 꼬마 자녀들을 앞세운 부부 고객들이 ‘빵 무한쇼핑(?)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을 보며 환한 웃음으로 또 한번 시끌벅적 하다.

그래서일까. 아이 손님 입장에선 듀팡과자점은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마치 ‘빵 천국’인 듯 하다 서울솔로몬저축은행 .

이 모든 것이 45년째 빵과 동고동락해 온 서용필 대표의 고객에 대한 제빵 철학과 함께 꼬마 손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가득찼기에 가능했다. 서 대표는 “언젠가 제빵옷을 그대로 입고 나갔는데,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빵집 아저씨’라고 반갑게 알아봐 줬다”면서 “빵을 만드는 일이 아이들로부터 이렇게 환영받을 원리금 균등상환방식 정도로 ‘의미 있고 가치있는 일이구나’라고 느낀 뒤부터 더욱 정성스럽게 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수 십년 넘게 아이 손님을 향한 한결 같은 마음가짐으로 빵 만드는 일에 정성을 다하자, 꼬마 고객들은 어느 순간 부터 서툰 글씨로 직접 쓴 손편지를 써서 서 대표에게 감사함을 표하기 시작했다.

“빵집 아저씨, 친구 집에 놀러갈 때 그리고 제 생일 때 맛있는 빵과 케익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동물모양 쿠키는 너무 예뻐서 먹기 아쉬웠는데, 먹으니 너무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었어요. 자주 올테니 맛있는 빵 많이 만들어 주세요.”, “늘 맛있는 빵 먹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빵집 아저씨 힘내세요” 등 서 대표에 대한 꼬마 손님들의 애정 듬뿍 담긴 편지는 끊이지 않았다.






서용필 천안 듀팡과자점 대표



서 대표는 “어린 손님들의 이런 손편지를 볼 때마다 나이 들어 육체적으로 빵 만들기 힘들어도 제빵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어릴 적 편지를 썼던 아이가 어느새 훌쩍 커 결혼해 아이 엄마가 돼 자녀와 함께 빵집을 찾아 반갑게 인사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50년 가까이 빵 만든 보람과 자긍심이 더욱 커진다고 그는 환한 웃음을 보였다.

최근에는 KBS 주말 프로그램 ‘동네한바퀴’에 소개된 이후 천안의 숨은 빵집 명소로 천안 시민뿐 아니라 전국의 빵 순례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처음부터 서 대표의 제빵 인생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진학과 함께 빵과 인연을 맺은 그는 졸업 후 제빵 기술을 더욱 열심히 배워 서울에서 빵집을 열었지만, 얼마 못 가 문을 닫는 실패를 맛봤다.

서 대표는 “무작정 기술만 믿고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한 게 실패의 원인이라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면서 “특히 고객이 맛있게 드실 수 있는 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깊이 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듀팡과자점 전경.



이후 천안으로 내려와 심기일전 다시 제빵 창업에 도전했다. 이번엔 IMF가 터져 또다시 문을 닫아야 했다. 두 번의 연이은 실패 원인을 곱씹으며 철저하게 준비한 끝에 지금의 자리에 2003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당시 제빵 프랜차이즈가 붐을 이룬 시기였는데, 서 대표도 그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당시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듀팡과자점 근처에 영업을 시작하자 손님과 매출이 서서히 떨어졌다. 서 대표는 “두 번의 실패 끝에 어렵게 시작했는데,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정말로 몸과 마음적으로 많이 힘든 시절이었는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저 앉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럴수록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신선한 재료로 더 맛나고 품질 좋은 빵으로 승부했고, 어린 고객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는 빵집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한 덕분에 손님이 다시 늘기 시작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점차 극복해 갈 수 있었다.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자 서 대표는 새로운 빵 개발에 매달렸고, 마케팅의 중요성을 알고 통신사 제휴 행사, 회원 마일리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단골 손님 잡기에 더욱 주력했다.






듀팡과자점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겉바속촉 ‘꼬마 호두’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우리 수산물을 이용해 외국인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오징어 먹물을 이용한 ‘체다치즈 식빵’을 개발해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천안의 명물이 호두라는 점을 이용해 호두과자를 새롭게 맛볼 수 있도록 개발한 ‘꼬마 호두’가 손님들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다시금 빵집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오래 가지 못해 문을 닫았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듀팡과자점이 이긴 셈이다.






꼬마 손님들이 서용필 듀팡과자점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글씨로 보내온 편지.



서 대표는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발벗고 나섰다. 천안지역 제빵협회 임원 역할을 맡아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빵 나눔 봉사활동에 앞장섰고,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는 소외 계층 아이들을 위해 직접 만든 케익을 전달하는 나눔행사도 지역 제빵협회원들과 수 년째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빵의 도시 천안’ 브랜드 확산을 위한 천안시의 각종 이벤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용필 듀팡과자점 대표가 받은 은탑산업훈장.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서 대표는 ‘2024 소상공인 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시상했다. 한국 제과의 세계화에 힘쓰고, 지역사회에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 환원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서 대표는 “제빵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고객이 스승이다’. ‘고객에게 배워라’, ‘거짓으로 빵을 만들어선 안 된다’라는 것이었다”며 “앞으로 언제까지 빵을 만들지 모르겠지만, 이런 마음은 빵을 만들지 않은 순간까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고, 항상 지금의 삶에 만족해 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 가겠다”고 밝혔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