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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를 넘나들던 7월의 극한 폭염 이후 8월 초에는 '습한 폭염'이 한반도에 찾아올 전망이다. 당분간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겠고, 다음 주부터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뜨겁고 습한 공기까지 유입돼 '찜통더위'가 예상된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제주 산지, 강원 태백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됐고, 낮 기온은 31~37도 올랐다. 7월 중순 약 일주일간 폭우가 쏟아붓던 기간을 제외하면 내내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6월 1일~7월 30일)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15.8침과대단
일과 7.3일을 기록했다. 이는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래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일 최고기온, 일 평균기온, 밤 최저기온 평균은 각각 30.1도, 25도, 21도로 역대 1위 기록을 세웠다. 폭염이 길었던 데다 기온도 높았다는 얘기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신천지게임 다운로드
※자료 : 기상청


올해 7월은 밤도 역대급으로 뜨거웠다. 서울은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누적 열대야일수가 22일로 1908년 이후 117년 만에 최장 기록을 세웠다. 제주 서귀포 26일, 제주 24일, 인천 21일, 목포·청주 20일 등 다른 지역도 더위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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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국을 강타한 극한의 폭염은 보통 여름철에 더위를 부르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뿐 아니라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짓누르며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까지 이러한 '이중 고기압'이 유지되면서 무덥겠다고 밝혔다. 주말까지 낮 최고기온은 27~36도 수준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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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강한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31일 경기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 하류에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뉴스1


다음 주 월요일인 8월 4일부터는 대기 상층에 머무르던 티베트 고기압 기단이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폭염을 유발하던 기압계 자체는 일부 약화될 수 있다. 다만주식투자첫걸음
빈틈을 타고 수증기를 머금은 뜨거운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면서 이번에는 '습한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제주 지역은 남풍의 영향으로 3, 4일쯤에 비가 오겠지만 비가 오지 않는 나머지 지역은 불쾌지수만 높아질 수 있다. 수증기 유입량에 따라 강수 구역이 전라·충청권까지 확대될 여지가 있다.
이어 5일과 6일에는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고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다. 북쪽 건조공기가 남하하면서, 성질이 다른 온난습윤한 공기와 맞부딪치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서해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를 기록하는 등 대기 중 수증기량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때도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은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겠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