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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 카스웰의 그림책 ‘너랑 나랑 바람을 핥으면’의 이 첫 장면이 현실에서 펼쳐졌다면 어른은 불편했을지 모른다. 신발을 신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다니, 위험하게 양팔을 벌리고 눈을 감다니, 혀로 바람을 맛본다니, 혼자 놀다니! 게다가 책장을 넘길수록 옆집 애의 이상한 행동은 늘어간다. ‘끽끽’거리고 ‘야호’ 소리를 지른다. 샌드위치를 한입만 베어 물고는 바닷가 모랫바닥에 던져 버 대부업창업 린다. 엄마가 집에 갈 시간이라고 하자 귀를 막고 운다. 그러나 주인공 아이에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옆집 애의 이 색다른 행동들이 ‘특별해’ 보인다. 옆집 애는 오도카니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곧잘 웃으며 옆돌기를 한다. 파도를 헤치고 춤을 추며 마음껏 발길질하고 첨벙거린다.



새마을금고 사업자대출너랑 나랑 바람을 핥으면 l 피오나 카스웰 글·위 룽 그림, 피카주니어, 1만6000원


아이들이 바닷바람 맛을 보는 바닷가엔 유난히 어여쁜 돌과 조개껍데기가 많다. 푸르고 빨갛고 노란 돌멩이들의 색이 제각각 번진다. 모두 다르지만,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을 닮았다. 책의 그림은 주목받는 영 사금융대출연체 국계 중국인 일러스트레이터 위 룽이 그렸다. 발달 장애가 있는 아들을 키우는 글 작가 피오나 카스웰은 ‘나의 소중한 두 아들에게’ 책을 바쳤다. 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아이들이 친구가 돼야 한다’고 설파하지 않는다. 그저 함께 바람을 핥아보라고 말한다. 세상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이해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건 비단 장애·비장애인 사이에만 필요한 게 정기예금 추천 아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다.
기사를 쓰기 전 어린 두 딸과 그림책을 함께 읽었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옆집 애’에게 자폐 스펙트럼이 있단 걸 눈치채지 못한다. ‘이거 웃긴데?’ 하며 옆집 애를 따라 바람 별로 맛을 본다. 선풍기 바람, 에어컨 바람, 창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모두 맛보니 그 맛 토지담보대출한도 이 모두 다르단다. 에어컨 바람 맛이 특히 별로라고 했다. 저자는 우리에게 “진심을 다해 바람을 핥아 보기를” 권한다. 모두 함께 지금 혀를 쭉 내밀어 보시길!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