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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진주시 개양로 한 이탈리아요리 레스토랑 '니도'에 모내기 밥상이 차려졌다. 스무살 파릇한 청춘 예하 작가는 딱 1년 할머니의 요리를 배우겠다며 진주 할머니 곁으로 왔다. 할머니 홍순씨와 "또 무얼 해볼까" 하며 서울에서 할머니의 요리를 알려주는 요리교실도 열고, 공주에서 토종 콩으로 떡만드는 체험교실도 열고, 분주하게 지내는 동안 어느새 3번의 사계절이 바뀌었다. 문득 살고 있는 도시 진주에서는 특별한 행사를 한IT주
적 없단 생각에 냅다 시작한 모내기 밥상이란다. 꽃 할머니와 플레이팅 천재 예하 작가의 모내기 밥상 뒷 이야기를 들으러 선학산 아래 자택을 찾았다.
이예하 작가와 임홍순 할머니는 옥상에서 키운 채소들로 밥골드몽게임
상을 차리곤 한다. 예하 작가가 기자에게 막 뜯어낸 고수를 권하고 있다.
할머니와 손녀가 모내기밥상 차린 마음
"할머니 모내기 밥상 해볼까?" 라는 예하 작가의 질문에 할머니는 메뉴부터 신탁
줄줄이 내놨다. 행동파 홍순씨는 가끔 예하 작가를 앞질러 간다. 모내기 밥상에는 완두콩밥, 도토리묵무침, 오징어무국, 산취나물, 열무김치, 두부양념구이, 오이냉국이 한련화 한송이와 함께 쟁반에 차려져 나왔다. 인스타그램 예하작가 계정에서 운좋게 밥상 신청을 한 8명의 모내기꾼 아닌 밥 손님이 정겨운 밥상을 받아들었다. 대기명단도 길게 늘어섰다는 후문.
실시간유가
밥 한술 뜨자마자 홍순 할머니가 방금 구운 김을 한줌씩 쟁반에 놓아주신다. 짭짤하고 기름진 밥도둑이다. 접시 대신 감잎에 올린 취나물은 산에서 직접 따온 것이라고. 자세히 보아도 잡초와 나물이 분간 안되는데 할머니들은 "여 있다" 하고 착착 뜯어내신단다. 할머니들의 특기인셈. 산에서 뜯은 취나물이라 향이 진하다. 젓와우넷
가락이 분주할 무렵 도우미로 나선 레스토랑 '니도' 사장님이 방금 구운 열무전을 밥 그릇마다 한 장씩 올려준다.
옛날에는 그릇도 많이 없고 하니 갓 부친 전을 그렇게 밥 위에 척척 올려주곤 했다는 말씀. 처음엔 이래도 되나 싶었던 예하 작가도 할머니라면 충분히 그래도 되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였단다. 홍순 할머니의 이웃 친구가 직접 기른 열무에 된장을 옅게 섞어 손바닥만 하게 한 장씩 구웠다. 열무의 생생함이 아삭아삭 씹힌다. 아삭한 전이라니 별미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나 봤던 아카시아가 두번째 전으로 나왔다. 아카시아는 할머니의 옛 추억에서 소환된 요리재료다. 할머니의 어린시절 한문 책을 한권 떼고 나면 책거리로 아카시아가 가득 든 떡을 돌렸다는 이야기. 아카시아 꽃을 한 아름 따다가 솥에 삶아서 꼭 짠 다음 팥고물을 넣고 떡을 했단다. 떡집 사장님으로 30년 세월을 보내신 할머니의 떡에 대한 회상은 포근하고 군침이 돈다. 모내기밥상을 열어놓고 보니 아카시아 철이 지나가던 참이라 뒷 산에서 마지막 꽃을 구해다 냉장해 두었다가 냈다는게 예하작가의 설명이다. 통통한 봉오리를 일일이 씻어 밀가루 대신 전분으로 구웠다. 쫄깃한 전에서 아카시아 꽃이 톡톡 터진다.
"할머니들 꽃 좋아 하시잖아요. 옷에도 맘 속에도 꽃을 품고 사시는데 할머니랑 요리하다 보니 꽃을 자꾸 찾게 돼요."
모내기철 품앗이 하는 모내기꾼들의 밥상을 재현한 모내기밥상. 제철 재료와 갓 차린 정성이 들어간 따뜻한 밥상이다.
의정부 아기와 떡집 사장님, 진주생활은 두번째
예하 작가는 지난 2022년 경기도에서 진주의 할머니 댁으로 왔다. 요리에 애정이 깊었던 예하 작가가 이곳저곳 레스토랑, 학원을 다니며 요리공부에 심취했던 시절이었다. 21살 예하 작가는 할머니의 요리를 배워야겠다고 냅다 진주로 향했다. "인생에는 우선 순위가 있잖아요. 서울에서의 삶은 미뤄도 큰 후회가 안 되겠지만 할머니 요리는 지금 배우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거예요."
일도 그만두고 진주로 짐부터 보낸 예하 작가에게 부모님은 적극 지원을 보냈다. 이런 일엔 부모님의 반대라는 시련이 끼어들게 마련인데 교육 공무원인 어머니는 예하 작가에게 '니가 담근 장 사먹으련다'라며 진주행을 만류하지 않았다. 홍순 할머니네 장맛은 손녀에게로 대를 잇게 됐다.
따지고 보면 예하 작가는 진주에 돌아온 것이다. 예하 작가는 갓 태어나 한달 남짓 되었을 때 의정부에서 처음 진주로 왔다. 당시 공부 중이던 어머니를 대신해 할머니 홍순씨가 예하를 키워주기로 한 거였다. 할아버지의 갤로퍼 승용차를 타고 한달 된 아기 예하는 천리길 진주로 내려왔다. 홍순 할머니는 아이가 다칠까 내내 두 팔로 안고 왔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진주에서 큰 떡집을 운영하고 있어 내심 바빴던 홍순 할머니지만 손녀 돌봄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워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의정부로 돌아간 예하 작가가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덜컥 진주로 돌아왔다. 홍순 할머니는 애가 탔다.
가라는 대학은 안 가고…
"가라는 대학은 안 가고…." 수줍은 듯 말수 적었던 할머니가 예하 작가가 대학을 안가고 내려왔을 때 어땠느냐는 질문에 와르르 말문을 열었다. 몇 해가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쉬운 할머니다. 하지만 예하 작가의 야무진 손매가 이내 할머니를 아쉬움을 녹였다. "하고 싶은 거 해봐라 하는데 야무지게 잘 하더라고, 국물김치 이런 건 타고 났더라고." 이내 손녀 자랑이 쏟아졌다. 예하 작가는 할머니가 일러주는 방법을 두고 책도 보고 영상도 보고 이론을 탄탄히 세워나갔다. 사계절 철마다 익어가는 요리를 한바퀴 배우고 나면 훌쩍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묵은 레시피는 무궁무진했고 둘이 빚어내는 요리궁합은 매번 새로운 맛을 지어냈다.
지난달 28일 진주 가호동 레스토랑 니도에서 모내기 밥상 이벤트를 연 예하작가와 홍순 할머니. 밥상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둘이서 호박꽃 감자전을 구웠다
마트에서 수백가지 먹거리를 팔아도 호박꽃을 사기란 쉽지 않다. 어느날 예하 작가는 할머니에게 호박꽃을 주문했다. "할머니 호박은 필요 없는데 호박꽃을 구해줄 수 있을까."
"열매를 먹지 뭔 꽃을 먹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할머니는 두달 만에 "꽃 받으시오" 라며 화단에서 키운 호박꽃을 한 아름 가져다 주셨다. 비 오는 어느날 갈아서 전분 내린 감자전에 할머니가 가져다 준 호박꽃을 펼쳐 눕히니 요리가 아니라 예술이다. 그림 같은 요리들은 예하 작가의 천재적인 플레이팅 솜씨로 꾸며져 인스타그램에서 유명세를 탔다. 꽃 같은 밥상 사진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예하 작가의 7만에 가까운 인스타 팔로워들도 좋아요 하트를 쏟아낸다. 진주로 내려와 할머니와 만든 요리 포스팅을 엮어 낸 게 첫 책 '할머니와 나의 사계절 요리학교'다. 후속편이 궁금했다. 요리든 재미있는 일이든 또 다른 책을 쓸 기운이 충전되었다는 예하 작가. 아침 시장에서 만나는 할머니들의 제각각 다른 레시피들을 엮어보고 싶다고도 운을 띄웠다. 어르신들의 지혜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마음이다.
꽃 할머니와 플레이팅 천재 예하 작가가 만나면 요리도 예술이 된다. 어느 비오는 날 탄생한 호박꽃핀 감자전. '할머니와 나의 사계절 요리학교' 중 사진제공=이예하
진주 청춘들과 함께 지어갈 공간을 꿈꾸는 스물다섯 예하
요리 포스팅이 뜸해지는 요즘 예하 작가는 슬슬 다른 꿈을 꾸는 중이다. 모내기 밥상을 기점으로 진주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쳐보고 싶다는 마음. 청년들이 갈 곳 없는 지방중소도시에서 모여서 뭔가 펼칠 만한 공간이 없을까 궁리 중이다. 학창시절 친구들을 다 두고 온 예하 작가는 진주로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심심한 듯 안 심심한' 진주를 홍보하는 것이 하나의 재미다. 남강, 진주성, 동훈서점, 카페 다원 등등 숨어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찾아내는 재미에 빠졌다. 다니는 헬스장 하나도 예사롭지 않다. 알고보니 아버지가 대학생 시절 다니던 곳이라는 것. 48년 된 헬스장에서 76세 관장님이 아버지에 이어 딸에게 운동을 가르쳐주는 재미있는 도시.
이 오래된 도시 진주의 삶에 예하 작가는 푹 빠져들었다. 이제 이 맛있게 익은 오래된 도시에서 청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팝업식당도 하고 요리교실도 하고 사랑방을 꾸려보고 싶다는 예하 작가는 함께 할 동지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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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하 작가는 지난 2022년 경기도에서 진주의 할머니 댁으로 왔다. 요리에 애정이 깊었던 예하 작가가 이곳저곳 레스토랑, 학원을 다니며 요리공부에 심취했던 시절이었다. 21살 예하 작가는 할머니의 요리를 배워야겠다고 냅다 진주로 향했다. "인생에는 우선 순위가 있잖아요. 서울에서의 삶은 미뤄도 큰 후회가 안 되겠지만 할머니 요리는 지금 배우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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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진주 가호동 레스토랑 니도에서 모내기 밥상 이벤트를 연 예하작가와 홍순 할머니. 밥상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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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할머니와 플레이팅 천재 예하 작가가 만나면 요리도 예술이 된다. 어느 비오는 날 탄생한 호박꽃핀 감자전. '할머니와 나의 사계절 요리학교' 중 사진제공=이예하
진주 청춘들과 함께 지어갈 공간을 꿈꾸는 스물다섯 예하
요리 포스팅이 뜸해지는 요즘 예하 작가는 슬슬 다른 꿈을 꾸는 중이다. 모내기 밥상을 기점으로 진주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쳐보고 싶다는 마음. 청년들이 갈 곳 없는 지방중소도시에서 모여서 뭔가 펼칠 만한 공간이 없을까 궁리 중이다. 학창시절 친구들을 다 두고 온 예하 작가는 진주로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심심한 듯 안 심심한' 진주를 홍보하는 것이 하나의 재미다. 남강, 진주성, 동훈서점, 카페 다원 등등 숨어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찾아내는 재미에 빠졌다. 다니는 헬스장 하나도 예사롭지 않다. 알고보니 아버지가 대학생 시절 다니던 곳이라는 것. 48년 된 헬스장에서 76세 관장님이 아버지에 이어 딸에게 운동을 가르쳐주는 재미있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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