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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컷 르 땅 서스팡뒤 워치. 사진 에르메스


시계에 장착된 푸시버튼을 누르면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 회전을 멈추는 시곗바늘이 특징인 르 땅 서스팡뒤 메커니즘은 2011년 처음 나왔다. 바쁜 현대사회 속 사람들에게 잠시라도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해주고자 고안했다. 이 메커니즘을 탑재한 아쏘 르 땅 서스팡뒤(당시 출시 제품도 새 시계릴게임동영상
와 이름이 같다)는 시간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감성적인 이야기까지 녹여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에르메스는 이 시계로 시계 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에서 남성 시계상까지 받았다.



아쏘 르 땅 서스팡뒤 모델. 사진 에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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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는 르 땅 서스팡뒤 시리즈 이외에도 하이 주얼리 타임피스인 ‘마이용 리브르’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동물인 말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수공 장식과 애니메이션 메커니즘으로 완성한 ‘아쏘 로카바 드 리르’도 공개하며 시간에 대한 유쾌한 해석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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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나 브로치 등으로 활용 가능한 시계, 마이용 리브르. 사진 에르메스


아쏘 르 땅 서스팡뒤 아쏘는 1978년 디자이너 앙리 도리니가 디자인한 시계로 말등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케이스와 스트랩을 연결하는 비대칭 러그가 특징이다. 이 컬렉션에 르 땅 서스팡뒤 메커니즘을오션파라다이스 게임
더한 시계가 올해의 신제품이다. 핵심은 멈춘 시곗바늘이다. 9시 방향의 푸시버튼을 누르면 현재 시각을 가리키던 시침과 분침이 다이얼 12시 방향 근처로 모여 더는 움직이지 않는다. 5시 방향에서 뻗어 나온 날짜 포인터도 다이얼 아래로 모습을 감춘다. 멈춰버린 시곗바늘은 푸시버튼을 다시 눌러야만 제자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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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와 다이얼 색에 따라 3가지로 선보이는 아쏘 르 땅 서스팡뒤. 가운데 사진이 모듈을 작동했을 때 모습이다. 시곗바늘이 12시 방향에 모이고, 날짜를 알리는 바늘도 사라졌다. 사진 에르메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시곗바늘이 멈춘 상태에도 다이얼 아래 탑재한 무브먼트는 계속 움직이며 시간을 계산한다는 것. 에르메스는 자체 제작한 무브먼트 H1837 위에 모듈을 얹어 이 기능을 구현했다. 새 컬렉션은 사막의 모랫빛을 닮은 ‘선버스트 브룬 데세르’ 또는 자줏빛의 ‘루즈 셀리에’ 컬러 다이얼을 사용한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버전, 갈바닉 가공 처리한 선버스트 블루 다이얼을 사용한 로즈 골드 케이스 버전까지 총 3가지로 선보인다. 케이스 지름은 42㎜로 같다.
에르메스 컷 르 땅 서스팡뒤 르 땅 서스팡뒤 메커니즘을 탑재한 또 하나의 모델이다. 에르메스 컷 컬렉션은 지난해 같은 박람회를 통해 선보인 기대주다. 얼핏 보면 동그랗지만 완벽한 원형이 아닌 디자인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시간에 대한 개념과 기하학적 디자인을 버무려 만들었다. 이 시계 역시 버튼을 누르면 시∙분침이 12시 방향 근처에서 멈춘다.



에르메스 컷 르 땅 서스팡뒤의 모듈 작동 전후 모습. 시곗바늘이 12시 방향으로 모인다. 사진 에르메스


아쏘 르 땅 서스팡뒤와의 차별점은 4시 방향에 있는 24초 인디케이터다. 언뜻 스몰 세컨즈(다이얼 한쪽 작은 원안에서 따로 움직이는 초침)로 보이나 이 시곗바늘은 24초마다 반시계방향으로 1회전 한다. 시간을 멈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역행하는 효과를 냈다. 60초에 1회전이 아닌 건, 프랑스 파리의 에르메스 플래그십 매장의 주소가 ’포부르 생토노레가 24번지’라서다.



시즌 한정 제품으로 나오는 선버스트 레드 다이얼 버전. 사진 에르메스


이 컬렉션도 3가지 제품으로 내놨다. 오팔린 실버 다이얼에 로즈 골드 또는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로즈 골드 케이스 버전이 기본이며, 선버스트 레드 다이얼을 탑재한 로즈 골드 제품은 시즌 한정 제품이다. 시계에 탑재된 무브먼트는 에르메스가 자체 제작하고 르 땅 서스팡뒤 모듈을 얹은 H1912다. 베이스 무브먼트 위에 모듈을 얹기 위해 케이스 크기를 기존 지름인 36㎜에서 39㎜로 키웠다.
마이용 리브르 쉔 당크르 체인 모티브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하이 주얼리 워치다. 젬 스톤을 풍부하게 사용한 브레이슬릿 워치와 다양하게 연출 가능한 브로치 워치로 내놨다.



마이용 리브르 브레이슬릿 워치. 하이 주얼리 타임피스다. 사진 에르메스


특히 브로치 워치는 재킷의 라펠이나 소맷부리에 달 수 있고, 가죽 스트랩을 연결해 목걸이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성별을 가리지 않으며 시계의 고정된 스타일에서 벗어난 점에서 에르메스의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제품이다.



네크리스로 활용할 수 있는 브로치 형태의 마이용 리브르 워치. 사진 에르메스


아쏘 로카바 드 리르 실크 스카프의 정교한 스케치를 작은 다이얼에 옮겨온 이 시계로, 혀를 내민 익살스러운 말이 다이얼 중심에 생동감 있게 자리 잡는다. 조각가는 황동 다이얼 위에 수작업으로 말의 형태를 만들고, 이어 페인터는 여러 차례의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깊이 있는 표정을 완성한다. 배경은 실제 말총을 잘라 붙인 마케트리 기법으로 완성했다.



9시 방향에 버튼을 누르면 말의 혀가 나오는 재치를 담았다. 사진 에르메스


이 시계의 백미는 ‘온 디맨드 임펄스’라 부르는 애니메이션으로 9시 방향 푸시버튼을 누르면 말의 혀가 튀어나온다. 정교한 수공예로 말의 익살스러움을 표현한 이 시계는 단 12점 한정 생산한다. 케이스 크기는 지름 41㎜, 소재는 화이트 골드다.



장인이 수작업으로 다이얼을 완성한다. 사진 에르메스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