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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경 서울시의회 인근 식당서 만나"김경, 강서에서 영등포…동아줄 필요했나"2개월 뒤 논란의 '김민석 밀어주기' 대화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6월 총리 후보자 시절 김경 서울시의원을 만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총리를 내년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경선에서 밀어줘야 한다는 논란의 김 시의원 녹취가 기록되기 약 2개월 전이다. /김 시의원 SNS 갈무리·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이철영·김정수·서다빈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6월 총리 후보자 시절 김경 서울시의원을 만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총리를 내년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경선에서 밀어줘야 파산면책자카드발급 한다는 논란의 김 시의원 녹취가 기록되기 약 2개월 전으로 만남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일 복수의 서울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김 시의원은 지난 6월 중순경 점심쯤, 서울시의회 인근 식당에 함께 있었다. 당시 김 총리는 국무총리 후보자 신분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약 일주일 앞둔 때였다.
당시 울산혁신도시 관계자들은 해당 식당에서 점심을 마치고 나오던 중, 식당 내 함께 있던 김 총리와 김 시의원을 우연히 만났다고 했다. 이후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김 총리와 악수를 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김 총리와 김 시의원 외에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김 시의원이 영등포구청장에 나간다고 들 재테크 사이트 었다"며 "지금 강서에 있는 사람이 영등포로 옮길 정도면 어떤 동아줄이 필요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강서구제1선거구에 당선됐고, 김 총리는 현역 국회의원으로 지역구를 영등포에 두고 있다. 지역을 옮기려는 김 시의원으로서는 김 총리의 지원이 필요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한국신용평가정보 공교롭게도 김 시의원은 김 총리를 만나기 전후 자신의 SNS에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 총리를 옹호하는 글과 영등포 관련 게시물을 잇달아 올렸다.
서울시의회 안팎에서는 김 시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강서구가 아니라 영등포구에 출마한다는 소문도 파다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김 의원이 강서구청장을 나가려고 했지만, 재보궐 아파트 매매 대출 을 했던 곳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갑자기 영등포구청장 선거에 나간다는 소문이 났다"며 "주소도 강서구에서 영등포구로 최근 옮겼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했다.
이날 KBS 보도 역시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강서구가 지역구인 김 의원이 영등포구청장에 출마하기 위해 당원들을 영등포구로 위장 전입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당 원서가 들어오면 주소지 검색부터 해서 동일 주소를 검색하게 되어 있다"며 "같은 주소가 너무 많이 나와 조사를 시작했고, 그게 (실제 주소인지) 증명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서울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무총리 후보자였던 김 총리는 지난 6월 중순경 서울 모처 식당(사진)에서 김 시의원을 만났다. /중구=서다빈 기자



김 시의원이 특정 종교 단체를 동원해 김 총리의 내년 지방선거 경선을 지원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는 김 시의원의 관련 언급이 담긴 대화에서 비롯됐는데, 공교롭게도 김 총리와 김 시의원이 만난 지 약 2개월 뒤 있었던 일이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자 녹취록을 토대로, 김 시의원이 특정 종교 신도 3000명을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시켜 당비를 대납하려 시도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제보자는 김 시의원에게 "옛날 경선할 때(처럼) 1번, 2번 지령이 또 내려오나"라고 묻자, 김 시의원은 "김민석으로 가시죠. 김민석으로"라고 답했다.
정확히 어떤 경선인지에 대해선 언급되지 않았지만 김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진 의원도 "2026년 다가올 민주당 (지방선거) 경선에서 지금의 국무총리인 김민석 총리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시의원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월 4일 서울시 사격연맹 관계자와 민원 청취차 면담했던 게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비 대납도 절대 없었고, 특정 후보 밀어주기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김 총리가 언급된 녹취에 대해선 "(사격연맹 관계자가) '이제 국민의힘이 싫고 민주당이 좋다'고 말하던 중 김 총리 얘기가 나왔는데, 인사치레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시의원은 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즉각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했고, 민주당 서울시당은 김 시의원에게 제명 처분에 해당하는 징계 사유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한나 민주당 서울시당 윤리심판위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 시의원이 추천한 당원들과 관련된 서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헌당규에 위반한 사례를 확인했다"며 "김 시의원이 차기 영등포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이같은 선거 당무 방해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 종교 단체의 대규모 집단 입당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서울시당은 김 시의원이 녹취에서 김 총리를 언급한 것 역시 정치적 의사 표명에 불과하고, 김 총리 또는 당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김 시의원은 취재진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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