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글로우’ 포스터. 티브이엔(tvN) 제공


메이크업 하나로 생존 경쟁을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에 이어 이번엔 자타공인 헤어·메이크업 전문가들이 뭉쳐 미국에서 뷰티숍을 운영하는 예능 프로그램 ‘퍼펙트 글로우’가 시청자들과 만난다. 뷰티 예능이 연예인의 화장품 소개나 메이크업 ‘꿀팁’ 전수 같은 익숙한 형식을 넘어 점차 진화하고 있다.
오는 8일 첫 방송을 하는 ‘퍼펙트 글로우’(tvN)는 국내 유명 헤어·메이크업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단장 백경릴게임 ’이라는 이름의 뷰티숍을 운영하는 예능 프로다. 헤어 디자이너 차홍,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유튜버 레오제이·포니가 고객들의 머리 손질과 화장을 담당하고, 배우 라미란·박민영·주종혁이 각각 대표·실장·직원으로 함께 ‘단장’을 꾸려나간다. 연예인들이 국외에서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예능 ‘윤식당’ ‘서진이네’의 뷰티 버전이라 할 수 있다.
‘단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한국식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으며 자신감을 얻어가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예고편을 보면, 뉴욕의 다양한 이들이 ‘단장’에서 메이크업을 받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한층 매력적으로 변한 스스로를 바라보며 감동한다. 김상아 피디(PD)는 6일 오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결국 케이(K)뷰티의 본질은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찾 사아다쿨 아주는 것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전부터 캐치프레이즈로 갖고 싶었던 문장이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름답다’였다. 아름다움을 찾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면의 아름다움, 치유도 케이뷰티의 특징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모바일바다이야기 ‘저스트 메이크업’ 포스터. 쿠팡플레이 제공


이에 앞서 지난달 3일 처음 공개된 쿠팡플레이의 메이크업 서바이벌 ‘저스트 메이크업’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메이크업 전문가, 뷰티 유튜버, 유명 메이크업숍 원장 등 60명이 실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가수 바다이야기룰 이효리가 진행자로 나섰고,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아이돌 메이크업의 대가 서옥,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마스터 이진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메이크업의 예술적 측면까지 보여주며 신선한 재미를 주는데다 화려한 ‘메이크 오버’ 쇼, 다음 회차를 궁금하게 만드는 편집이 더해지며 공개 뒤 5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수성했다.
이처럼 뷰티 예능이 정보성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배경에는 한국 뷰티 산업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자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방한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케이뷰티템’ 목록을 인증했듯,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는 ‘올리브영’ 같은 로드숍에 가는 게 일종의 필수 코스처럼 여겨진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콘텐츠에 소개된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 그중에서도 올리브영 쇼핑 같은 트렌드가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며 ‘케이뷰티’가 하나의 브랜드로 작동하고 있다. 전세계 젊은이들이 한국 화장품에 열광하고 케이뷰티 제품의 글로벌 매출이 올라가는 상황이 케이뷰티라는 브랜드를 예능과 접목시키려는 시도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크업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방송을 하면 간접광고가 쉽게 따라붙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