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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현 기자]
우연히 도서관에서 집어든 책 <무지개 눈>(2025, 민음사)은 저자가 5명의 시각장애인을 인터뷰하고 쓴 글이다. 작가는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눈에 보이는듯 묘사한다. 그녀는 5명의 시작장애인을 단순한 인터뷰이가 아닌 친구로 대했고, 실제로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 시인의 언어로 쓰인 듯한 글을 보며 잔잔한 감동이 일었다.
바다신2다운로드 저자의 또 다른 책 <한 명>(2016, 현대문학)은 일본군 위안부들의 아픈 기록이다. 과거 20만 명의 위안부가 강제동원되었지만 2만 명이 겨우 살아왔고, 2016년 당시 생존자가 40명인 상황에서 책이 출판되었다.
'한 명'은 어느 책 보다 읽기 힘든 책이었다. 뉴스와 역사책에서만 보던 일본군 위안부들의 삶이 이토록 고통스럽다는 것을 릴박스 , 나는 조금도 알지 못했었다.
김숨이라는 작가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가. 이 사람의 글은 시인가, 소설인가, 르포르타주인가. 사실보다 더 사실 같은 글을 그림 그리듯 쓰는 능력의 근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왜 굳이 힘든 글을 사서 고생하며 쓰는가. 온몸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이런 글을.
누군가를 알게 되는 기쁨
릴게임종류11월 초 도서관에서 열리는 동네축제에 들렀다가 우연히 김숨 작가의 북토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북토크는 축제 바로 다음날이었다. 고된 노동에 찌든 몸뚱이에 도파민이 폭죽처럼 펑펑 터졌다.
'어머, 이건 꼭 가야 해!'를 외치며 작가에게 할 질문을 열심히 준비했다. 설레는 맘으로 사인 받을 책을 챙기며 우주전함야마토게임 북토크를 기다렸다.
▲ 부산도서관에서 열린 북토크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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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진현
김숨 작가는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었다.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잘 안 들릴 만큼 목소리가 작았다. 가녀린 체구로 어떻게 '한 명'같은 폭풍 같은 글을 쓰는 것일까.
"할머니들이 저를 좋아하세요. 저도 그렇고."(웃음)
북토크에 오는 길에 구포역에서 지하철을 반대로 탔단다. 사람냄새가 난다. 이렇게 빈틈 많은 작가라니!
일본군 위안부를 빼놓고 김숨을 말할 수는 없다. 자연스럽게 관련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왜 일본군 위안부를 고집하는 것일까. 그녀는 왜 이토록 힘든 글쓰기를 자처하는가.
"저는 계획이라고는 1도 없는 사람이에요. 글을 쓸 때 미리 계획하고 쓰기보다는, 저를 '긁게 하는 것'을 쓰는 것 같아요."
그녀는 무언가 자신을 긁을 때, 즉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대상을 발견할 때 비로소 글을 쓴다. 단번에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글이 '터져 나오게'한다고.
그녀는 일본군 위안부에 매료되었고 곧 책을 썼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잊힌 사람, 누군가에게는 별다른 감흥이 없는 사람, 고통 속에서 평생 머물렀던 사람, 국가로부터 보상과 위로를 받지 못한 사람인 일본군 위안부들은 작가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책 <한 명>은 소설의 옷을 입은 아픔의 실체이다. 인터뷰를 소재로 쓴 저자의 글을 읽어보면 느낄 수 있다. 그녀는 인터뷰어(interviewer)이면서 동시에 인터뷰이(interviewee)이다. 질문과 경청, 공감을 통해 자신의 곧 상대방이 된다. 이 책은 단순히 묻고 들은 것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녀는 먼발치에서 소극적으로 기록하는 대신 일본군 위안부의 삶 속으로 뛰어든다.
그 20만 명 중에는 심지어 열한 살 짜리도 있었다. 평균 나이는 열예닐곱 살이었고, 대부분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 초등교육조차 받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공장에 취직이 되어 돈을 벌러 가는 줄 알았거나, 납치되었다. 팔려 가는 가축처럼 트럭에, 배에, 열차에 태워져 전쟁터로 보내졌다. 조센삐('삐'는 중국어로 여성 성기를 저속하게 부르는 말이다)로 불리며 하루에 십수 명씩 일본 군인을 받았다. (50명 넘게 일본 군인을 받았다는 증언도 있다.) 임신을 하면 태아와 함께 자궁이 통째로 들어내지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살아 돌아온 소녀들은 대부분 임신이 불가능한 몸이 되어 있었다. <한 명, 2016, 현대문학>
1분 같은 1시간이 지나며 질문 시간이 이어졌다. 궁금한 게 A4 용지 한 장은 되었지만, 북토크 마감시간에 많은 것을 묻는 건 불가능했다. 끈질기게 손을 든 끝에 간신히 질문할 기회를 얻었다. 질문을 핑계 삼아 개인적인 바람을 냅다 던졌다.
"등단 이후 소설만 30권 가까이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나 에세이, 산문집을 쓰실 계획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심플한 질문에 더욱 심플한 답변이 이어졌다.
"소설 쓸 시간도 없는데⋯⋯"
김숨 작가는 에세이 쓰기가 두렵다고 한다. 자신을 전부 드러내는 글이기에. 또한 스스로 통찰이 부족하다고 느껴 당장 산문집을 쓰는 것 또한 어렵단다. 문득 글쓰기 능력과 상관없이 일상글을 주로 쓰는 나를 돌아본다. 나는 과연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있을까.
마땅히 읽어야 할 소설
김숨 작가는 '마땅히 써야 할 것'을 쓰는 사람이다. 그녀는 불편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에 직시한다. 아픔을 잊지 않고 사수하기 위해 직접 고통 속으로 뛰어든다. 쓰고 싶은 게 일본군 위안부 소설밖에 없는 사람처럼. 일본군 위안부 소설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을 써야 하냐고, 묻고 따지고 화내는 사람처럼.
20만 명이 강제로 끌려갔고 겨우 2만 명이 살아 돌아왔다. 현재 확인된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는 고작 6명이다. 정치와 외교라는 명목하에 일본군 위안부라는 고통과 아픔은 잊혀 간다. 김숨 작가 국가조차 관심 갖지 않는 그들에게 주목한다. 그녀는 생존자가 한 명 남은 시점을 가정해서 '한 명'을 썼다.
나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역사에 대한 지식도 얕다. 김숨 작가처럼 이들을 보며 가슴을 긁는 느낌을 받거나 터져 나오는 글을 쓰지도 못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비록 지리멸렬한 글이지만, 나 또한 글로써 '마땅히 읽어야 할 소설'을 알리는 것.
에세이와 산문을 써달라는 나의 막무가내 요구에, 김숨 작가는 웃으며 '쓰게 되면 꼭 읽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소설 쓸 시간도 부족하다 했지만, 어쩌면 소설이 아닌 작가의 다른 책을 읽게 되는 행운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잊을 수 없는 북토크였다. 모두가 읽어야 할 소설을 쓰는 김숨 작가를 응원한다.
덧붙이는 글
[권진현 기자]
우연히 도서관에서 집어든 책 <무지개 눈>(2025, 민음사)은 저자가 5명의 시각장애인을 인터뷰하고 쓴 글이다. 작가는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눈에 보이는듯 묘사한다. 그녀는 5명의 시작장애인을 단순한 인터뷰이가 아닌 친구로 대했고, 실제로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 시인의 언어로 쓰인 듯한 글을 보며 잔잔한 감동이 일었다.
바다신2다운로드 저자의 또 다른 책 <한 명>(2016, 현대문학)은 일본군 위안부들의 아픈 기록이다. 과거 20만 명의 위안부가 강제동원되었지만 2만 명이 겨우 살아왔고, 2016년 당시 생존자가 40명인 상황에서 책이 출판되었다.
'한 명'은 어느 책 보다 읽기 힘든 책이었다. 뉴스와 역사책에서만 보던 일본군 위안부들의 삶이 이토록 고통스럽다는 것을 릴박스 , 나는 조금도 알지 못했었다.
김숨이라는 작가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가. 이 사람의 글은 시인가, 소설인가, 르포르타주인가. 사실보다 더 사실 같은 글을 그림 그리듯 쓰는 능력의 근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왜 굳이 힘든 글을 사서 고생하며 쓰는가. 온몸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이런 글을.
누군가를 알게 되는 기쁨
릴게임종류11월 초 도서관에서 열리는 동네축제에 들렀다가 우연히 김숨 작가의 북토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북토크는 축제 바로 다음날이었다. 고된 노동에 찌든 몸뚱이에 도파민이 폭죽처럼 펑펑 터졌다.
'어머, 이건 꼭 가야 해!'를 외치며 작가에게 할 질문을 열심히 준비했다. 설레는 맘으로 사인 받을 책을 챙기며 우주전함야마토게임 북토크를 기다렸다.
▲ 부산도서관에서 열린 북토크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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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숨 작가는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었다.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잘 안 들릴 만큼 목소리가 작았다. 가녀린 체구로 어떻게 '한 명'같은 폭풍 같은 글을 쓰는 것일까.
"할머니들이 저를 좋아하세요. 저도 그렇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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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일본군 위안부에 매료되었고 곧 책을 썼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잊힌 사람, 누군가에게는 별다른 감흥이 없는 사람, 고통 속에서 평생 머물렀던 사람, 국가로부터 보상과 위로를 받지 못한 사람인 일본군 위안부들은 작가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책 <한 명>은 소설의 옷을 입은 아픔의 실체이다. 인터뷰를 소재로 쓴 저자의 글을 읽어보면 느낄 수 있다. 그녀는 인터뷰어(interviewer)이면서 동시에 인터뷰이(interviewee)이다. 질문과 경청, 공감을 통해 자신의 곧 상대방이 된다. 이 책은 단순히 묻고 들은 것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녀는 먼발치에서 소극적으로 기록하는 대신 일본군 위안부의 삶 속으로 뛰어든다.
그 20만 명 중에는 심지어 열한 살 짜리도 있었다. 평균 나이는 열예닐곱 살이었고, 대부분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 초등교육조차 받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공장에 취직이 되어 돈을 벌러 가는 줄 알았거나, 납치되었다. 팔려 가는 가축처럼 트럭에, 배에, 열차에 태워져 전쟁터로 보내졌다. 조센삐('삐'는 중국어로 여성 성기를 저속하게 부르는 말이다)로 불리며 하루에 십수 명씩 일본 군인을 받았다. (50명 넘게 일본 군인을 받았다는 증언도 있다.) 임신을 하면 태아와 함께 자궁이 통째로 들어내지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살아 돌아온 소녀들은 대부분 임신이 불가능한 몸이 되어 있었다. <한 명, 2016, 현대문학>
1분 같은 1시간이 지나며 질문 시간이 이어졌다. 궁금한 게 A4 용지 한 장은 되었지만, 북토크 마감시간에 많은 것을 묻는 건 불가능했다. 끈질기게 손을 든 끝에 간신히 질문할 기회를 얻었다. 질문을 핑계 삼아 개인적인 바람을 냅다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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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읽어야 할 소설
김숨 작가는 '마땅히 써야 할 것'을 쓰는 사람이다. 그녀는 불편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에 직시한다. 아픔을 잊지 않고 사수하기 위해 직접 고통 속으로 뛰어든다. 쓰고 싶은 게 일본군 위안부 소설밖에 없는 사람처럼. 일본군 위안부 소설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을 써야 하냐고, 묻고 따지고 화내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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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역사에 대한 지식도 얕다. 김숨 작가처럼 이들을 보며 가슴을 긁는 느낌을 받거나 터져 나오는 글을 쓰지도 못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비록 지리멸렬한 글이지만, 나 또한 글로써 '마땅히 읽어야 할 소설'을 알리는 것.
에세이와 산문을 써달라는 나의 막무가내 요구에, 김숨 작가는 웃으며 '쓰게 되면 꼭 읽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소설 쓸 시간도 부족하다 했지만, 어쩌면 소설이 아닌 작가의 다른 책을 읽게 되는 행운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잊을 수 없는 북토크였다. 모두가 읽어야 할 소설을 쓰는 김숨 작가를 응원한다.
덧붙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