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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른 미국 재정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지만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낮췄다는 소식을 보도하며 "부채 증가와 인플레이션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미국 국채 시장에 압박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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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S&P에 이어 2023년 피치레이팅스, 이번 무디스까지 세계 3대 신용 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한 단계 낮추면서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 국채를 향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불안감이 커질수록 국채 수요는 줄어들고, 국채 투자자들은 매입의 대가로 더 큰 금리를 요구한다. 이는 미 연방정부 이자지출을 키우는 요인이 펀드주식
된다.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미 국채는 35조460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피터 지 피터슨 재단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 연방정부 이자지출액은 8810억 달러로, 1년치 국방 예산 8550억 달러를 초과했다. 이 재단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집계된 지난 2025 회계연도 이자지출액은 5790억 달러였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알앤엘바이오 주식
자비용은 지난 회계연도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재단은 2026년 이자지출액이 연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테네시 주 밴더빌트 로스쿨의 예샤 예다브 교수는 "미국 정부 부채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확인해준 사건"이라며 "놀랍지는 않다"고 했다. 예다브 교수는 "그럼에도 이는 이미 긴장된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빠칭코
며 "미 국채가 무위험 자산 지위를 유지하려면 정책 입안자들이 시급히 (재정)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는 질책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정책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기업과 고소득층 세금 감면을 골자로 하는 2017년 세법 연장을 추진 중인데, 이 법이 연장재태크
되면 3조8000억 달러 세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예산과 국경 단속 예산 확대를 의회에 요구하고 있다.
재정 건전성 확보를 강조하는 공화당 강경파는 트럼프 대통령 예산안에 반대 입장이다. 공화당 정통파 핵심 인사이자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인 프렌치 힐 의원은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대해 "미국 재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며 "하원 공화당은 재정 안정을 회복하고 부채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전념하겠다"고 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미국 증시는 하락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맥스 고크만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 국채에 대한 수요 감소는 달러화 수요 감소,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미 증시 투자심리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락장이 찾아오더라도 일시적일 것이며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데이브 마자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 CEO(최고경영자)는 "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했다"고 했다. 그는 "2011년 S&P의 신용등급 강등 충격과 달리 이번 강등은 이미 존재하는 재정 부실, 관세 위험에 대한 시장 우려를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며 "주가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수 있다"고 했다.
킴 포레스트 보케캐피털의 CIO(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선물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지만 그 다음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이런 상황은 정보력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