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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강남역 인근 주점 공용 화장실에서 여성이 일면식 없는 남성에게 살해 당한 '강남역 살인사건'의 9주기를 맞은 17일 여성들이 다시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모였다.
21대 대통령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열린 이날 추모 행사에서는 여성·성평등 정책이 사라진 정치권에 대한 참가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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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17일 오후 6시께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출구 인근에서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9주기 추모행동 집회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2016년 5월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이 처음 보는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강남역 살인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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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가해자가 "여성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해왔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며,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집회에서는 17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대통령선거에서 여성·성평등 정책이 사라졌다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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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회 성평등 교육센터장은 여는 발언에서 "9년의 시간 동안 3명의 대통령이 바뀌고 6월 3일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며 "지금 여성과 페미니즘이라는 존재가 또다시 표의 유불리에 따라 판단되고 부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나연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서페대연) 운영위원도 "9년 동안 인하대, 신당역, 신림동 등산슬롯종류
로, 강서구 주차장 등 강남역과 같은 추모 공간이 너무 많이 늘어났다"며 "여성이 매일 죽어가는데 거대 정당들은 여성폭력을 해결하겠다는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단 한명의 여성도 잃지 않는 다시 만들 세계를 위해 우리는 계속 모이고 더욱 큰 소리로 외치고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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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태성 기자 = '강남역 살인사건' 9주기를 맞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출구 앞에서 열린 추모행동 집회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 참가자들이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통해 여성폭력에 희생된 여성들의 죽음을 추모했다. 2025.05.17. victor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집회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동참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땅바닥에 5분여간 죽은 듯 누워 여성폭력에 희생된 여성들의 죽음을 추모했다.
참가자들은 '여성폭력 STOP' 손피켓을 손에 들고 "우리는 강남역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 더이상 죽이지 마라. 살아남은 우리가 외친다 정치는 대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세찬 빗줄기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하늘도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며 집회 열기를 이어갔다.
경기 부천에서 온 조모(33)씨는 "지금도 비슷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어서 화도 나고 불안한 마음도 있다"며 "사람의 안전 특히 여성 노동자의 안전에 대해 관심 갖고 우선시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온 황소라(37)씨는 "여성에 대한 범죄가 매일같이 반복되는 이런 상황을 바꾸고 싶어서 집회에 참가했다"며 "여성을 아이를 낳는 도구로 여기지 않는 정책, 여성에 대한 범죄의 처벌 강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강남역 10번출구 앞에는 메모장을 활용한 추모 공간도 마련됐다. 여기에는 "나는 오늘 우연히 살아남은 한 여성이다" "여성폭력 문제에 지금 당장 응답하라" "여성이 보호받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데 동참하세요" 등의 문구가 적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추모행사장 일대에 기동대를 투입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15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참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ctor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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