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노무 수강후기

온라인배경 ㎭ 알라딘 게임 다운 ㎭

페이지 정보

작성자 수랑다솔 작성일25-08-10 댓글0건

본문

무료슬롯머신777 ㎭ sp야마토 ㎭∧ 55.rph867.top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하(下)남자’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으잉?’하고 생각하며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눌렀다. 전통적인 관념 속 남자 중의 남자를 뜻하는 ‘상(上)남자’라는 작품이 있는 상황에서 반대의 제목이라면 세상이 추구하는 남성상과는 정반대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남자를 주제로 그렸다고?’란 생각과 함께 작가명을 본 뒤 ‘아, 이건 봐야지’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바로 ‘트라우마’, ‘가우스 전자’의 곽백수 작가 작품이었으니까.




하남자는 첫 화부터 강렬했다. 처음부터 주근깨 투성이에 커다란 안경을 낀 남자 주인공 허우대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했다가 차이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리스채무불이행 ‘내 주제에’란 생각을 되뇌이며 쓴 술을 들이키던 허우대는 술김에 본인을 좋아해 온 착하고 순진한 여자 후배 아영에게 육체적으로 들이대는 그야말로 쓰레기 같은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리고 20년 뒤 다시 찾은 동창회에서 허우대는 성공한 모습의 아영을 보며 다른 마음을 품었다. 어휴…. 한숨이 절로 나왔다.

개인월변 남자 주인공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남자답지 못한 행동을 하게될 지 궁금한 마음에 다음 화를 계속 기다리는 것이 하남자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그런데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허우대는 독자들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사고를 당한 허우대가 미래의 기억을 가진 채 과거로 돌아가는데 보통의 회귀물과 달리 그는 부자가 되지도, 자신을 무시했던 여자를 내치지도 못 2금융권대출이율 한다. 아영이에게는 난데없이 착한 척 작렬이다. 상황도 상황이지만 허우대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면모는 그야말로 고구마 100개 먹은 것 같다는 말이 나오게 만든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던 지난 7월 하순께 고양시의 사무실에서 만난 곽백수 작가는 하남자에 대해 “끝까지 보면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하는 내내 본 도움론 인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털어놨다. 가볍게 시작했는데 매력없는 주인공을 매력있게 만드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작가의 많은 고민과 시도 속에서 하남자는 얼마 전 완결됐고 작가는 만족해했다.
트라우마나 가우스 전자처럼 큰 열풍을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하남자는 곽 작가에게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웹툰의 매력을 다시 한 NH농협캐피탈 번 느끼게 해준 작품이기 때문. 그는 하남자를 연재하며 욕먹을 것 같았던 시기에는 댓글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곽 작가는 “웹툰은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독자들이 지켜보는 독특한 장르”라며 “음악이나 영화, 소설 어디에도 이런 장르는 없다. 독자와의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바로 웹툰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작가와의 일문일답.
-하남자의 모티브는 어디서 얻었나.
△처음에는 19금 성인만화를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래서 성인물로 회귀물을 준비했는데 기존에 많은 회귀물과 정반대 방향으로 가보고자 했다. 보통은 회귀해서 복수하고 잘 풀리지만 하남자는 반대로 주인공이 과거를 반성하고 잘 안되는 방향으로 준비했다.
-이미 기존에 회귀물이 많이 나와있었는데.
△다른 작품들과 방향이 달랐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주제가 만만치 않았다. 일단 주인공이 너무 매력없었다. 매력 없는 주인공을 매력 있게 만드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고 주인공이 죗값을 얼마나 치러야 독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어려웠다. 주인공의 죄가 천인공노할 만한 죄가 아니라 그냥 보통 사람들도 흔히 저지를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섬세하게 조율했고 고생을 좀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사소한 죄는 어마어마하게 단죄하지만 본인의 죄는 자각하지 않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 지점을 일부러 파고들려 하지 않았는데 그리다 보니 의식하고 그려야 했다. 1년 정도 그렸고 쉽지 않은 주제를 책임감 있게 끝냈다고 생각한다. 완결된 내용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독자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나.
△가우스 전자 때부터 고민했는데 목표는 딱 하나다. 내 만화를 본 다음에 믿음이나 신뢰가 좀더 살아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세상을 신뢰한다는 것은 곧 자신을 위한 것이다. 불신하면 불신할 수록 본인만 답답하고 자신이 만든 지옥에 스스로가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속더라도 믿어야 하는 것이 세상이다.
다만 작품에서 너무 가르치려 든다는 느낌이 들면 자제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댓글은.
△하남자는 초반에는 인기가 많았는데 점점 심각해지고 요즘 패턴과 맞지 않아 독자들이 괴로워했다. 주인공이 계속 벌을 받으니 좋아할 리 없었다. 숏츠의 시대고 도파민의 시대니까 계속 고구마만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고민도 많고 갈등도 많았는데 끝까지 봐준 분들 중에 단행본을 내달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웹툰 하남자의 곽백수 작가(사진=네이버웹툰).


-가우스 전자 때 직장생활을 한 번도 해보지 않고도 직장만화를 그려내 많은 이들이 놀란 적이 있다. 본인이 경험해보지 않고도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은.
△책을 많이 읽는다. 특히 고전을 많이 읽는다. 과학 덕후로서 과학 책을 많이 읽는데 40세 때부터 인문학 중에서는 고전을 읽기로 결심했다. 작가로서 오래 남고 싶어서다. 100년 전 작품이 지금도 재밌게 읽힌다면 시대와 관계없이 재밌는 이야기를 썼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류 보편적인 이야기가 인생작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유튜브도 본다. 하루 최소 1시간씩 책을 읽고 영상도 1시간 본다.
-웹툰 작가로서 단 한 번도 마감에 지각한 적이 없고 소재도 무궁무진해 독자들 사이에서는 놀랍다는 평가가 많은데.
△소재는 떨어지지 않는다. 머리 쓰는 일을 계속 하면 기본적인 체력을 유지할 수 있고 아이디어도 계속 나온다. 트라우마를 연재할 때 3개월 쉬었더니 머리가 백지가 됐던 경험이 있어서 휴재 때도 쉬지 않는다. 작가는 운동선수랑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24시간 내내 일한다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 선수가 100미터를 평균 11초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의미다.
건강한 체력을 갖춰야 하는 건 물론이다. 하루에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2킬로미터(㎞)씩 달리고 팔굽혀펴기 같은 상체 운동도 한다. 잔병이 없는 체질이기도 하다.
-웹툰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웹툰은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독자들이 지켜보는 독특한 장르다. 음악이나 영화, 소설과 다르다. 건물을 시공하고 있는 도중에 계속 사람들이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그러다보니 어떤 작품도 욕을 먹을 수 있다.
댓글은 대부분 보는 편인데 하남자 연재할 때 몇 주 안본 적이 있다. 피해갈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렸는데 댓글을 보고 흔들릴까봐 보지 않았다.
독자와의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바로 웹툰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5분 분량을 끊어서 10년간 연재하는데 독자들이 보고 있는 이유는 함께 완성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누가 더 순식간에 자극을 주는가만 우위를 주는 세상에서 웹툰만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적당히 댓글을 보고 활용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웹툰을 그려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독자는.
△가우스 전자에서 비트코인을 다룬 에피소드를 보고 투자했다가 서울에 있는 집을 샀다는 독자의 댓글을 본 적이 있다. 고마웠다. (본인도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나)나는 비트코인 회의론자다.
-앞으로 목표는
△현재 나이가 54세인데 앞으로 최고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간이 60세까지, 한 5~6년 정도 남았다고 생각한다. 웹툰을 70~80세까지 그릴 계획이지만 60세가 되기 전에 정말 인생작품을 하고 싶다. 요즘 웹툰 작가로서는 드물게 글과 그림을 모두 어시스턴트 없이 혼자 다 하고 있는데 실력도 많이 늘었고 어릴 때보다 시야도 넓어진 것 같다. 차기작은 늘 인생작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니는데, 아니면 말고.(웃음) 위대한 작가가 되고 싶다.
차기작은 이미 준비하고 있고 11월부터 연재를 시작한다. 드라마가 강조된 공상과학(SF)물로 인간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내용이다. 내가 과학덕후이기도 하고 과학과 기술, 인문학이 합쳐진 게 SF라고 생각한다. 스토리는 15화까지 써둔 상태다.
김혜미 (pinnster@edaily.co.kr)